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백시] 태백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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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의 영산을 걷다
태백산
여행정보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는 계절, 가을이 성큼 다가왔습니다. 천천히 여유를 갖고 걷기 좋은 계절에 어울리는 것 중 하나가 바로 ‘등산’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올라가는 중에 흘리는 땀을 바람이 식혀주고, 시원한 물소리가 친구가 되어주는 산의 정상에 오르면 무엇이든 시작할 수 있을 것만 같습니다. 가을의 문턱에서 지금 태백산으로 떠나 봅니다.
해발 1,567m의 높이를 자랑하는 태백산은 반도 이남에 있는 산의 뿌리가 됩니다. 그 어떤 산보다도 ‘중후함’을 자랑하는 태백산을 흔히 남성적인 산이라고 합니다. 드넓은 품을 향해 안겨오라고 팔을 벌리고 있는 것 같은 모습을 하고 있는 태백산은 경사가 완만하여 누구나 쉽게 오를 수 있는 산입니다.
또한 태백산은 일출의 명소이기도 합니다. 매년 1월 1일이면 태백산에서의 일출을 보기위해 많은 사람들이 새벽부터 산을 오르는 모습을 만나게 될 수 있습니다. 날씨가 좋은 날엔 천제단에서 동해의 일출도 감상이 가능하며, 일반적으로는 운무와 산 그 사이에서 솟아오르는 태양의 기운을 온 몸에 안을 수도 있습니다.
태백산은 봄에는 철쭉 군락으로 장식을 두른 모습으로 우리를 맞이하고, 여름에는 더욱 선명해진 녹음으로, 가을에는 형형색색의 단풍으로, 겨울에는 눈부시게 빛나는 설경으로 매 계절마다 새로운 옷을 갈아입지만, 언제나 따뜻한 손길로 우리를 반겨줍니다.
태백산에 오르는 길에는 우리 겨레의 시조인 단군 할아버지를 모신 ‘단군성전’이 있습니다. 이곳에서는 매년 10월 3일 개천절에 단군제례를 지내고 있으며, 성전 안에는 단군할아버지의 영령과 영정이 봉안되어 있어 우리 민족을 상징하고 있습니다.
태백산에는 사람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풍경들이 많이 있지만, 특히나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주목’입니다. 태백산에는 주목이 2,805주나 자라고 있으며 높이가 11m 이상 되는 나무도 있습니다. 우리나라 주목 서식지 중 가장 큰 군락지이며, 태백산을 대표합니다.
태백산의 정상에는 단군조선에서부터 하늘에 제사를 올리기 위해 지어졌다고 전해지는 천제단이 있습니다. 신라, 고려, 조선시대를 거쳐 일제 강점기까지 독립군들이 천제를 올린 성스러운 제단인 이곳은 지금도 간절한 염원을 담아 제사를 올리는 사람들이 찾아오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매년 10월 3일 개천절에 하늘에 제사를 지냄으로써 국가의 안정과 번영을 기원하는 동제의 장소이기도 합니다.
태백산을 신성한 산으로 여기는 신산의식은 계속되어 왔습니다. 고려시대에도 태백산신을 제사했으며, 전쟁이 나도 피해를 입지 않는다는 신령지라는 개념으로 이 곳에 사고를 설치하여 국가의 소중한 기록문서를 보관하기도 하였습니다.
이처럼 태백산은 예로부터 지금까지 신성한 곳으로 여겨지고 있으며, 민족의 정신이 이어지고 있는 산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런 태백산을 바라보며 마음의 평안과 안녕을 기원해 봅니다.
몸과 마음이 지쳤을 때, 무언가를 새로 시작하고 싶을 때 찾으면 더욱 좋은 태백산을 돌아보았습니다. 이번 가을엔 남성적이면서도 넓은 품을 가진 태백산의 품에 안겨서 내가 안고 있던 많은 것들을 풀어내 보세요.
오시는 길
(당골광장까지) 태백 시외버스터미널 정류장에서 6번 버스 승차 후 태백산 도립공원요금소 정류장에서 하차한 뒤 도보로 약 438m 이동
주변정보
함께 보면 좋은 곳
태백 석탄박물관 (태백산도립공원 내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태백의 지질구조부터 석탄의 생성과 발견, 채굴과 이용, 광산, 탄광의 생활 등 석탄 전반에 대한 역사와 유물들을 볼 수 있는 동양 최대의 석탄박물관입니다. 석탄산업 및 광부의 애환 등에 대한 이해를 돕기에 좋은 교육 시설입니다.
황지연못 (태백산도립공원에서 9.08km, 자동차로 약 11분 소요)
낙동강의 발원지로 태백 시 중심부에 위치해 있는 연못으로 하루에 5,000톤의 물이 용출되고 있습니다. 황부자의 집이 연못이 되었다는 전설이 함께 전해져 내려오는 곳으로 집터는 세 개의 연못으로 변했다는데 큰 연못이 집터, 중지가 방앗간 터, 하지가 화장실 자리라고 합니다.
태백고생대자연사박물관 (태백산도립공원에서 15.74km, 자동차로 약 17분 소요)
전국에서 유일하게 고생대 퇴적지층 위에 건립된 고생대를 주제로 한 전문 박물관입니다. 선캄브리아 시대, 고생대, 중생대, 신생대까지 아이들의 흥미를 자극할 수 있는 다양한 주제로 꾸며져 있는 박물관으로 여러 가지 체험도 함께 가능하여 가족단위 방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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