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시/생활] 조선의 뜻좀 알려주세요

본문

궁금해요.
40
로그인 후 추천을 하실 수 있습니다.
SNS
댓글목록 3

사우스케롤님의 댓글

구한말 선교사가 조선의 처음왔을때 조선이라는 국호의 유래를 질문하니

朝鮮(조선) 즉 한자로 아침(조)朝 + 깨끗할(선)鮮이렇게 씁니다." 라고 대답하였다고 합니다.

그 선교사는 깜짝 놀라서 깨끗한 아침의 나라, 그러니까 영어로는 morning calm의 나라란 말이 맞는구나.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허현진님의 댓글

노래방새우깡님의 댓글

조선(朝鮮)이라는 단어의어원에는 '동방'과 '광명'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어 땅이 동쪽에 있어 해뜨는 곳 또는 아침의 나라라고 하는 의미입니다.

그런데 왜 나라이름을 조선이라고 했을까요?

좀 길어지는 이야기인데 쉬이 나오는 이야기는 아니니 참고하세요.

사람이름을 지을 땐 부르기도 쉽고, 뜻도 좋은 것을 택하며집안의 항렬까지도 고려하여 짓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하물며 그 나라의 이름인 국호를 함부로 지어지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1392년 7월 이성계는 공양왕의 양위(형식이지만 상당히 중요한 의미를 가집니다)와 신하들의 주청으로 왕위에 즉위합니다. 그러나 이 때의 국호는 엄연히 고려(高麗)였습니다.

조선왕조실록을 보면 이성계는 왕위에 오르면서 교지를 내려 '국호를 그대로 고려라하고, 모든 의장과 법제 역시 고려의 것을 그대로 계승할 것이며, 고려의 왕족도 우대한다'고 밝혔다.그러나 대외적으로 고려의 계승을 밝힌 것과 달리 이성계는 내부적으로 새 왕조의 체제확립을 위한 준비를 차근차근 해나갔습니다.

즉위년 8월에 이성계는 고려의 의제와 전례를 대폭 정비하는 한편,명에 사신을 보내 새 왕의 즉위를 알렸으며, 3개월 뒤 11월 27일 사신으로 갔던 조임이 명의 칙서를 가져왔습니다.

명의 칙서에는

"문서가 도착하는 날에 나라에서 어떤 칭호로 고칠 것인가를 빨리 달려 와서 보고하라."

로 씌여 있었습니다. 조임이 가져온 명의 칙서에는 왕위 승인은 물론 나라이름까지도 바꿀 것을 허락하고 있었습니다. 그 후 조정에서는 사흘간에 걸쳐 새로운 국호가 논의됩니다.

조정에 모인 신하들은 여러 가지 의논 결과 새 나라의 이름으로 '조선(朝鮮)' 과 '화령(和寧)' 을 정하기에 이릅니다. '조선'은 예로부터 나라이름으로 사용한 적이 있어 당연히 거론될 수 있었지만 화령은 의외였습니다. '화령'은 이성계 출생지로 지금의 함흥을 말합니다. 이 두 가지 이름을 갖고 명에 선택해 줄 것을 요청했습니다. 그리고 1393년 2월 15일 마침내 조선이란 이름이 정식 국호로 선포됩니다.이성계가 왕위에 오른 지 8개월 뒤의 일이었습니다. 새나라가 세워지면 주변국가에 새로운 나라의 출현을 알리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의례적인 외교 절차입니다. 이성계 역시 이러한 절차에 따라 왕위에 오른 뒤 명나라에 새 임금이 들어섰음을 알렸습니다.

그런데 왜 화령과 조선이라는 두 가지 국호를 갖지고 갔을까하는 의문이 남습니다. 사신으로는 예문관 학사 한상질(한명회의 조부)을 보냈는데, 그 내면에는 조선은 명의 간섭을 사전에 막기 위한 의도로 국호를 두 가지 가지고 갔던 것이 아닌가 추정해보는 것이 조선이 건국할 무렵 조선은 명과 외교관계를 세심하게 대처했습니다. 그도 그런 것이 명이 철령위를 설치한 문제로 고려가 군대를 출병시켰던 상황이 바로 전에 있었기 때문입니다.

물론 위화도 회군으로 무마는 되었으나, 계속적인 명의 주목을 받고 있었습니다. 게다가 명의 태조는 의심이 많은 인물로 건국에 공을 세운 부하장수들까지 처단했던 사람이었습니다.

중국은 화령과 조선 중에서 조선을 택하는 칙서를 보냅니다.

"동이의 국호에 다만 조선의 칭호가 아름답고도 그것이 전래한 지가 오래 되었으니, 그 명칭을 근본하여 본받을 것이며, 하늘을 본받아 백성들을 다스려서 후사를 영구히 번성케 하라."

중국은 조선을 택했습니다. 이리한 이유는중국의 고서인 이나 에 씌여진 것을 보면

'은나라 신하, 기자가 조선에 건너가 왕이 되고 ,백성들의 교화에 힘썼다'는 내용이 적혀 있습니다. 결국 중국 은나라 사람이 조선에 와 왕이 된 것을 의식해서 한 말이, 조선도 중국의 의중을 알고 그리 하지 않았나추정해 봅니다. 그러면 중국이 조선을 택한 의미가 기자조선에 있었다면 정작 주인인 조선은 어떤 의도로 국호를 조선으로 올렸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는데 단순히 중국을 의식해서만은 아니었을 것 입니다.

조선 초 편찬된 각종 서적들을 보면 국호를 조선으로 정한 우리의 의도를 짐작할 수 있습니다.

조선의 문물과 제도 정비를 적어 놓은 을 보면, '조선이라 하는 것이 셋 있었으니, 단군조선· 기자조선 · 위만조선이 그것이다.'라고 씌여 있습니다. 여기서 단군조선은 최초의 국가로 인정되고 있는데, 특히 조선 초기엔 조선왕조의 정당성을 살리는 각종 역사서 편찬작업이 이어졌는데, 그 중 하나인 에는,

'吾東方自檀君至今 已三千六百年' 이라하여 단군조선이 중국 요와 같은 시기에 건국하여 3600년이란 유구한 역사를 갖고 있다고 씌여 있습니다.

또 에 적힌 변계량의 상소를 보면, '우리의 동방은 단군이 시조로서 하늘에서 내려왔으므로 천자가 봉한 것이 아니다' 하여 조선이 중국과 대등한 천자의 나라임을 자랑스럽게 말하는 대목이 나옵니다.

이처럼 조선 초기의 단군에 대한 여러 기록들은 나라이름을정하는 데 단군이 중요한 역할을 하지 않았나 짐작하게 합니다.

조선 건국의 일등공신 정도전의 글이 실린 을 보면 조선 건국 당시 신흥유신 세력들의 생각을 보다 정확하게 접할 수 있는데, 특히 기자조선에 대해서는 정전제라는 이상적인 토지제를 실시한 것에 대한 자부심과 8조계라는 윤리로 우리 나라가 중국과 대등한 문명국이 되었다는 자부심을 엿볼 수 있습니다. 이런 자부심이 국호 조선에 담겨 조선을 이상적 국가로 만들려는 꿈을 키우려 했는 모르겠습니다. 또한 조선이란 나라 이름이 백성들 통합의 의미도 지니고 있었는 것 까지는 이해가 되나 국호를 정하는데 국호감을 두 개 들고 가서 선택을 청한 것이명에게굴욕적인 모습이 아닌가 생각이 들수 도 있겠지만 , 그러나 이것은 어디까지나 조선 외교정책의 하나로서 사대주의를 볼 필요가 있습니다. 조선 건국 직후 명의 칙서에서도 명은 조선에게 '변방을 시끄럽게 하지 않으면...'이라고 말하였는데, 이는 조선과 명 사이에 국경분쟁이 끊이지 않았음을 뜻하며, 이런 역사를 전제로 봤을 때 조선의 외교 정책은 분명 이유가있는 것이었습니다.

고려와 조선의 교체기인 당시 동아시아는 중국에선 원명 교체기였으며, 또한 일본에서는 북조가 남조를 통일해 무로마치 막부가 장악하고 있었던 급변의 시기였습니다. 이러한 복잡한 국제정세 속에서 조선이 택한 것이 사대교린 외교정책입니다.나름대로 살아남기 위한 방편이었으며 나름대로 자주성을 지키기 위한 방편으로 이해 할 수 있었습니다.

나중에 기회가 되면 조선에서 사대를 극복하기 위한 방편으로 시행되었던 것들을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조선 말기 일본의 침략으로 인한 수난은 국호에까지 이어졌는데, 1897년 나라이름이 대한제국으로 선언된 후, 조선은 역사에서 사라졌습니다. 그 뒤 조선을 지칭하는 말은 이씨조선, 이조였습니다. 누가 언제부터 이씨조선이라 했는지 정확한 사료는 아직 밝혀진 바는 없으나, 지금까지 사료를 바탕으로 보면 1901년에 일본인이 쓴 에 이씨조선이란 말이 처음 나옵니다. 또 금서룡이 쓴 에는 '이씨조선은 명조를 종주국으로 삼고 도의적으로 이를 숭상하고 의뢰하는 나라가 되었다'라고 씌여 있습니다.한마디로 한국 민족에 대한 멸시와 함께 비하시키려는 태도를 엿볼 수 있습니다.

결론적으로나라이름 '조선'에 담긴 의미는 단순하지 않는데,오랜 역사와 이상국가를 희망하는 개국공신들의 희망, 자주성, 그리고 국민통합의 의미까지 담겨져 있습니다. 나라이름을 잃는 것이 얼마나 비참한 것에 대한 많은 이야기들과 역사 속에서 잘못 알고 있는 나라이름, 그것은 결국 그 시대의 역사를 잘못 이해하는 것으로 이어질 수도 있는 것입니다. 우리는 고려를 왕씨고려 · 왕조라 부르지 않는 것 처럼 조선을 더 이상 이씨조선· 이조라고 부르지 맙시다.

너무 길게 글을 주절주절 올려서 머리 숙혀 죄송합니다.

출처조선왕조실록, 여말선초 시대사 참조

전체 3,574 건 - 162 페이지
댓글 제목
댓글+1
댓글+3
댓글+1
댓글0
댓글+1
댓글+3
댓글+3
댓글+2
댓글+3
댓글+2
댓글+1
댓글+4
댓글+5
댓글+2
댓글+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