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메뉴 한국어로 해주세요" 리뷰에.."너무 웃겨요" 답글 단 가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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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배달 애플리케이션(앱)에서 영어로 된 메뉴를 한국어로 수정해 달라고 요청한 고객의 리뷰에 해당 가게 측이 남긴 답글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25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손님 비꼬면서 장사하는 배민(배달의민족) 가게'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이 글에는 배달 앱에서 서울 한 A가게를 이용한 고객과 가게측이 주고받은 내용을 캡처한 사진이 담겨있다.

이에 따르면 고객이 음식에 대한 평가와 함께 "사장님 메뉴를 한국어로 해주세요. 영어 울렁증 있는데 사이드 옵션 보고 좀 놀랐어요"라며 "아는 말도 있지만 '이게 뭐지?' 싶어서 선뜻 눌러지지 않더라고요. 간단하게 브런치 먹을까하다가 포기하게되는ㅋㅋ"이라는 리뷰와 별점 2개를 남겼다.

이에 A가게 측은 "한국어 메뉴가 필요하시군요! 근데 어쩌죠ㅠㅠ 떡볶이 파는 집에서 ddeokbokki라고 써놓으면 이상하잖아요"라며 "브런치 메뉴는 제가 캐나다에서 해먹던 거라 한국어로 쓰려니 낯간지럽고 웃겨서 그대로 적었습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런데 너무 웃겨요ㅋㅋ (한국어로 쓰면) 발라먹는 아침 겸 점심 접시라고 써야 하나요? 내일까지 웃겨 죽을 것 같아요"라며 "앞으로는 매장, 메뉴 설명이나 리뷰 잘 읽어보시고 주문하시는 걸 추천드려요. 어차피 재주문 안 하시겠지만 의견은 감사드립니다"라고 말했다.

이를 커뮤니티에 올린 글쓴이는 가게 측의 태도를 지적했다. 그는 "누가봐도 비꼬는 태도다. 고객은 그냥 '피넛버터치즈' 이렇게 기재하길 원한 것"이라며 "그렇게 영어가 쓰고 싶으면 캐나다가서 장사하시길. 엄한 한국인들 영어 못한다고 꼽주지(창피하게 하지) 말고"라고 했다.

또 고객들의 리뷰에는 영어와 어색한 한글 번역투를 섞어서 답하고 있다. 이에 대해 가게 측은 "재미를 드리고자 하는 매장 컨셉"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다양한 의견을 내비치고 있다. 한 누리꾼은 "한국에서 왜 저렇게 영어 부심 부리면서 장사하냐"며 "안 좋은 리뷰를 보면 기분 나쁠 수 있지만 저렇게 대응하면 반감만 사기 쉽다"고 비판했다.

다른 누리꾼들도 "영어쓰고 싶으면 영어학원 차리지 저게 무슨 컨셉", "메뉴 설명부터 기분 나쁘다" 등 부정적 입장을 보였다. 반면 "다른 리뷰에 남긴 답글 보면 재밌게 하려고 컨셉 잡은 게 맞는 것 같다"며 "가격이나 운영은 사장 마음이지 않냐. 싫으면 안 사먹으면 된다"는 의견도 있었다.

논란이 불거지자 A가게 측은 문제가 된 답글을 삭제하고 해명글을 남겼다. 가게 측은 "(제가) 대표다. 일이 커지고 나서야 확인했다"며 "리뷰 답글은 직원들이 돌아가며 작성하고 있는데 제가 봐도 기분 나쁘게 받아들이셨을 것 같다. 친절함이 가장 중요한데 실망시켜드려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가게 측은 이 리뷰에 "가격 조정에 직접적으로 논하는 건 실례"라며 "배민이 어쩌다 당근마켓(중고거래 앱)처럼 되었냐"고 답했다.

한편. 배달의민족 앱에 따르면 A가게의 평균 평점은 5점 만점에 4.9인 상태다.

류원혜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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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news.v.daum.net/v/202102261205053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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