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은 안 흔할 수 있는 반도의 고딩 이야기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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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ㅇ? 일단 필자의 필력이 그리 좋지는 않으니

 

가볍게 써내려가 보겠음

 

일단 필자는 고아임.

 

뭐 존나 어릴때 돌아가신건 아니고 머리가 어느정도 큰 고2때 돌아가심

 

집이 좀 큰 아파트 였는데 갑자기 혼자 남겨지니까 더럽게 쓸쓸하고 공허하더라.

 

고1때 까지는 될대로 되겠지 하고 살았는데 부모님 돌아가시니까 현실이 확 와닫더라

 

'와 ㅅㅂ.. 나이제 어떻게 살아가냐' 라는 생각이 온 몸을 휩싸면서 불안감이 엄습하더라.

 

특성화고 다니고 있었는데 좋은데 취업하려면 생활기록부를 잘 써야됬는데

 

고1때 놀았다고 해도 어느정도 중간은 쳐서 다행히 공부 열심히 하면 좋은데 갈 수 있었음

 

그럴려면 공부가 어느정도 내신은 챙겨야되서, 같은반이였던 애들중에 그나마 내신 올리는데 도움이 될 애가 있을까 찾아봤는데

 

그때 눈에 들어온애가 학기 초 부터 학생회장 나간다고 이리 뛰고 저리 뛰던 종합적으로 중상타 이상 치던 여자애가 있었는데

 

안면식은 있던 사이라 학생회장 선거 준비하는데 은근 슬쩍 껴서 친해짐.

 

결국 학생회장 당선되고 당선 기념으로 친한 애들이랑 놀러가는데

 

나한테도 같이 갈꺼냐고 물어보더라.

 

나같은 아싸가 어떻게 여자들 모이는 모임에 들어가냐고 거절했더니 뭐 부탁할거 있으면 부탁하라는 얘기를 하더라고

 

속으로 'ㅅㅂ 됬다, 그동안의 노고가 보상받는 순간이다' 라며 속으로 존나게 복창하고

 

"지금 너네 놀러가는데 붙잡고 길게 얘기 할 수는 없으니 다음에 따로 만나서 얘기할께" 라고 주말에 약속을 잡았고

 

주말에 커피숍에서 만나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했는데

 

아무래도 학생회장 선거 준비하면서 이것 저것 준비하고 이짓 저짓 하면서 붙어다니다 보니까 꽤 친해졌음

 

그래도 친해졌으니까 고아된 이야기 정신 차리고 취업 준비하는 이야기 등등 뭐 이런 저런 이야기 했더니

 

날 보는 눈빛이 갑자기 진지해지더라.

 

거기서 "나 공부좀 도와줘, 은혜는 꼭 값을게" 라고 했더니 흔쾌히 승낙하더라

 

그 뒤로 주말마다 만나서 공부하니까 주변에선 당연하게 둘이 사귀는거 아니냐는 말이 돌더라.

 

솔직히 그 얘기 나올때 쯤에는 나도 이미 반해있었음.

 

애가 진짜 내 이상형이였거든

 

하얀 피부에, 긴 생머리에 키가 160 정도였음 내 키가 170 후반에서 180 초반정도였는데

 

위에서 내려보니까 그렇게 예쁠 수가 없더라.

 

진짜 킬링 포인트는 머리카락이 기니까 귀 뒤로 머리카락 넘기는데 드러나는 목선이...

 

그 목선에 반해서 고백해야겠다고 결심함

 

평소에는 카페에서 만나서 공부하다가 밥먹고 헤어졌는데

 

하루는 집에 불러서 공부하려고 했는데 그 애는 당연히 빼지만

 

그래도 능글맞게 말 잘해서 집으로 불렀음

 

아무래도 혼자 살다 보니까 밥을 해먹거나 시켜 먹어야 됬는데

 

시켜먹을 경제적 여유는 안됬기에 직접 해먹었는데 그래서 어느정도의 양식이랑 한식은 할 줄 알았음.

 

그래서 그애가 집에 오는 전날에 집 싹 청소하고 평소에 들었던 좋아하는 음식 재료 장봐놓고 뭐하고 하니까 결전의 그날이 왔음

 

평소대로 공부하고 밥 먹을때가 되니까 "뭐 시킬까?" 하더라.

 

그날은 내가 해주려고 재료까지 사왔길래 "오늘은 내가 점심 해줄게" 하면서 음식 만들어서 내놨음.

 

맛 보더니 맛있다며 놀라더라. 그때 내가 "나랑 사귀자, 그러면 내가 이런거 많이 해줄께" 했음

 

결과적으로는 사귀자는 질문에 그러자는 대답을 받았고

 

그렇게 그날 부터 1일로 행복하게 오래오래 살았으면 됬는데 인생이 순탄치가 않더라.

 

한 6개월 정도 사귀었는데 어느날 갑자기 집안에서 반대를 한다고 이별 통보를 하더라.

 

'학생이 무슨 연애냐, 공부에 집중해라' 라는 내용으로 반대를 한다고 하더라고.

 

난 어쩔 수 없이 보내주면서 "나중에 우리 둘 다 성인이 되서, 그때도 너의 마음에 내 자리가 남아있다면 다시 사귈 수 있을까?"

 

라고 물어봤는데 아무 말 없이 돌아서서 걸어가더라.

 

그날 돌아가는 걸음에 들썩이던 그 애의 어깨는 왜 그리 가슴에 깊이 새겨지던지...

 

결국 그 날 이후로 주말에 만나서 하던 공부도 못했고 난 혼자서 공부하고 선생님들한테 잘보여서 좋은 회사에 입사했음

 

근데 아무래도 이 직종 바닥이 좁다보니까 한 다리 건너면 서로 아는 사람인 경우가 많았는데.

 

그래서 같은 일 하는 회사에서 우리 회사로 옮기는 경우가 있었는데 그런 사람 면접을 나랑 나랑 같은 부서 과장님이 봤단 말이야.

 

그래서 면접 보면 같은 학교 나온 사람들이 많았는데

 

그 날도 어김없이 면접 준비 하면서 서류 뒤적이는데 그 애가 있더라.

 

과장님은 서류 뒤적거리면서 대충 몇명 생각해놓는 눈치였는데

 

과장님한테 구구절절한 사연 늘어놓으면서 부탁드린다고.

 

나중에 술 몇잔이라도 산다고 부탁하니까 결국 뽑아주시더라.

 

난 면접에 면접관으로 들어가지는 않고 서류관리만 하는터라

 

직접 본건 입사하고 내 옆자리 않았을때였음.

 

면접관련 서류 관리한다고 해도 막내였고. 자리도 맨 끝이였임.

 

새로 들어왔다고 인사하고 박수받고 내 옆자리에 앉아서 잘 부탁드린다고 칸막이 옆으로 얼굴 내밀어서 인사하는데

 

만나면 반갑다고 인사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막상 만나니까 더 이뻐져서 벙쪄져서 아무말도 못하겠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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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그좀 하고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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