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여자애 얘기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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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내얘기

돕긴 도와야겠는데 생각해보니 ㅅㅂ 지금 내처지에 내가 돕긴 누굴도와

누구보다 도움이 절실하구만하는 생각이 들었음

 

 

사실 돕는다해도 뭘 도와야할지 어떻게 도와야할지 이런걸 아무것도 몰랐음

청각장애인은 걍 티비 공익광고에서 본게 다였고 그때마다 주위에 저런사람이 있으면

잘해줘야지 맘속으로만 다짐한게 다였지 실제로 보는건 나도 처음이였으니까

 

 

걍 필요한게 있으면 지가 말을 걸겠지 싶어서 냅뒀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이건

얘를 딱히 배려한 초이스는 아니였지싶음 

지딴에는 용기내서 반갑게 인사한애가 아무런 반응도 안보이고 옆에 남자애랑 눈이나

부라리고 있는데 또 말을 걸고싶을리가 있나;;

"응" 한마디 대꾸한게 다였는데 들었어도 무안할 판국에 그게 들릴리가 없었으니 

에혀...

 

 

그리고 점심시간이 됐는데 얘가 나를 또 쿡쿡 찌르더니 뭔가 꽤 길게 적은 종이를 나한테 건냄

정확하게는 당연히 기억안나지만

대충 자기 건강상의 이유로 식당까지 가는데 같이 가줄수있겠냐하는거임

청각장애랑 이거랑 뭔상관이지 했는데 단순히 귀안들리는것만 청각장애가 아니라

평행기능에도 문제가 있을시 청각장애로 분류된다는걸 이때 알았음

 

 

얘는 걍 그시기에 웬만한 여자애들은 지들끼리 몰려다녀서 말걸기가 뭐하니

걍 제일 만만한 나한테 부탁했던건데 

나는 그걸 또 븅신같이 

'조금이라도 편할 여자애들한테 부탁하는게 쉬웠을텐데 남자애여도 어쨌든 도우미인 나한테 

부탁했나보구나. 사교성이 나보다 낫다ㅠㅠ 잘해줘야지'

하고 무슨 착각을 지혼자 블록버스터급으로 해버림

 

 

전편에서 언급했지만 학생수가 워낙많아서 식당까지 안뛰어가면 줄이

순식간에 늘어버려서 겁나 오래 기다려야했음

애들수를 가만해서 식당도 겁나크고 나뉘어져있었지만 헬을 헬이였음

 

 

당연히 뛰어갈수는 없었고 줄은 한참 길어져있었음

어렸을때부터 내가 먼저!하는 마인드는 없어서 애들 학원차셔틀 먼저타겠다고

뛰어갈때도 한참뒤에서 걸어가던 나임

기다리는데 그여자애가 미안해 죽겠다는표정으로

나한테 또 종이를 건냄

아예 작은종이랑 펜같은걸 의사소통할려고 가지고 다니더라고 ㅇㅇ

"나때문에 괜히 기다리는거 아니야? 미안해ㅠㅠ" 

이러고 적어놨길래 대답을 하긴 해야겠는데 순간 말로해야되는건지 적어야되는건지 햇갈림

 

 

얘도 대충눈치를 챘는지 나한테 종이랑 펜을 내밀더라고

받아들고 그위에 늦게 먹어도 상관없다 미안해할필요없다 이런식으로 써서

다시 줬음

 

 

그러다 할말하나가 또 생각나서 한번더 빌려서 적어줌

"너 글씨 짱예쁘다"

이러고 적어줬음

진짜 예쁜 글씨였음 전형적인 글씨잘쓰는 여자애 글씨였음 

할말이 없어서, 무슨말이라도 해야겠어서 이런 이유보다는

걍 정말 글씨가 예뻐보여서 써준 말이였는데 이 여자애는 그걸 보더니

'너가 이런말도 할줄알아?' 하는 표정으로 나를 바라봄

사스가 몽알's FACE

걔도 나한테

"니 글씨도 예뻐 ㅋㅋ" 이러고 적어주더라고

내글씨도 여자애글씨같다는 말 들을정도로 예쁘긴함 실제로도 많이 듣고 ㅇㅇ

 

 

근데 이걸하필 지나가던 우리반 깝돌이가 점심 스겜하고 지나가던길에 봄

이 깝돌이는 첫날부터 자기소개를 하는게 스타트를 가볍게

"반갑다 제군들!"하고 끊은애였음 미친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좀 뒤에 얘기지만 얘랑은 나중에 친구가 됨

여하튼 장난식으로 여자애 수첩을 뺏어가서 보더니 나한테

"이거 너가 적었냐?" 이러더라고

 

 

내가 또 "응" 이러니까 걔가 피식웃더니

"와 새끼 이런말도 할줄알고 사람 다됐네"

이러고 뒤따라오던 반여자애들한테 보여주는데

여자애들이

"와 니네 글씨 잘쓴다" 이러고

특히 나한테는 "니가 이런말도 할줄알어" 이러는데

걍 머쓱해져서 여사친이랑 서로 힐끗힐끗거리고 있었음

 

 

그날 학교가 끝나고 혼자 집에 가는데 여자애가 혼자 지팡이를 짚고 가고있는거임

뭐 지알아서 가겠지 싶어서 걍 신경안쓰고 그때는 가지고있던 맛폰이나 보면서 갈길감

원래 걸음걸이가 느린데 폰질까지 하면서 가다보니까 걔랑 어느정도 속도가 맞더라고 

 

 

걍 괜찮겠지 싶어서 힐끗힐끗거리기만하면서 뒤따라가는데

얘가 지팡이까지 들었으면서 한손에는 그 무거운 교과서를 들고 가고있더라고

전학오고 그 당일날 운좋게 받았나본데 겁나 많더라고 가방에 몇권은 넣어서 가는데도

너무 뭐라하지마 형들 폰하느라 못봤었어 ㅠㅠ

 

 

아차 싶어서 뒤늦게 따라가서 애손에 들려있던 가방을 낚아챔

애가 처음에는 깜짝 놀라더니 난걸 알고 활짝 웃더라고

"어디까지가?"하고 물어봤는데 애가 멀뚱멀뚱있길래 또 아차싶었음

다시 수첩 빌려서 물어보니까 또 기가막히게 옆집이라네?

당황해서 "너 옆집살았었어?" 이러고 물어보니까

걔가 막 웃더니 오늘 이사왔다 하더라 ㅇㅇ

 

 

다시한번 걔가 수첩을 건내길래 고맙다 인사할려나보다했는데 읽어보니까

"누나가 이렇게 힘들게 짐들고 가고있으면 빨리와서도와줘야지 왜이리 굼떠!"

뭐 이런식으로 적어놨는데 내가

"너가들래?" 이러니까 걔가 다시 짧게

"먄" 이러더라고

사실 내가 성격이 소극적이다보니 이런 적극적인 성격을 굉장히 좋아함

좋아하는 티는 못내지만 말이다

 

 

집까지 들어다줄 생각하고 있었는데 옆집이라니 차라리 잘됐다 싶었음 

그렇게 걔속도에 맞춰서 천천히 집까지 걸어감

 

 

아니나다를까 이사가 한참이였음 

17층까지 사다리차 닿아있고 엘리베이터도 17층에 한참이나 걸려있다 내려옴

여자애가 미안했는지 가방을 달라길래 

수첩에 "너그럼 근육생겨" 이러고 적어주니까

애가 날 장난으로 때리더라고 

내려놓기라도하라했는데 천가방이라 내가 바닥에 내려놓기 싪었음

내가 또 원채 깔끔떠는 성격이라 

 

 

17층에 올라가보니 엄마가 처음보는 아줌마랑 얘기하고 계시더라고

이삿날 돌리는 떡주러 오셨나본데 이러쿵저러쿵 많은 얘기하시더라 ㅇㅇ

 

 

그아줌마가 여자애한테 

"어이구 엄마가 못가줘서 미안해" 뭐 이러시던데

얘딴에는 은근 심통이 나있던건지 그새 또 뾰루퉁해져있던데 나름 귀여웠음ㅋㅋ

 

 

아주머니가 내손에 들려있던 교과서를 보시더니 고맙다고 연거푸 인사하시길래 

괜찮다고 별로 안무거웠다고 뻥까침 

그리곤 여자애가 나한테 빠이빠이 손짓하길래 걍 고개만 끄덕이고

집으로 들어갈라는데 엄마가 어차피 오늘 할일도 없으니 도와드리라는거임

 

 

아줌마도 괜찮다하시길래 나도 스리슬쩍 아줌마편들을라 했는데 엄마가 더괜찮아하시길래

결국 내가 돕는걸로 결론남 ㅇㅇ

 

 

집에 잠깐들어와서 옷갈아입고 기운써야되니 호랑이기운나는 콘푸로스트한그릇 때리면서

엄마한테

"뭔 오지랖을 원격으로 부려"하다가 등싸대기 한대 맞았지 이때

엄마가 애이름도 물어봤는데 사실 이때되서야 얘이름을 안물어봤다는게 생각이남

엄마한테 결국 뭔정신으로 학교다니냐고 또 쿠사리먹고 부랴부랴 쫓겨남

 

 

그여자애 위로 한명있던 대학생 누나랑 퇴근하신 그집 아저씨까지 뵙고 또 짐나름 

하루종일 그렇게 짐나르고 뻐근하니 있는데 드디어 나한테도 꿀이 떨어짐

아주머니가 고생했다고 짜장면을 사주신다길래 괜찮다했는데 또 연거푸 권하시더라고

아주머니가 짜장면 싫어하냐고 딴거 먹고싶은거있냐하시길래 

내가 "아니 그게아니라 간짜장이요" 이러니까

아저씨 아줌마는 호탕하게 웃으시고 

대학생 누나는 뭐 이런 골때리는 새끼가 다있나하는 표정으로 보고

당연히 여자애는 상황파악이 안되니 알려달라고 지 언니 쿡쿡 찌르고 있었음 ㅋㅋ

 

 

 

 

후의 얘기는 나중에 쓸게 ㅇㅇ

그리고 주작같다는 말 충분히 이해해

나도 사실 여기서 썰읽다가 청각장애인썰 많이 봤거든

근데나도 그걸보고 아 내얘기도 해볼까 싶어서 쓴거지

지어낸건 아니야 

그리고 요즘 내상태에 이런거 주작질할 머리까지 굴리면 나진짜 탈모와...

 

 

재미가없으면 얼마든지 욕해도 돼 근데 주작질같다고 하진말아줘

그거은근 글쓴사람 입장에선 기운빠져...;;

이부분은 아니다 싶으면 나한테 물어보는건 얼마든지 괜찮지만

무조건적인 비방은 좀 삼가해주라 ㅠㅠ

 

 

 

 

 

 

 

 

 

여기서부터는 제가 누군지 아는분만 읽어주세요

위의 글과는 전혀 무관합니다

 

안녕하세요 조몽알입니다

다름이 아니라 제가 글쓰는것에 관해 드릴말씀이 있습니다

 

제글을 읽어주시는 분들중 저보다 나이가 적은분들도 계시지만

제나이가 많은 나이도 아니고 저보다 많은 분들이 대다수라 생각되기에

지금만큼은 말을 높이겠습니다

 

요근래 제가 글쓰는게 많이 뜸했습니다

제 나이가 지금 한창 대학가는걸 준비해야될 시기이고 그렇다보니 현재 방학기간임에도

주5일 아침에 집나가서 학원가있다가 밤에나 들어오면 도저히 글쓸기운은 안나네요

 

제가 생각해도 허접한 핑계같지만 얼마안되는 감사하게도 제글을 찾아주시는 몇몇분들께는

이렇게라도 말씀을 드리는게 맞다고 생각되어 짤막하게 글을 남겨봅니다

 

이렇게저렇게 흐지부지된 글이 많은데 우선 이글부터 끝내고 8월초까지 제가 끝내지못한 글들을

끝내보려고 합니다 이렇게 글을쓰니 많은 분들이 제글을 찾는가보다 생각하실 수 있지만 그건 아니고요

최소한의 예의라 생각했습니다

 

말씀드린 8월초까지 꽤 여러분이 말씀해주신 꿈얘기 포함 제가 쓴글을 끝낼때까지는

다른글들은 절대 시작하지 않겠습니다

 

혹시라도 제 글을 기다리신 분들께는 정말 죄송합니다 

앞으로 이런일 없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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