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기다리는데 아재가 말 건 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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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분당사는데 서울 가야 할 일이 생겨서 지하철 들어오는 곳에서 페북하면서 기다리고 있었음
만화가 많길래 살짝 쪼개면서 보고 있는데 옆에서
"학생이세요?"하는 소리가 들리더라
설마 나한테 말한거겠어 하고 계속 페북하는데
이번에는 나를 툭 건들면서
"학생이세요?" 하는거다
외관을 자세히 말해주면
흰색 머리에 구릿빛 피부
빨간 바람막이 파카엔 회색 트레이닝 바지
+백팩
딱 봐도 아재였다
나는 얜 뭐지 하는 생각으로 얼타다가
"예"라고 짧게 대답했다
"대학생이에요?"라고 하길래
"아뇨..고등학생이요"이라 말해주고
다시 핸드폰 화면을 볼라는데
"요즘 사회가 어떤거 같아요?"
이지랄을 하는거다..
난 뭔 개소린지 이해도 안가고 짜증나서
"예?"라고 했는데
"요즘 사회 어떤거 같냐구요. 막 어수선한거 같아요?"
그냥 귀찮아서
"예"라고 했더니
"어수선해요? 음.." 이러는거다
점점 갈 수록 짜증과 의심같은게 가는데 이번에는
갑자기
"귀신믿어요?" 이러는거다 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존나 어이없었음 진짜로..
"아뇨"라고 대답해주니까
"음...안믿는구나" 이랬다
그리고 그냥 묵묵히 폰하다가 지하철 들어오길래 바로 대기선에 서고 열차에 올랐다
말벗이 필요한 아재였는지
박사모 노친네들처럼 이상한 꼰대들이었는지 모르겠지만
진짜 농담아니고 존나 꺼름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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