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시뉴스] 60대 여성이 몰던 SUV 초등학교 앞 인도 덮쳐 교통 봉사하던 70대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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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현장 [독자 제공]

최근 고령 운전자에 의한 사고가 늘면서 사회적 논란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60대가 몰던 차량이 인도를 덮쳐 70대가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경찰에 따르면 26일 오전 8시 54분께 서울 도봉구 한 초등학교 앞 도로에서 60대 여성이 몰던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차량이 인도를 덮쳐 70대 남성이 숨졌다.

초등학생들의 등굣길 안전을 위해 횡단보도에서 신호 준수 봉사를 하던 피해자는 사고 후 심정지 상태로 심폐소생술(CPR)을 받으며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결국 숨졌다.

차량 운전자와 동승자는 큰 부상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운전자는 음주 상태는 아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교통사고처리특례법상 치사 혐의로 운전자를 입건하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고령 운전자들의 사고가 잇따르면서 해당 운전자들의 면허 반납이 사회적 관심사로 부상하고 있다.

도로교통공단에 따르면 지난해 65세 이상 운전자가 가해자인 교통사고는 3만9천614건으로 통계 집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체 교통사고에서 차지하는 비율도 20.0%로 1년 전(17.6%)보다 늘었다.

◇고령운전자 운전면허 반납 (PG)[권도윤 제작] 일러스트. 연합뉴스.

고령 운전자의 교통사고는 특정 지역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전국적인 현상이다.

이에 전국 각 자치단체는 고령 운전자가 면허증을 반납하면 현금이나 교통카드를 제공하는 등 이들의 운전을 줄이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

면허증 반납 등으로 운전을 하는 사람이 줄어들면 그만큼 사고 발생 가능성이 작아질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작 고령 운전자들의 참여는 저조한 편이어서 면허증 반납의 실효성에 대해서는 의문이 생기고 있다.

면허 반납에 대한 지원이 반납하는 그해에 그치고, 지원 금액도 많지 않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전문가들은 단순히 면허증 반납을 유도하기 위한 선심성 정책이 아니라, 보다 근본적인 원인을 찾아 해결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임운택 계명대 사회학과 교수는 "사고 위험이 높은 만큼 면허증 반납 정책도 중요하지만, 어르신들이 고령임에도 차를 운전하는 이유에 대한 분석도 필요한 것 같다"고 주문했다.

이어 "이용하려는 시설이 근거리에 없거나 교통 편의성이 떨어지는 등 어르신들이 운전하는 원인을 분석하고, 그에 맞는 기반 시설을 마련하거나 대중교통 체계를 개편하는 식으로 정책이나 제도를 보완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생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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