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차이나 타운 보다가 펑펑 운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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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수 나오는 영화 있잖냐 차이나 타운. 어제 그거 보다가 펑펑 울어따..
 
딴건아니고 박보검이 소주까면서 맥도날드 햄버거 얘기를 할때 눈물이 봇물마냥 터져서 주체를 못하겠더라.
 
영화 안본 애들을 위해 설명하자면, 박보검 아부지가 사채써서  돈벌려고 삘리핀 가고, 빛은 연대보증으로 박보검이 뒤집어 쓰는데,
 
사채업자 꼬붕인 김고은이랑 우째우째 소주한잔 까다가 지 어릴때 얘기를 한다.
 
어릴때 돈이 딱 오천원이 있었는데 맥도날드 가서 햄버거(패티랑 빵밖에 없는 리얼 햄버거)를 사와서 냉장고에 넣어놓고 먹는데 눈물이 나더래.
 
처지가 한탄스러워서 그런것도 아니고 그 보잘것 없는 음식이 너무 맛있단 이유로...
 
딱 그말 듣는데 눈물이 터지면서 꺽꺽 거리면서 울었다.
 
내가 그랬거든
 
 
 
난 고아야.
 
엄마가 젊었을때 사고쳐서 낳은거라 아빠 얼굴은 본적도 없고, 엄마는 나 2살때 자살했다.
 

난 그사실을 나중에 좀 커서야 먼 친척한테 들을수 있었지만, 당시에는 그냥 아무것도 몰랐지.

 

갓난쟁이였던 나는 유일한 혈육이었던 외삼촌 한테 보내졌다. 아니 엄밀히 따지면 보육원에 있다가 학교들어갈때 삼촌이 데려갔지.

 

삼촌은 건달이나 뭐 양아치 그런거였다. 사실 나도 잘 몰라 그양반은. 잘보지도 못했고 어쩌다 한번 만원짜리 한장 주는게 다였고, 사실 대화란걸

 

해본 기억도 안나. 다만 옷벗었을때 온몸이 문신이었다는 거는 확실히 기억나. 말도 없고 되게 무서웠다는 기억도 나고...

 

5학년 때인가? 어느날 삼촌이 그당시로선 나한텐 어마어마하게 큰돈이었던 50만원을 주면서, 건강하고 항상 희망을 잃지말아라~하고 나간게

 

삼촌하고 마지막이었다.

 

감방에 갔는지, 어디서 객사했는지 알수가 없어. 예전에 한번 찾아 볼까 했지만, 이름 석자외엔 정보가 없으니 할수가 없더라.

 

물론 나 혼자 살기도 버거웠기도 했고..

 

엄청난 거금이라 솔직히 무섭기도 기분이 째지기도 했다. 근데 무서운게 더 컸어. 삼촌이 이제 안올거라는 걸 본능적으로 알았거든

 

부모없이 크다보니 철도 엄청 일찍 들어서 뭐랄까? 엄청 냉정했던것 같다. 2학년때부터 라면끓이고 밥짓고 이런걸 다했거든.

 

살려고 하는 의지가 있으면 다 되는거 같더라

 

일단 누가 훔쳐갈까 겁부터 나서 장판밑에 숨겨두고, 조금씩 꺼내서 쌀이랑 라면 이런거 사는데 썼다.

 

지금 생각해도 내가 대견한게, 그돈을 쪼개고 쪼개서 6학년때까지 먹고 살생각을 한거야. 공책 펴놓고 열씨미 산수하던게 생각나네

 

점심은 학교에서 해결하고 저녁은 라면 한개랑 밥. 

 

우쨋든 6학년 졸업할때까지 그돈으로 버티고 졸업하고 바로 일해서 먹고 살라했다.

 

웃긴게 그때 생각에는 중학생정도만 되도 어른이라는 생각? 아무튼 그런 이상한 사상을 가지고 있었고,

 

어차피 더 살아갈수 있는 방법도 안보였어.

 

진짜 라면이랑 밥. 그렇게 먹고 살았다. 지금생각해도 신기하고 독하다 나란놈.

 

근데 계산을 잘못했는지 시발 돈이 아무리 해도 모자라겠는거여.

 

6학년 중반부터는 라면도 못샀다. 쌀이랑 간장 작은거 하나만 사서. 간장 쪼끔넣고 비벼먹었다.

 

그렇게 먹다가 진짜 토하겠더라. 하루는 점심에 고기랑 쌈장이랑 상추 나와서 토할정도로 먹었다.

 

진짜 나는 남들 먹는 세배정도로 먹었어 더이상 안들어갈 정도로. 근데 밥을 너무 많이 떠와서 밥이랑 쌈장만 남은거여.

 

그걸 비벼먹었는데 개꿀맛인거다.

 

와 이건 신세계다 이러면서 슈퍼에서 쌈장 제일 작은걸로 사서. 그날부터 쌈장 쪼금 찍어서 반찬으로 먹고 밥먹고 그렇게 했어.

 

근데 그게 너무 맛있는거야. 이제까지 왜 간장으로 처먹었지 병신 이렇게 생각하면서, 존나 신나게 먹었어.

 

근데 밥먹다가 시발 갑자기 존나 벅차 오르는 거야. 남들 존나 뜨신방에서 잘때. 난 왜 신문지랑 박스 주어와서 덜덜떨면서 자야되는지.

 

비누 살돈도 없어서 학교에 있는 비누를 훔쳐와야 하는지. 서러워서.. 이게 맛있다는 내자신이 너무 비참해서 존나 울었다.

 

어제 박보검 말하는데 갑자기 내 어릴때 그때 생각이 나서 서른 넘개 처먹고 애처럼 울었다.

 

쓰다보니 신세 한탄 같네 ㅎㅎㅎ 오늘 일기는 여기까지...재밌으면 내 흙수저 썰 더 적어볼게~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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