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시/교육] 공부 열정

본문

안녕하세요 중학교 2학년 학생 입니다. 저는 어렸을 때부터 머리 좋다는 소리를 듣고 자랐습니다. 그래서인지 학원도 많이 다니고 학교에서 성적도 잘받는 그런 공부 잘하는 학생이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공부에 대한 열정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다른 사람들한테 공부 잘한다고 칭찬받는게 좋아서, 그리고 남들에게 지는걸 싫어해서 항상 1등을 하려고 한것이지, 단 한순간도 공부가 좋아서 한 적은 없었습니다. 그렇게 저는 어려서부터 공부 잘하는 학생이라는 소리를 듣기 위해 공부를 열심히 했습니다. 똑같은 과제를 해도 남들은 종이 한장 분량을 할때 저는 종이 4장 분량을 하고, 무엇을 해도 남들보다 튀게, 남들보다 많이, 그리고 남들보다 완벽하게 하려고 애썼습니다. 그럴때마다 주변 사람들은 저를 칭찬해주었고, 아이들 사이에서 공부 잘하는 얘로 불릴때마다, 저는 제 자신이 뿌듯해했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몇년을 살아오다 보니, 최근에 제가 이런 생활에 많이 지친걸 깨달았습니다. 처음부터 하고싶어서 한게 아니어서, 계속 남들보다 더 뛰어나게 하려고 하니까 정신적으로도, 체력적으로도 많이 지친 걸 깨달았습니다. 점점 공부 말고 노는것에 이목이 끌리고, 공부할 시간에 노니까 해야하는 과제는 늦고, 남들보다 잘하고는 싶으니까 어떻게든 밤을 세서 과제를 해내고, 그 생활을 계속해서 반복하다보니 어느순간 공부 하기 싫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제 부모님은 제 성적에 신경 안쓰는데 저 혼자 제 열등감에 못이겨 이렇게까지 공부하는 모습을 보니 제가 지금 뭐하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68
로그인 후 추천을 하실 수 있습니다.
SNS
댓글목록 1

뚱이제리님의 댓글

안녕하세요. 질문자님과 동갑인 중2 남학생입니다.

우선 제 소개를 하자면.. 영재교를 준비하고 있고, 질문자님처럼 공부 잘하기로 열리진 거는 초3 때부터였던 것 같네요. 물론 자랑 아닙니다ㅎ

쓰신 글을 읽어보니 공부는 해야 되는데, 공부에 대한 열정은 식어가는데, 또 해야 되는데 어떡할까 이거네요.

저도 예전에 이런 고민 많이 했었습니다. 올해까지만 해도 같이 영재교를 준비하는 애들 사이에서 좀 못하게 되면 내가 정말 이 머리로 영재교를 갈 수 있을까, 지금이라도 포기하고 자사고나 준비해야 되나 이런 생각을 많이 했었어요. 물론 공부를 해야겠다는 의지도 조금씩 식어갔습니다.

이럴 때는 내가 왜 공부를 해야 되는지를 다시 생각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질문자님께는 여태까지 오직 남들의 좋은 시선을 받기 위함, 그리고 지기 싫다 이 2가지 이유가 있네요. 첫 번째인 남들의 좋은 시선을 받기 위함 이거는 절대로 오래 갈 수 없습니다. 질문자님처럼 언젠가는 지치고 힘들게 되어 있어요. 두 번째는 남들에게 지기 싫다. 이것은 아주 좋습니다. 남에게 지기 싫다는 경쟁심만 있다면 내가 뭘하던 꼭 1등이 되겠어! 하는 의지가 생기고 공부를 하게 되니까요.

이렇게 좋은 면을 가지고 계시던 질문자님께서 변화하신 거는 내가 충분히 할 수 있는데도 조금씩 늦추다 보니 생기는 악순환입니다. 쓰신 것처럼 좋은 공부도 미루고 늦게까지 하다보니 점점 싫어지는 거죠.

솔직히 놀고 싶은 것은 누구나 그렇습니다. 하루종일 공부하다 보면 게임이 하고 싶어지지만 할 수 없다는 것에 공부에 긴장이 풀려버리게 되죠. 이럴 때는 무조건 공부를 먼저 해야 된다는 생각을 굳히시거나, 정 안된다면 아예 자신에게 유혹거리가 되는 것을 떨쳐내시는게 좋습니다. 저는 아무리 노력해도 잘 안되자 아예 게임과 TV, 유튜브 등을 다 끊어버렸습니다. (물론 이미 그런 애들도 많죠) 그랬더니 예전에는 쉴 때마다 했던 것들이 없어지면서 평소에는 하지 못하고 놓쳤던 부분들, 예를 들면 책을 읽는다거나... 을 할 수 있더라고요.

질문자님께서 어떤 공부를 하시고 계신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영재교 준비, 자사고 준비, 아니면 남들보다 더 높은 선행... 이 모든 것들은 다 미래를 위한 것입니다. 제가 너무 극단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는 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어른들은 지금 몇년 동안 공부를 해서 나중에 몇십년 동안 편하게 살래, 아니면 지금 몇년 동안 놀다가 나중에 평생 힘들게 살래? 이러더라고요. 처음에는 별 소리 아니겠지 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그게 점점 와닿습니다. 우리가 대학을 가고 어른이 된 다음에 공부를 하면 뭐해요? 알아주기는 하겠지만 이미 늦었죠.. 저는 이런 생각을 항상 가지면서, 지금 아니면 못한다는 가치관으로 공부를 합니다.

질문자님께서 힘든 상황이신데도 이렇게까지 고민을 올리시는 것을 보면 공부에 의지가 있으신 것입니다. 사춘기에 접어들면서 하기 싫어지겠지만 (중2인 제가 할 말은 아니지만..) 참고 예전의 모습을 떠올리시며 공부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화이팅하세요^^

P.S. 그리고 대학도 안갔는데 벌써 공부하는게 지쳐버렸는데 앞으로는 어떡해야 할까요? --> ???

이런 생각은 하지 마세요....ㅎ

우리는 고등학생이 아니야... 아직은 중학교 2학년이라고...

고2나 고3이면 모를까 영재교를 준비하든 말든 아직 어린 중2야..

P.S2. 의지를 가지세요!

--질문자님께서 원래 가지고 계셨던 1등에 대한 의지를 살린다.

--"지금 몇년 동안 공부를 해서 나중에 몇십년 동안 편하게 살래, 아니면 지금 몇년 동안 놀다가 나중에 평생 힘들게 살래?" 이런 거를 떠올린다.

--왜 해야 되는지를 꼭 알아놓는다(?).

--자신에게 유혹거리가 되는 것을 처리하려고 노력한다.

아니면 질문자님 만큼 공부를 잘하는 친구와 경쟁하듯이 같이 공부하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 같아요!

전체 90 건 - 3 페이지
댓글 제목
댓글+3
댓글+1
댓글+1
댓글+2
댓글+1
댓글+1
댓글+3
댓글+2
댓글+1
댓글+1
댓글+2
댓글+1
댓글+2
댓글+1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