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난 지 6년 된 커플이에요. 권태기는 없었고 서로에 대한 애정도가 크기 때문에 오래 만날 수 있던 것 같아요. 20년도부터 같이 돈도 절감하고 새 시작을 해보자는 의미로 강아지를 같이 키우면서 동거 중이었어요. 빈번하게 싸우던 커플이었고 그래서 남자친구가 현재와 같이 동거 중 본 집에 짐을 싸서 다시 들어갔다 말았다 했었던 적도 몇 번 있네요ㅎㅎ 남자친구가 제게 잘못을 한 부분이 있어 헤어지자고 두달 전 이별을 고했어요. 남자친구도 욱하는 마음에 헤어지자곤 했지만 금방 빌면서 다시 만나자고 해서 다시 만나오던 최근인데ㅠㅠ전 제 나름대로 잘 만나고 있는거라고 생각하고 편했는데 혼자 속앓이를? 하고 있었던 것 같아요. 다툴때 너가 하지 말아달라던 부분을 고쳐야하지만 잘되지 않고 지금은 문제가 없지만 시간문제같다고, 진지한 대화가 잘되지 않는 우리라서 어렵다고 난데없이 제게 고민을 말하더군요. 개인적인 집안일과 회사일이 겹치게 되면서 저는 감정적인 부분을 해결해나가는데 순간 지겹더라구요.

어린 나이지만 회사에 들어가 1년 정도 일하고있는 저와 달리 나이는 좀 있지만 능력이 없는 남자친구가 자신을 한탄하는 얘기도 했었는데 제가 직접 지적을 한 부분은 크지 않지만 상대적으로 박탈감이 드는 듯한? 뉘앙스의 말들이 있었어요. 저와 평범한 결혼 아이를 꿈꾸려면 자기 자신을 다 바꿔야하는데 어려울거같다는 말도 했네요. 남자친구가 단순한 고민이었는지 헤어지고 싶던건지 어떤 의도로 말을 갑자기 시작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객관적으로 관계에 대해 생각해보고 싶다고 말을 하길래 저는 시간 갖는게 의미가 없고 깊게 생각하면 헤어지는게 답으로 간다고 그냥 헤어지자고 해버렸어요. 남자친구도 알았다고 하고 인스타그램을 먼저 끊더라구요. 저한테만 팔로우 되어있고 제가 걸어있는 것만 끊은 상태였는데 저도 현재는 끊은 상태입니다ㅎㅠㅠ

이후 고민하다가 며칠전 처음으로 연락을 해봤는데 헤어진지 거진 일주일 되가요. 답장은 초반에 빨리 오다가 약간 부담스러운지 느리게 왔어요. 근데 왜 연락했는지에 대해 자꾸 물어보는데 그냥 생각나서 연락했다고 해버렸어요ㅠㅠ남자친구한테 헤어지기 전 신발 사준게 있는데 눈길 안미끄러웠냐니까 신발이 좋은거라 별로 안미끄러졌다했었는데.. 남자친구랑 잘 얘기하면 풀릴 정도일까요?

+추가 : 어제 밤에 밥 잘챙겨먹고 주말 잘보내라고 연락이 와서 주고받다가 푹쉬라길래 오빠도 좋은 주말 보내라했더니 답이 없고 프사가 오늘 보니 내려가있어요ㅠㅠ큰 의미야 없겠지만 (항상 심하게 다투면 프사를 먼저 내렸었어요) 오늘 뭐했냐니 게임이나 했다고하네요. 점점 저는 왜 헤어진건지, 우리가 오랜시간 무얼 했었는지 희미해져가는데 이렇게 약간 여지가 보일 때 어떻게 해야 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