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천군뉴스] 외국인 계절근로자 10배 늘어도 이탈률 0%대인 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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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천군 송출국 필리핀 산후안시 시장단 맞아
계절근로자 일하는 농가 방문하며 신뢰 다져
산후안시 우수 계절근로자 파견 선순환 구조

◇필리핀 산후안 시의 일데브란도 다나스 살루드 시장(사진 왼쪽에서 다섯번째)과 공무원단이 25일 산후안 시가 파견한 계절근로자가 일하고 있는 홍천 서석면의 인삼 농가를 방문했다. 사진=신하림기자

【홍천】“건강하게 일을 잘 하고 있는 모습을 보니 마음이 뿌듯합니다.”

25일 홍천군 서석면 풍암리 신봉환씨의 인삼 농가. 필리핀 산후안 시의 일데브란도 다나스 살루드 시장과 공무원들은 지난 4월 신 씨의 농가로 파견된 계절근로자 마크(38)와 안토니오(37)를 보며 환하게 웃었다.

산후안 시 시장은 안토니오와 마크가 거주하는 숙식동을 보며 “깨끗하네요”라고 말했다. 자녀가 3명인 마크는 “가족과 산후안 시를 위해 열심히 일하고 있다”고 말했고, 한국에 처음 온 안토니오는 “농장주가 가족처럼 대해줘 일을 잘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신봉환 씨는 인삼이 낯선 필리핀에서 온 방문단을 위해 직접 밭에서 5년근 인삼을 캐서 보여주기도 했고, 인삼즙도 건넸다. 신 씨는 “올해로 2년째 필리핀 계절 근로자를 받았는데 성실해서 만족스럽고, 의사소통도 전혀 문제되지 않는다”며 “30대 시절 고생을 많이 했기 때문에 외국인 근로자들이 남 같지 않다”고 말했다.

홍천군은 2017년부터 자매결연 도시인 필리핀 산후안 시로부터 계절 근로자를 받고 있다. 첫해 81명이 서석면과 내면 일대 고랭지 농가에서 일했고, 올해는 산후안 시에서 온 인원이 713명에 달한다.

불과 8년 만에 계절 근로자 파견 인원이 10배 규모로 늘어날 정도로 양 지자체는 신뢰를 쌓았다. 군은 우수한 계절근로자 공급을 요청했고, 산후안시는 면접을 강화하며 건강 상태 뿐만 아니라 근무 태도도 평가해 근로자를 선발했다.

군와 산후안시는 그동안 계절근로자 1명이 입국할 수 있는 기회에 제한(4회)을 뒀는데 이를 완화하는 안도 이번에 논의했다.

이런 체계를 갖춘 홍천군은 지난해 외국인 계절근로자를 1,000여명 받고도 무단 이탈률은 0%대였다.

신영재 군수는 “외국인 근로자가 없으면 농업이 어려운 상황인데, 농가들이 안정적으로 인력을 확보하도록 제도적으로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필리핀 산후안 시의 일데브란도 다나스 살루드 시장과 방문단은 24일 산후안시 계절근로자가 숙식하는 서석면 농가의 숙식동을 방문했다. 사진=신하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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