[스포츠] 선수 최대 108명 동시 촬영, 숨소리까지 담아내는 이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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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의 메이저리그, PGA 투어를 가다

PGA 투어 영상을 전 세계로 송출하는 컨트롤 룸. 성호준 기자
지난 13일 개막한 남자 골프 ‘제5의 메이저 대회’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이 열린 미국 플로리다 주 폰테 베드라비치의 TPC 소그래스 인근에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본사(헤드쿼터)가 있다. 대회를 운영하고, 중계권과 스폰서십 등으로 돈을 벌고, 선수를 관리하고, LIV골프와 싸우는 등 많은 일을 하는 곳이다. 본사 바로 옆에 규모 면에서 거의 맞먹는 닮은꼴 건물이 하나 생겼다. 면적은 본사보다 약간 작지만 대신 더 높다. PGA 투어가 5000만 달러(약 727억원) 넘게 투입해 만든 영상 제작 스튜디오다.
연면적 1만5329㎡(약 4637평) 규모인 이 건물은 지난 2022년에 착공해 올해 완공했고, 최근 가동에 들어갔다. PGA 투어 측이 15일(한국시간) 전 세계 미디어에 공개한 새 스튜디오를 방문했다.
이곳에서는 PGA 투어 대회의 라이브 영상과 이를 전 세계로 송출할 국제 전용 방송 피드를 제작한다. 좀 더 세부적으로는 PGA 투어와 콘페리(PGA 2부) 투어의 라이브 방송을 제작 및 송출하고, ESPN+의 스트리밍 서비스, 50개 이상의 오리지널·소셜·디지털 미디어 플랫폼을 위한 영상도 제작한다. 또 1920년부터 수집한 22만3000시간 분량의 영상물, 17만 개 이상의 비디오를 보유한 세계 최대 규모의 골프 콘텐트 디지털 라이브러리 역할을 한다. 건물의 4분의 1가량은 비워진 상태인데, PGA 투어 관계자는 “앞으로 나올 신기술을 위한 공간”이라고 설명했다.

컨트롤 룸 스튜디오는 본사(사진 왼쪽) 바로 옆에 있다. [사진 PGA투어]
스튜디오에서는 방문 당시 대회가 진행 중이던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의 참가 선수 144명 전체의 플레이 하나하나를 다양한 앵글로 촬영해 라이브로 방송하고 있었다. 150대 이상의 카메라가 최대 36개 그룹(108명)을 동시에 찍고 동시에 모니터링해 영상을 제작한다. 또 8개의 프로덕션 룸, 8개의 오디오 제어실, 7개의 LED 스튜디오를 갖췄다. 맞춤형 비디오 검토 센터, 극장, 팟캐스트 부스 등도 별도로 있다. 거액을 들여 자체 제작 기능을 갖춘 건 향후 중계권을 방송사 외에도 스트리밍 업체 등에 판매하거나 직접 스트리밍 서비스하기 위한 포석이다.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을 기점으로 PGA 투어 측은 미국을 뺀 전 세계에 소셜·디지털 플랫폼을 통한 국가별 맞춤 콘텐트도 배포할 계획이다. 제이 모나한 커미셔너는 “팬들이 좋아하는 스타에게 더 다가갈 수 있도록 한 골프 미디어의 획기적 발전”이라고 설명했다.
중앙일보가 ‘골프의 메이저리그’를 찾아갑니다. 성호준 골프전문기자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부터 디 오픈 챔피언십까지 25개 대회 현장을 찾아가 생생한 뉴스 및 분석과 이면의 깊은 이야기를 전합니다. 중앙일보 프리미엄 구독 서비스 ‘더 중앙일보 플러스’를 통해 ‘PGA 투어의 낮과 밤’ 시리즈도 함께 연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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