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단식 결승에서 왕즈이를 꺾고 환호하는 안세영. [AP=연합뉴스]

‘셔틀콕 퀸’ 안세영(23·삼성생명)이 2년 만에 전영오픈 배드민턴선수권대회 정상에 복귀했다.

배드민턴 여자 단식 세계 1위 안세영은 17일(한국시간) 영국 버밍엄에서 열린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전영오픈(수퍼1000)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2위 왕즈이(중국)를 게임 스코어 2-1(13-21, 21-18, 21-18)로 꺾고 우승했다. 방수현 이후 27년 만인 2023년 이 대회에서 우승했던 안세영은 이번 우승으로 당대 최강임을 증명했다. 지난해 파리올림픽 금메달에 이어, 올해는 말레이시아오픈, 인도오픈, 오를레앙 마스터스에 이어 이번 전영오픈까지 국제대회 4연속 우승을 이어갔다.

전날(16일) 3위 야마구치 아카네(일본)와의 4강전 도중 오른쪽 허벅지 통증을 호소했던 안세영은 부상 부위를 테이핑한 채 결승전에 나섰다. 민첩성이 눈에 띄게 떨어졌다. 고전 끝에 첫 게임을 내줬다. 두 번째 게임을 시작하며 특유의 끈질긴 수비가 살아났고, 경기 흐름과 스코어도 팽팽해졌다. 6-6에서 79차례 랠리 끝에 점수를 따내며 자신감을 끌어올렸다. 결국 21-18로 게임을 따내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특유의 정신력과 체력으로 3세트마저 차지한 안세영은 마지막 랠리에서 이기며 우승을 확정하자 코트 위에 무릎을 꿇고 두 주먹을 불끈 쥐어 포효했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안세영은 영어로 “나는 이제 여왕이다(I’m a queen now)”라고 외쳤다. 우승 세리머니 때 두 손으로 왕관 모양을 만든 것과 관련한 질문에 대한 답변이었다. 상대인 왕즈이를 향해서도 “최선을 다해줘 고맙다. 다음에도 좋은 경기를 함께 하자”고 격려 인사를 전했다.

남자 복식에서 우승을 차지한 김원호(왼쪽)와 서승재. [AFP=연합뉴스]

한편, 남자 복식 결승에서는 세계 43위 서승재-김원호 조(이상 삼성생명)가 18위인 인도네시아의 카르난도-마울라나 조를 2-0(21-19, 21-19)으로 제치고 우승했다. 한국의 이 대회 남자 복식 우승은 지난 2012년 정재성-이용대 조 이후 13년 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