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천군] 화천 서오지리 연꽃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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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의 향기에 취하다
화천 서오지리 연꽃단지
여행정보
산으로, 바다로 떠났다가 지쳐서 돌아온 분들을 위한 힐링 여행지가 있습니다. 개구리 왕눈이가 우산으로 쓸 것만 같은 커다란 연꽃잎이 가득 들어차 있는 환상의 여행지, 바로 서오지리 연꽃단지입니다. 파랗게 들어찬 이파리와 물 먹은 붓으로 그려낸 것 같은 연꽃이 환상적인 경관을 자아내는 곳으로 지금 바로 떠나 봅니다.
노인이 호미로 약초를 캔 곳이라 하여 서오지리라고 이름 붙여진 곳입니다. 춘천 시내에서 화천으로 가는 길에 위치해 있어 쉽게 지나치기 마련이지만, 그 아름다움이 입소문을 타고 퍼져나가 한 번 찾았던 사람들은 매년 여름 다시 찾아오는 숨은 명소입니다.
춘천에서 화천으로 가는 길목에서 ‘현지사’ 라는 절을 찾아 들어간 후에 조금 더 내려가 작은 다리를 건너면 보물 같은 연꽃단지를 만나게 됩니다. 멀리서도 느껴지는 향기와 아름다움에 나만 숨겨두고 보고 싶다는 작은 욕심을 부려 보기도 합니다.
서오지리, 또는 건넌들. 한때 이곳은 쓰레기와 오물이 넘쳐나는 지역이었습니다. 점점 탁해지는 물과 악취 등으로 살아가던 물고기들이 떠나가기도 했습니다. 그러던 중 자연을 되살리기 위해 주민들이 힘을 합쳐 생태계를 살리기 위해 연을 심은 것이 서오지리 연꽃단지 조성의 시작이라고 합니다.
연꽃단지라는 이름에 걸맞게 왜개연, 어리연, 남개연, 홍연, 가시연, 수련 등 다양한 연꽃들이 서식하고 있습니다. 활짝 피어난 모습, 피어날 준비를 위해 올라온 소복한 봉우리의 모습을 바라보고 있다 보면 연등을 켜 놓은 게 아닌가 싶을 정도의 착각을 불러일으킵니다.
바라보다 보면 활짝 핀 연꽃과 꽃이 다 져서 대만 남은 연밥의 대조적인 풍경이 눈에 들어오게 됩니다. 피어나는 연꽃을 바라보며 생명의 경이로움을 한 번 더 느낌과 동시에 더불어 태어나고 자라 피어났다가 저물어가는 우리네 삶의 모습과 비슷하지 않은가 하는 생각을 함께 해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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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오지리 연꽃단지에서는 연꽃 감상뿐만 아니라 되살아난 생태환경에서의 생물들을 함께 관찰할 수 있습니다. 물닭, 파랑새, 뜸부기 등의 다양한 새들도 함께 서식하고 있으며 많은 어종은 물론이고 줄풀, 부들, 골풀 등의 수생식물이 한가득 있어 자연스러운 생태 학습장으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연꽃은 진흙 속에서 자라나지만 진흙에 물들지 않는 특성을 자랑합니다. 연꽃잎 위에는 어떤 것도 묻어있지 않으며 심지어 물방울이 지나간 자리에도 그 어떤 흔적이 남지 않습니다. 그만큼 연꽃은 고결함을 상징하기도 합니다. 주변의 어떤 상황에서도 아름답게 그리고 깨끗하게 피어내는 연꽃을 바라보며 우리가 가져야 할 마음가짐에 대해 돌아보게 됩니다.
여기서 더욱 아름다운 연꽃단지 감상을 위한 팁 하나를 알려드립니다. 연꽃은 이른 아침에 꽃을 피우는 성질이 있어 활짝 피어있는 아름다움을 느끼기 위해서는 이슬이 남아있는 아침에 방문하는 것이 좋습니다. 찾는 사람이 적은 시간대에 최고의 아름다움을 뽐내고, 그 아름다움을 새들이 찬양하듯 지저귀는 모습을 상상하니 어서 빨리 그 모습을 만나고 싶어집니다.
여유를 가지고 미리 돌아본 서오지리 연꽃단지의 풍경을 돌아보니 코 끝에 은은한 연꽃향기가 전해져 오는 것만 같습니다. 한여름을 가장 잘 느낄 수 있게 해주는 꽃을 만나고 싶으시다면 화천으로 연꽃을 만나러 떠나 보세요.
오시는 길
- 자동차: 화천공영버스터미널 출발 상승로(0.3km)→ 영서로(12.6km)→ 건넌들길(0.8km)
- 대중교통: 시외버스터미널 정류장에서 6번 버스 탑승 후 지촌2리 정류장에서 하차, 도보로 약 1.41km 이동
함께 보면 좋은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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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변연인 (서오지리 연꽃단지에서 14.23km, 자동차로 약 15분 소요)
북한강변의 풍경을 더욱 아름답게 장식해주는 강변연인입니다. 여유를 찾으며 거닐다 보면 강변에 서있는 연인을 만날 수 있습니다. 서로를 애틋하게 바라보고 입을 맞추는 연인들의 모습을 바라보다 보면 어느새 웃게 됩니다. 우산을 쓰고 있는 동상은 비오는 날 보면 더욱 더 운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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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어섬 (서오지리 연꽃단지에서 14.72km, 자동차로 약 15분 소요)
화천강 가운데에 있는 섬으로 쪽배축제가 열리는 곳이기도 합니다. 육지와 섬이 다리로 이어져 있어 배를 이용하지 않고도 방문할 수 있어 더욱 좋습니다. 붕어섬에서는 하늘가르기와 월엽편주, 레일카 등을 즐길 수 있습니다.
숲으로 다리 (서오지리 연꽃단지에서 16.13km, 자동차로 약 20분 소요)
소설 칼의 노래의 김훈 작가님이 숲속 길로 들어가는 다리라고 해서 숲으로 다리라고 이름 지어진 곳입니다. 숲으로 다리라는 예쁜 이름 덕분에 거니는 내내 가슴 깊숙이 숲의 맑은 공기가 들어오는 것만 같습니다. 다리 위로 불어오는 서늘한 바람이 더위도 함께 식혀 주는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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