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제군뉴스] [발언대]가을산에 취해 방심하다 사고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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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준 인제소방서 소방령
아침저녁으로 시원한 바람이 불고 가을산의 단풍이 화려하게 물들었다. 구조대원은 신발 끈을 단단히 조이고, 긴장의 끈도 같이 바짝 조여야 할 시기다. 가을은 산을 찾는 이들에게 가장 아름다운 계절이지만, 동시에 산악사고의 위험도 커지는 시기이기에 산악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그중에는 안타까운 사망사고로도 이어지는 경우도 있다. 안전한 산행을 위해서는 만반의 준비를 해야 한다.
강원소방본부 통계에 따르면 최근 5년 강원특별자치도 내 산악사고 5,892건 중 1,099(18.6%)건이 인제군에서 발생하여 강원특별자치도 내 산악사고 중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였으며, 그중 인제소방서는 858건의 구조출동을 처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설악산에서의 산악구조 발생 비율은 전체의 30% 이상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산악사고 출동의 경우 최초 신고에서 처리 완료까지 평균 6시간11분이라는 긴 시간이 소요되는 것으로 집계됐다.
아름다운 풍경과 가을산의 화려함에 취해 뒤에 도사리고 있는 산악사고의 위험을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이 있다. 산악사고 발생 원인은 실족으로 인한 추락과 산행 중 길을 잃는 유형이 가장 많이 접수되고 있다. 이에 안전한 산행을 위한 준비해야 할 사항을 알아보고자 한다.
첫째 체력에 맞는 코스 선택과 기상 상황 확인이다. 자신의 체력과 경험에 맞는 코스를 선택하고, 기상 예보를 확인한 후 이에 맞는 장비와 복장을 준비해야 한다. 산은 날씨 변화가 급격하므로, 비상용품 등을 챙기고 여유 있는 산행 일정을 세워야 한다. 산에서는 날씨 변화뿐 아니라 체온 조절도 중요한데, 특히 체온 저하를 막을 수 있는 추가 옷을 준비하는 것이 필요하다.
둘째 지정된 등산로 이용 및 위치표시판 확인이다. 입산이 금지되거나 등산로가 아닌 곳으로의 산행은 하지 말고 지정된 등산로를 이용해야 하며 등산로를 벗어난 임산물 채취자의 사고도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만약 산행 중 사고가 발생한다면 국가지점번호 및 산악위치 표지판을 확인한 후 즉시 119에 신고해야 한다.
셋째 가족 및 지인에게 행선지 알리기다. 가족 및 주변 지인에게 행선지를 알리고 산행은 혼자보다는 동행자와 함께하는 것이 좋다. 만약 혼자 산행을 해야 한다면 가족이나 친구에게 산행 계획을 공유하고, 비상 상황을 대비한 연락 방법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
찬바람이 부는 가을산은 아름다움과 화려함으로 우리에게 자연의 아름다움을 뿜어내지만, 그만큼 안전에 대한 대비도 필요하다. 철저한 계획과 준비로 안전한 산행을 즐기시길 바라며 모든 소방대원은 국민들의 안전한 산행을 위하여 오늘도 몸과 마음의 끈을 바짝 조이며 무사고를 기원하며 근무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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