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시] 2022년 신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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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년 사

 

2022년 첫날, 대룡산 어둑새벽을 뚫고 임인년(壬寅年) 새해가 올랐습니다.

 

존경하는 춘천시민 여러분.

 

새해 인사 드립니다.

올해는 춘천의 상징 동물인 호랑이 해입니다.

호랑이의 기상과 영험함이 곳곳에 깃들어 가정마다 뜻하신 일 이뤄지고 다복, 건강한 한 해 되시기를 축원합니다.

 

잠시 묵은 해를 돌이켜 봅니다.

일상을 되찾나 싶었는데, 이내 코로나에 또 묶였습니다.

참 많이 답답하시죠. 주저앉기 직전인데, 장사하시는 분들은 또 얼마나 속상하시겠습니까.

 

아무리 고통스러워도 삶은 계속되어야 합니다.

시정부는 무엇보다 짓눌린 소상공인, 청년, 어르신, 위기가정의 삶을 지키는 데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는 말씀부터 드립니다.

 

존경하는 시민 여러분.

재난은 때로 전환을 가져오는 계기로 작용합니다.

코로나를 통해 우리는 뜻밖에, 지난 시대에 대한 성찰과 공동체, 생태적 가치의 소중함을 새삼 알게 되었습니다.

모든 삶은 서로 연결되어 있고, 때문에 모두가 안전하지 않으면 내가 안전하지 않다는 것을 말입니다.

 

땅과 연료, 재료 자원은 유한한 데 무한한 개발과 성장이 가능할까요?

지난 시대, 개발만이 살길이라고 믿어왔습니다.

당장 먹고 살기 위해, 남만큼 살기 위해 짓고 넓혀서무엇이든 만들어 내야 했던 그때는 살길이었는지 모릅니다.

 

지금은 어떤가요. 행복의 지표라는 1인당 GDP3만달러를 훌쩍 넘었습니다. 세계가 인정하는 선진국이 됐다고 합니다.

그런데 지금 우리는, 행복한 삶이라고 말할 수 있나요.

 

폭염, 가뭄, 홍수, 태풍, 혹한... 종잡을 수 없는 기후재난은 더 빈번하게 대규모로 발생합니다. 미세먼지 걱정은 일상이 됐습니다. 사회적으로는 어떤가요. 자살, 어르신 빈곤률은 세계에서 손꼽힙니다. 빈부격차는 더 벌어지고 젊은이들은 불공정에 분노합니다. 전염병이 우리의 삶을 이리 뿌리째 흔들 줄은 전혀 몰랐습니다.

기후, 환경위기는 다른 나라 문제가 아니냐고 하실 수 있겠으나 다른 나라, 다른 도시 문제는 곧 우리 문제입니다. 환경이든 경제든 세계가 연결되어 있어 바로 연쇄적으로 일어나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여전히 개발만이 살 길이라면 우리 아이들의 미래는 가능할까요.

경제의 목적이 시민의 행복한 삶이라면 개발은 하나의 수단일 뿐입니다. 그 수단이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면, 더욱이 불행을 가져온다면 수단을 바꿔야 하지 않겠습니까.

 

민선7시민의 정부는 코로나19 위기를 예견한 것은 아닙니다만, 지난 시대에 대한 성찰을 통해 지난 3년여, 도시와 삶에 대한 전환을 추진해 왔습니다.

양적 성장에서 삶의 질로의 전환입니다.

왜 삶의 질인가. 삶의 질이 시민 행복의 기준이 되어야하기 때문입니다.

개발 우선에서 지속가능한 도시로의 전환입니다.

행정 주도 시정에서 시민 주도 시정으로의 전환입니다.

 

전환도시 춘천은 여러 영역에서 진행되었습니다.

지속가능한 도시를 위해 도심 1억그루 나무심기 쓰레기 반으로 줄이기 자가용보다 대중교통이 좋은 도시 바이오, ICT 중심 첨단산업 육성 화석연료에서 전기, 수소에너지로의 전환 지역먹거리 선순환 경제 문화예술로 행복한 일상 반려동물 동행도시 어르신, 아이 공동체 돌봄 등이 추진되고 있습니다.

 

개발은 인허가권을 가진 행정이 주도할 수 밖에 없지만 지속가능한 도시는 시민의 주인의식이 있어야 가능합니다. 시민들께서 자신만을 위해서가 아니라 이웃, 공동체 안전을 위해 코로나 방역과 백신 접종에 나서주시는 이유와 같습니다. 현재 마을총회, 시민 공론화, 장애인, 어르신, 농업인, 청년 등 당사자 주도 시정시스템을 통해 시민들께서 영역별로 숙의, 참여, 실천하고 계십니다.

변화의 감지 정도는 참여 정도에 따라 다르겠으나 분명한 것은 우리 마을에서, 우리 도시에서 전환이 번지고 생활 속으로 스며들고 있습니다.

 

전환도시는 춘천시정부만의 유별나거나 정치적이거나 임의적인 방향이 아닙니다.

개발주도 성장이 한계에 다다랐고 전환을 하지 않으면 인류의 생존이 어렵다는 여러 과학적 증거에 따라 UN이 이미 수년 전 제시한 길입니다.

 

삶의 전환, 도시의 전환은 개발 시대의 관성, 저항이 강해 더딥니다. 대규모 관광시설을 조성하고 다리를 놓은 것처럼 변화가 눈에 띄지도 않습니다. 하지만 선택의 경우수가 아닙니다. 지구적 패러다임의 전환입니다. 돌이킬 수 없는 거대한 흐름입니다. 코로나19 위기는 그 전환을 급박하게 촉발시켰을 뿐입니다.

다수의 나라, 다수의 도시, 심지어 다수의 기업이 이윤 추구에서 사회적, 환경적 경영으로 전환하고 있습니다.

 

시민 여러분.

새해에는스마트 시티를 추가하고 어르신 통합돌봄, 선한 이웃 프로젝트, 어린이 교육돌봄 공동체 등의 춘천형 돌봄 시스템을 안착시키는 데 주력하겠습니다.

4차 산업혁명은 정보통신기술의 융합이 핵심입니다.

개별 데이터가 집적돼 빅데이터가 되고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가상현실이 융합돼 메타버스에서 현실 일상이 가상에서 구현됩니다. 메타버스의 두 축 중 하나인 디지틀 트윈을 통해 업무, 재난, 안전, 교통, 복지, 환경 등 도시 모든 분야에 대해 정확한 진단과 빠른 대처가 이뤄집니다.

 

우리나라 복지가 많이 좋아졌지만 정책, 제도만으로는 기본적인 삶조차 보장받지 못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코로나 상황을 통해 이웃의 안전이 나의 안전임을 확인했듯이, 복지의 빈틈은 이웃 돌봄으로 채울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마을자치로 진행되고 있는 공동체 돌봄이 자리를 잡아 돌봄으로 더불어 행복한 도시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새해를 맞아 시민 여러분께서 새로운 희망을 새기셨듯이 시정부도 왜 전환도시인가에 대한 취지와 방향, 설계를 말씀드렸습니다.

시민 여러분의 성원과 더 많은 주도를 당부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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