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시뉴스] [속보]초강력 11호 태풍 '야기', 이번엔 베트남 강타…4명 사망·78명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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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뿌리째 뽑히고 지붕 날아가…최근 10년새 가장 강력한 태풍
하롱베이 있는 꽝닌성 해안 상륙…당국, 주민 대피·4개 공항 폐쇄

◇태풍 야기 베트남 강타[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초강력 태풍 제 11호 '야기(YAGI)'가 필리핀과 중국 하이난성을 휩쓴데 이어 베트남을 강타해 80여명의 사상자를 냈다.

8일 AP통신과 현지 매체 VN익스프레스 등에 따르면 태풍 '야기'가 전날 오후 1시께 최대 풍속 시속 166㎞로 베트남 북동부 꽝닌성 해안에 상륙한 이후 4명이 사망하고 78명이 다쳤다.

기상청에 따르면 다소 세력이 약화된 태풍 '야기'는 8일 오전 10시 기준 중심기압 996hPa, 최대풍속 초속 18m/s로 베트남 하노이 서쪽 약 90km부근 육상까지 진출해 피해를 주고 있다.

항구에 정박해있던 선박 여러 척이 바다로 휩쓸려 갔고, 이 과정에서 1명이 물에 빠져 숨졌다. 강풍과 폭우에 지붕이 무너져 생명을 잃은 사례도 있었다.

수도 하노이 등에서 나무 수천 그루가 뿌리째 뽑히고 전봇대가 쓰러졌다. 강풍에 지붕이 날아가는 등 주택 다수가 파손됐다.

전날 하노이 대중교통 운행도 중단됐다. 꽝닌성, 타이빈성 등에서는 대규모 정전 사태가 발생했다.

당국은 홍수와 산사태 등에 대비해 위험 지역 주민들을 대피시키고 하노이, 하이퐁 등 4개 공항을 폐쇄했다.

꽝닌성은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된 유명 관광지 하롱베이가 있는 지역이다. 크루즈 등 선박 운항이 취소됐다.

베트남 기상청은 "야기는 최근 10년간 상륙한 태풍 중 가장 강력하다"고 전했다.

팜 민 찐 베트남 총리는 각 부처와 지방자치단체에 인명과 재산 보호를 위한 총력 대응을 지시했다.

◇8일 오전 10시 기준 제 11호 태풍 야기(YAGI) 예상진로. [기상청 제공]

베트남에 앞서 중국과 필리핀도 야기로 인해 막대한 피해를 봤다.

지난 6일 태풍 '야기'가 휩쓸고 지나간 중국 남부 하이난과 광둥, 광시 3개 성에서는 3명이 숨지고 95명이 다쳤으며, 주민 122만7천명이 긴급 대피했다.

야기 중심부 풍속은 시속 200㎞를 넘어 이 지역 교통과 통신, 전력 공급이 끊겼고 학교에는 휴교령이 내려졌다.

중국 현지 매체에는 태풍으로 주차된 차량이 전복돼 3차례나 구르고 아파트 또는 상가 건물 유리창이 깨진 모습이 담긴 사진과 영상이 다수 올라왔다.

아이와 함께 길을 가던 한 여성이 강풍을 견디지 못하고 거리 위에 미끄러져 넘어지고 가로수가 뿌리째 뽑히기도 했다.

하이난성 하이커우시 시민 장춘성 씨는 "하늘은 어둡고 비가 쏟아졌으며, 땅과 건물이 흔들렸다"면서 "하이난에 19년 살았는데 이렇게 큰 태풍은 이번이 세 번째"라고 말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리창 국무원 총리는 재난 구호와 이재민 이주, 인명 피해 최소화, 기반 시설 복구에 만전을 다하라고 지시했다.

시 주석과 리 총리 지시에 따라 국가홍수·가뭄대응총지휘부는 인명 구조 및 피해 복구를 지휘할 실무팀을 피해 지역에 파견했다.

이와 별도로 중국 중앙정부는 하이난과 광둥성 피해 복구를 지원하기 위해 예산 2억위안(약 377억6천400만원)을 배정했다.

야기는 이날 오후 베트남에도 상륙해 인명 및 재산 피해를 내고 있다.

현지 일간 VN익스프레스와 외신에 따르면 하이즈엉성에서 한 남성이 강풍에 쓰러진 가로수에 맞아 목숨을 잃었다.

북부 항구 도시 하이퐁과 인근 꽝닌성, 타이빈성 등 여러 지역에는 정전이 발생했다.

시속 149㎞ 강풍이 불면서 나무 수백그루가 뿌리째 뽑히고 간판 등이 날아다녔다.

건설 현장 대형 크레인이 바람에 마구 도는 모습도 포착됐다.

당국은 주요 공항을 폐쇄하고 주민들을 안전 지역으로 대피시켰다.

필리핀에서는 홍수와 산사태로 16명이 사망하고 21명이 실종됐다.

◇태풍으로 뿌리째 뽑힌 가로수[홍콩 성도일보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8일 오전 10시 기준 제 11호 태풍 야기(YAGI) 위성사진. [기상청 제공]

베트남에서 하노이를 통과한 야기는 이날 오후 열대저압부로 약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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