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천군뉴스] [책]“시의 언어로 별을 깨우는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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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춘자 作 ‘별을 깨우는 밤’

춘천 출신 변춘자 시인이 시집 ‘별을 깨우는 밤’을 펴냈다.

5부에 걸쳐 써내려 간 75편의 시는 자연에 숨결을 불어넣는 변춘자 시인의 시 세계를 소개한다. 시인은 메마른 나뭇잎을 적시는 봄비에서 버석거리는 마음을 위로했던 어떤 이를 떠올리고, 밤하늘을 가득 채운 별들을 보며 누군가의 그리움을 헤아린다.

“바람 부는 날/물살에/떠밀려온 달빛은/수초에 걸려 길을 잃고/가을 벼 이삭처럼/깊어진 눈빛은/하늘길을 묻는다”(자화상 中)

강물이 흘러가는 속도만큼 속절 없이 흘러간 세월. 삶에 대한 시인의 연민은 그의 작품 곳곳에 흔적을 남겼다. 날아가는 새의 날갯짓처럼 고단한 삶을 위로하고, 담쟁이넝쿨처럼 길게 늘어진 그리움을 보듬는 시인은 감각적인 언어로 시의 아름다움을 찾아내며 존재의 의미를 탐구한다.

변춘자 시인은 “지난 가을 다람쥐가 묻어둔 도토리 속에 담긴 이야기를 북한강 기슭 얕은 물가에 발을 담그며 조약돌 하나하나에 털어놓는다”고 시집을 써내려 간 소회를 밝혔다. 고려출판사 刊. 109쪽. 1만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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