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제군/생활] 가족 혹은 나의 꿈, 무엇을 택해야 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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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에 고3되는 미국에 유학온 여학생인데요. 삶이 너무 무기력해요. 가족한테도 정이 없고 친구들도 없어요. 외롭다고 느낀 적도 별로 없어요. 가족한테 정떨어진 건 최근인데 엄마가 바람이 펴요. 부모님 사이는 원래 안좋았고 지금은 별거 상태에요. 2년전쯤에 낳은 동생이 있는데 배다른 동생이란 것을 최근에 알았어요. 심지어 외도 상대는 제가 미국에 살때 하숙집에서 저를 끈질기게 괴롭히고 열등감을 가지고 있었던 언니의 아빠에요. 그렇다고 엄마가 미운건 아니에요. 아빠가 성격이 유별나거든요. 물론 엄마도 성격이 정상은 아니지만요. 알고나서 이틀동안은 정말 감정적으로 힘들었는데 지금은 그냥 아무생각도 안나요. 그냥 다 싫어요. 자살하기도 귀찮고 그냥 지나가는 차에 치여서 죽고싶어요. 너무 이기적인가요? 저는 가족에서 장녀고 어렸을때부터 부모님 기대에 부응하면서 살았어요. 성적도 항상 상위권이였고. 아빠는 지금 기러기인데 학비도 어마어마하고 부모님 기대가 큰데 공부도 손에 안잡히고 이제는 그만하고 싶어요. 내가 하고싶은 것들을 하고싶어요. 마음은 그렇지만 현실적으로 가능한지도 내가 과연 그럴 자격이 있는지도 모르겠어요. 저는 어렸을 때부터 예술을 좋아했어요. 유일하게 살아있다고 느낄때가 노래할때랑 영화볼 때에요. 한국에서 알바하고 자취하면서 지내고 싶은데 부모님께 어디서부터 말해야할지도 모르겠고 제가 좋아하는 걸 하려면 뭐부터 해야되는지도 모르겠어요. 겁도 나요. 내가 과연 이걸 정말 좋아하는게 맞긴할까 나를 거쳐갔던 대부분의 사람들처럼 금방 정떨어져서 열정이 식지는 않을까. 정말 모르겠어요. 행복하고 싶어요. 무언가를 하면서 이제는 열심히 살고싶다는 생각하고 싶어요.

그냥..말할 사람이 없어서 끄적여 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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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1

포로리님의 댓글

하고싶은걸 하세요.

하고싶은걸 할 자격은 당연히 누구에게나 있죠.

다만 '더 자유로운 나'를 위해서 준비하는 시간이 좀 필요할것 같아요.

아직 고3이면 부모님의 지원없이 혼자서 한국으로 돌아가 사는게 쉽지 않을거예요.

일단 지내는곳에서 학업을 마치고 성인이 된 후에 경제적 능력도 어느정도 갖추면 부모님으로 부터 완전한

정신적 독립이 훨씬 수월할거예요.

가정사는 사람마다 정말 다양한데 안타깝게도 부모님은 내가 고를수도, 바꿀수도 없죠.

해결되지 않는 문제에 걱정하느라 에너지 쏟는것 보다는

내가 할 수 있는것, 나 자신이 행복해 지는 방법을 모색하고 거기에 시간과 노력을 투자하는것이

자신을 사랑하고 아끼는 방법이라고 생각해요.

지금 공부를 잘 하고 있다면 일단은 하던 공부를 잘 끝마치세요.

그건 부모님을 위해서가 아니라 학생의 미래를 위한 보험? 같은거라고 생각해요.

성적이 좋으면 선택지가 넓어지거든요.그러면 나중에 정말 하고 싶고 잘 할 수 있는 일을 찾았을때

접근하기도 더 쉬울 수 있어요. 물론 성적이 꿈의 실현이나 행복한 삶의 절대조건은 아니지만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

여러가지 복잡한 심정일때 이렇게 누군가에게 도움을 구하고 고민하는 자체가 잘 하고 있는거예요.

지금의 시기가 괴롭겠지만 분명한건 시간은 금방 흘러가요.

위에 제가 쓴 말 처럼 흘러가는 시간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많은것이 바뀔 수 있으니

앞으로의 시간을 자신을 위한 것들로 채워나가 보세요.

어떤 선택을 하든 남이 해 줄수 있는건 없답니다.

충분히 고민해보고(긍정적인 방향으로요) 자신이 선택한 길이 답이라는 마음으로 해 나가면

나중에 분명 내 인생이 즐겁다 라는 생각을 하는 날이 올거예요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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