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시뉴스] 원주고 ‘자율형공립고 포기’ 목소리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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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장 공모제 난항에 내부 승진 결정했으나 교육부에서 제동
3월부터 반년간 교장 공백 우려에 구성원들 내부승진 촉구
원주고 "우려 전달하고자 했을 뿐 실제 자공고 반납 뜻 아냐"

원주고 내부에서 교장 공석 문제 해결을 위해 자율형 공립고(자공고) 지위를 반납하자는 목소리까지 나오는 등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원주고는 현 교장의 정년퇴임을 앞두고 교장 공모제를 실시했으나 외부 지원자가 없었다. 이에 내부 투표를 거쳐 현 교감을 교장에 내정했으나, 교육부가 자공고에서는 내부승진이 불가하다는 입장을 밝히며 제동이 걸렸다.

문제는 자공고 2.0 사업이 본격화되는 중요한 시점에 최소 6개월 간 교장 공석 상태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이로인해 학교 구성원 사이에서 “의무만 다하고 운영이 어렵다면, 차라리 자공고 지위를 반납하자”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같은 자공고인 춘천고는 외부 지원자가 있어 교장 선임이 가능할 전망이며, 자공고가 아닌 삼척여고는 초빙형 공모에 지원자가 없자 교감이 교장으로 승진했다. 이러한 사례와 비교되며 원주고 구성원들의 불만은 더욱 커졌다.

급기야 원주고 운영위원 등은 최근 강원도교육청을 방문해 신경호 교육감과 만나 내부승진을 요청했다. 사정을 전해들은 신 교육감은 즉석에서 이주호 교육부 장관에게 전화로 승진 허용을 요청했으나, 이후 열린 교육부 심의위원회는 “행정규칙을 바꾸기 어렵고 타 시·도의 자공고와 형평성을 고려할 때 내부승진은 불가능하다”며 이를 불허했다.

이 때문에 원주고는 오는 3월 1일부터 교감이 직무대리를 맡아 약 6개월간 교장 공백 상태로 운영될 가능성이 크다.

원용선 원주고 교장은 “자공고 지위 반납 논의는 운영상의 어려움을 호소하고 구성원의 강력한 의지를 보여주는 것일 뿐, 실제 반납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며 “구성원들에게도 자공고의 필요성을 충분히 설명한 결과 반납 논의는 더 진행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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