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연락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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썰 푸는 곳에 연애상담에 가까운 글이라 민폐일지도 모르겠지만.. 아무튼 내 이야기를 해볼까 해
할 수 있다면 조언도 남겨줘
긴 글이 싫다면 글 하단의 요약글을 읽어줬으면 해
시작할게
내가 살면서 처음 누군가를 이성적으로 좋아한다는 연애 감정을 느낀 적이 있어
내가 고1 봄이었을 때였지
나름 뒷조사를 해보니까 이미 그 아이에게는 임자가 생겼다고 하더라
상대는 비록 잘생기지는 않았지만 성격도 좋고 키도 무척 큰(187cm) 동급생이었어
그리고 그 둘은 고2가 되고 5개월 정도 흐른 뒤에 헤어졌어
그리고 두 달 뒤에 내가 (고심 끝에) 연락을 했지
페북 친추 받은 것에 기뻐했고, 일주일 뒤(방학 방과후가 거의 끝나갈 때 즈음) 오픈채팅으로 연락을 시작했어. 소심의 끝판왕이지?ㅋㅋ 나도 알아 씨1발
나는 그 아이의 전 남자친구가 가진 것을 못가졌고, 그가 못 가진 것을 가진 사람이었어
쉽게 말해서 성격도 별로고 키도 엄청 크지는 않았다는거야(180cm)
(대신 잘생긴 편이라는 얘기는 많이 들었어.. 알았어ㅎ 닥칠게.)
뭐.. 내가 좋아하는 아이와 그녀의 전 남자친구는 서로 상반되는 스타일이었어
다시 말해서, 내가 좋아하는 아이와 나는 비슷한 스타일이라는 소리야
서로 성격도 안좋아서 엄청 싸웠지만 그만큼 공통분모가 많아서 꽤 오랫동안 "썸"이라는 관계를 유지할 수 있었던 것 같아
130일 동안 연락했거든. 직접 만난 적은 별로 없지만. 둘 다 소심소심 그 자체였거든
주위에서 사귄다는 소문도 은근히 돌고, 서로 감정이 있었지만, 만난 적도 많이 없고 (지금 생각하면 너무나도 한심했어. 130일 동안 10번도 대면 한 적이 없는게 말이 돼?)
아직 이르다는 생각이 지배적이어서 (나는 고3 이맘때 쯤 고백하려 그랬어 시시1발)
그냥 애매한 사이로 지내다가 자연스럽게 감정이 식었고
나는 연락을 끊었어. 그것이 미리 주는 내 생일 선물이었지
내 생일로부터 25일 전에 그랬으니까
그 때 나는 정말 여자를 대할 줄 몰랐고, 자만심에 빠져서 그 아이의 소중함을 잊어버렸어
그 후로는 불보듯 뻔했지 여느 남자들처럼 말이야
처음 몇 주는 정말 호기로웠어. 자유로웠고 마음이 가벼웠어
그리고 내 생일이 되니까 기분이.. 이런 말 하기는 좀 그렇지만.. 줩같더라. 자괴감 들고 막.. 싯8...
고1 생일 때도 (그 아이 잊으려고 만났던) 어떤 여자 동급생한테 차여서 우울했었는데 고2 생일날 기분은 마치.. 히틀러의 유언장을 본 괴벨스의 심정이 이럴까 싶더라
그런 일이 있고 약 1달 뒤인 1월 1일
나는 새벽 3시쯤, 아직까지 지우지 못하고 있던 그 아이의 톡방에 들어가 그 아이에게 여러가지 일로 미안하다는 말과 그동안 좋아했었다는 긴 편지를 써보내고 톡방을 나왔어. 답장을 하지 말라는 말과 함께.
그런데 그 아이가 무슨 생각인지 답장을 보냈더라
상황이 이렇게 되니 자기가 더 미안해진다고
이제 화해하고 친구로 지내자고.
음.. 명목 상 지금까지 친구로 지내온 건데.. 이 아이도 나를 친구 이상으로 생각했다는 생각에 눈 앞이 흐려지더라
그렇게 속풀이를 하고 새로운 마음가짐(과 비교적 가벼워진 정신)으로 고3이 되었어
그러고 7개월이 지났어
이 7개월이라는 시간 동안 나는 2명의 이성과 연락을 했었고, 어떤 애는 나와 사이가 안좋은 친구의 이간질 때문에, 그리고 다른 한 年은 호색을 즐기다가.. 나랑 안좋게 끝맺음을 지었어
이런 참사(..) 아닌 참사가 모나코에서 볼 차던 박따봉처럼 멀티골을 넣으니까.. 내 첫사랑이 생각나더라
물론 올해 만난 그 2年들도 그 아이를 잊기 위해 만난거였지만.
아무튼 결론은 이거야
급식판 내려놓기 전에 교복 데이트 같은 것도 해보고 싶고 가장 순수할 시기에 가장 순수한 愛을 하고 싶어
그리고 그 상대가 내 첫사랑이었으면 좋겠어
다시 연락해도 될까..
이제 나는 완전히 성숙해졌고, 여자를 대할 줄 알게 되었어
시기가 너무 늦어졌지만.. 할 수 있다면 다시 시작하고 싶다
4줄 요약글:
3년동안 좋아했던 첫사랑이 있어
반 년 전에 끊어진 그녀에게 다시 연락하고 싶어
연락하면 받아줄 것 같은데 용기가 나질 않아
고3인 이 시기에 연락해도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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