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쿄돔에서 맥주걸한테 반해서 고백했다 사귄 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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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내 얘기는 아니다. 내 친구 이야기다.
 
차라리 내 썰이면 사진 인증하겠지만 내 친구랑 그 맥주걸 여친이야기라 인증 못 하니까
 
너그럽게 이해해주길바란다.
 
내 친구가 그 유명한 교진팬이다. 요미우리 자이언츠 도쿄돔
 
이승엽이 있을때 요미우리가 한국에 널리 전파되었잖아
 
중계도 거의 매일해줌 이승엽이 교진 4번타자였고 그당시엔 잘 나갈때였고 타자니까 매일 나오잖아 
 
난 그당시 야구 안 좋아해서 안 봤지만 가끔 위성DMB로 본적 기억난다.
 
그러다 이승엽이 요미우리에 뒷통수 맞고 쫒겨나다 싶이 나오고
 
그래도 그 친군 이승엽땜에 교진 경기 봤지만 그 후로 계속 교진 좋아했어
 
이승엽 나가고 사카모토하는 6번단 유격수 팬된거 같아
 
그당시 멤버가 아마 지금 감독인 다카하시가 3루수였고 아베가 포수였고
 
ㅎㅏ라 감독도 인기 많았음
 
그 친군 1년에 일본도 자주 갔어
 
7월이나 8월 방학땐 1달씩 야구만 보고 오기도 하고
 
개막전이나 플레이오프 재팬시리즈같은것도 보러 다니고 그랬어
 
진짜 옆에서 보면 대단한 친구였어
 
보통 정성이 아니였으니까
 
아무도 그 친구 일뽕이다 친일파다 욕 안 함
 
그당시 이치로 망언땜에 이치로 좋아하면 일뽕 친일파라는 인식이 있었어
 
그 친구가 일본어를 그닥 잘 하진 않은걸로 기억함
 
나랑 고등학교같이 다녔으니까
 
같이 일본어 수업 2년이나 들었지만
 
히라가나도 못 외운 애 였어 일본어 점수가 걔랑 나랑 30점대였을걸 ㅋㅋㅋㅋㅋㅋ 자랑은 아냐 ... 미안 ㅜㅜ
 
그냥 일본 누님들 나오는 영상이랑 애니땜에 몇몇 단어랑 문장만 알았던 정도
 
얘 따라서 일본 같이 간적 있는데 일본어랑 영어 섞어서 쓰더라(영어도 잘 못함)
 
그 친구가 술을 잘 안 마시는데 한번 맥주걸 불러서 시켜봤데
 
근데 그 맥주걸이 너무 귀엽고 이쁘고 친절하더래
 
한국말로 감사합니다 라고도 하고
 
이 친구가 하도 일본 누님들 나오는 영상이랑 일드, 애니 봐서 그런지 스시녀한테 자기도 모르게
 
호감이 있었나봐
 
일본어 어감이 되게 귀엽잖아
 
이쁜 여자애가 일본어 쓰면 진짜 귀여움 이건 나도 알아
 
예전에 알바했던 곳에 일본인있었는데 일본어 말 하니까 ㅈㄴ 귀엽더라
 
그 후에 맥주걸한테 반해서
 
술도 못 먹는애가 도쿄돔 갈때마다 맥주를 시켰나봐
 
내가 나중에 알아보니까 음료수랑 사케도 맥주걸처럼 이쁜 스시녀가 돌아다니면서 팔더라 ㅋㅋㅋ
 
그 친군 술 반잔 마시고 버리고
 
컨디션 좋으면 다 마시고
 
그 맥주걸이 파는 맥주 겁나 비쌈 800엔인가 1000엔인가 그럴걸
 
도쿄돔에 자주가니까 한 여자 타켓 잡았나봐
 
어느날 1000엔짜리 지폐에 포스티잇에 일본어로 번역기 돌려서 짧게 관심있다는 글과 라인 아이디를 적어서
 
맘에 드는 맥주걸 왔을때 주문하면서 돈 낼때 그 포스트잇에 붙은 종이를 건냈데
 
맥주값을 지불할때 냈다는건지 아님 맥주값은 따로 지불하고 팁 준다고 하면서 생돈 1000엔 지폐를
 
준건지 잘 기억은 안난다.  
 
솔직히 이 이후가 가짜인지 진짜인지 안 믿을 수 있는데 사실이니까...
 
그날 경기 끝나고 당연히 그 맥주걸도 퇴근하겠지
 
경기끝나고 그 날 저녁에 라인에 쪽지가 왔데
 
팁 감사하지만 1000엔은 너무 부담된다고
 
이걸 돌려주고 싶다고
 
물론 이 친구 아직 일본어 잘 못 한 상태였고
 
라인으로 번역기 쓴거야
 
그 다음날 경기전에 도쿄돔에서 만났데
 
만나면 뭐해
 
말이 서로 안 통하는데
 
일본애들도 영어 잘 못 하잖아 아무튼 한중일 이 3나라가 영어 젤 못 함
 
아시아권에서는 싱가폴이랑 대만 홍콩이 영어 젤 잘 하고
 
간단한 인사는 일본어로 하고
 
서로 마주보고 라인으로 대화했데 ㅋㅋㅋㅋ
 
그 여자가 마음은 고맙지만 돈은 돌려준데
 
친구가 그럼 일 가기전에 시간 있음 카페가서 그 돈으로 커피 마시자고 그랬데
 
진짜 신기한건 그 일본인 맥주걸 알바녀가 수락했다는거야
 
커피 마시고 말 그래도 커피만 마셨데 말이 안 통하니
 
내 친구가 진짜 맘 먹고
 
번역기 돌려서 그 알바녀한테 연락하고 지내고 싶다고 괜찮겠냐고 했는데
 
알바녀가 괜찮다고 했데
 
카페에서 1시간 같이 있다가
 
알바녀는 알바가고
 
내 친구는 평상시처럼 도쿄돔에서 야구보고
 
아무래도 야구장에서 알바할 정도면 요미우리 팬이거나 야구에 관심 있겠지??
 
그러니까 그래도 번역기 사용하면 대화할건 많았나봐
 
점점 더 친해지고 서로 한국어랑 일본어 공부했겠지... 외국인이랑 연애하면 언어 습득 완전 LTE급으로 빨라 지잖아
 
서로 1년에 2~3번씩 서로 일본에서 만났다가 한국에서 만났다가 친구로 1년 지내다가
 
정식으로 사귀게 되었데
 
내가 알기론 3년째 되어감
 
결혼까지 생각 있나봐 문제는 각자 자기내 나라 있고 싶어서 걸림돌이지
 
일본에서 한국인으로 살기가 되게 힘든가봐
 
어떤 곳은 아직도 한국인 출입 안 되는 곳 있다는거 보면
 
그 여자도 가족이랑 친구가 있는 일본에서 살고 싶고
 
그래도 아직 헤어지진 않고 있어
 
이친구의 인생이랑 그 스시녀랑 러브스토리 진짜 대단하다고 생각함
 
그러니 주작이다 구라다 하지 말았으면 좋겠다.
 
이 친구가 야구선수는 아니였지만 이친구의 20대 청춘을 도쿄돔과 교진에 받친
 
노력의 선물이라 생각한다.
 
나도 그 여친 그러니까 그 맥주걸 .. 진짜 이쁘더라 아름답다기 보단 되게 귀여움
 
문뜩 이 글 쓰다 보니 그거 생각나네 아웃라이어란 책
 
성공은 끈기와 지구력, 의지의 산물
 
자기분야에 1만시간을 사용한다면 성공한다는 법칙인데...
 
이 친구가 이 법칙의 '예'라고 생각한다.
 
비록 이 친구가 좋은 직장 좋은 대학을 다닌건 아니지만
 
남은 여생 같이 살 여자를 얻은거잖아.
 
그럼 이 긴 글 읽어 줘서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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