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시뉴스] [피플&피플]77세에 초졸 검정고시 합격한 김순이 할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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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 노암동 김순이씨 2024년도 제2회 초·중·고졸 검정고시 합격

2024년도 제2회 초·중·고졸 검정고시에서 초졸 최고령 합격자 김순이씨.

77세의 고령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초등학교 졸업 검정고시에 최고령으로 합격한 늦깎이 수험생이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달 30일 강원특별자치도교육청이 발표한 2024년도 제2회 초·중·고졸 검정고시에서 초졸 합격자 명단에 이름을 올린 김순이(77·강릉 노암동)씨가 주인공.

고성 거진읍 산골에서 태어난 그는 어릴 적 학교까지 거리가 너무 멀고 비만 오면 오가는 다리가 잠겨 일찍이 학업을 포기해야 했다. 강릉으로 이사한 후 생계를 이어가느라 학업을 꿈꿀 틈도 없었다. 자식들이 성장해 출가하면서 비로소 향학열이 되살아났다.

그는 저학력자들의 재가를 돕는 강릉시종합자원봉사센터 부설 강릉성덕등불학교에 입학해 태어나 처음으로 ‘공부’를 접하게 됐고 3~4년간 검정고시를 준비해 왔다. 김순이씨는 “늦은 나이에 배우다 보니 한두 번으론 머리에 안 들어와 열 번, 백 번씩 보고 익혔다”라며 늦깎이 열정을 숨기지 않았다.

최근 시험일을 앞두고 공부에 박차를 가하다 보니 눈에 이상이 생기기도 했다. 가족들이 건강을 우려해 시험을 늦추자고 권했지만, 그는 ‘죽이 되든 밥이 되든 한번 해보겠다’며 오히려 가족을 설득했다.

김순이 씨는 “열심히 공부했지만, 시험을 난생처음 치르다 보니 당초엔 도전하길 주저했다”면서 “성덕등불학교 선생님들이 열심히 지도해주고 시험 보는 방법도 꼼꼼히 챙겨줘 용기를 낼 수 있었다”며 감사를 전했다.

한편 이번 2024년도 제2회 초·중·고졸 검정고시의 최고령 합격자는 초졸 김순이씨를 비롯해 중졸 전모(71·남)씨, 고졸 신모(70·여)씨 등이다. 최연소 합격자는 초졸 김모(11)양, 중졸 김모(11)군, 고졸 이모(12)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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