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복 더딘 ‘오존층 구멍’…“中서 파괴물질 몰래 배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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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에서 퇴출당했던 '프레온 가스'가 다시 나타났다. 

'오존층 파괴범'으로 지목돼 사용과 생산이 전면금지된 물질이다. 

1987년 국제 협약에 따라 전 세계가 수십 년 간 노력한 끝에, 

프레온 가스 배출량을 줄이고 뚫린 오존층의 구멍도 서서히 메워가던 참이었다.

 

 

현재 남극 상공의 '오존 구멍'은 크기가 우리나라 면적의 약 230배에 달한다. 

북미 대륙보다 조금 작다. 1980년대부터 크기가 급격히 커졌다가, 

프레온 가스 규제 이후 2000년대 들어서 작아지기 시작했다. 

그렇게 회복세를 보이던 오존층의 구멍이 지난해 다시 커졌다.

 

 

오존 파괴물질인 프레온 가스의 대기 중 농도가 다시 늘어난 것이다. 

정확히는 프레온 가스의 한 종류인 프레온-11(CFC-11), 

2007년 이후 기록상 제조된 적이 없는 물질이다. 

미국 국립해양대기청(NOAA)이 조사해봤더니, 2012년 이래 배출량이 25% 늘어났다. 

사라진 줄 알았던 프레온 가스를 누군가 불법 제조해 사용하고 있다는 얘기였다. 

 

 

학계와 환경단체는 긴박하게 움직였다. 배출지역을 찾아내 조처를 하지 않을 경우 

오존층 회복이 10년 이상 늦어질 거란 우려가 나왔다. 더 조사해봤더니, 

동아시아 지역에서의 프레온-11 생산 가능성이 제기됐다. 

하지만 과학적 근거를 찾지 못해 국가를 특정할 수 없었고 규제도 할 수 없었다. 

 

 

그러자 언론과 환경단체가 나섰다. 지난해 뉴욕타임스와 환경조사단(EIA)는 

중국 산둥성 싱푸 공장의 프레온-11 불법 제조 사실을 폭로했다. 

프레온 가스는 냉장고와 건축용 발포 단열재 생산에 주로 쓰인다. 

이 지역에는 냉장고를 생산하는 영세 공장들이 밀집돼 있었다. 

이에 중국 정부는 자체 조사를 통해 일부 생산과 사용을 시인했는데, 

대규모 불법 생산은 아니라고 부인했다. 

중국의 프레온 가스 몰래 생산과 배출 의혹만 커져갔다. 

 

 

유엔도 뚜렷이 밝히지 못한 의혹을 최근 우리나라를 포함한 국제공동연구진이 

사실로 입증했다. 문제는 산둥성과 허베이성 등 중국 동북부 지역이었다. 

이곳에서 2013년부터 연간 7천 톤 이상의 프레온-11을 뿜어내고 있었다. 

몇 년 사이 프레온 가스 증가량의 40~60%에 달하는 양이다. 중점 배출지역이었다. 

 

 

이는 2008년부터 2017년까지 10년간 제주시 고산리에 있는 

경북대 온실기체관측센터와 일본 오키나와 하테루마 섬의 관측소에서 수집한 

프레온-11 농도자료를 분석한 결과다. 연구팀은 대기 중에 떠 있는 

극히 적은 양의 화학성분을 잡아내는 기법을 활용했고, 미국, 영국, 스위스 연구진과 

협력해 프레온 가스가 확산하는 방향을 컴퓨터 프로그램을 이용해 역추적했다. 

 

 

반면 같은 기간 북중미, 유럽, 호주에 위치한 다른 관측소에서는 

프레온-11 농도가 크게 변하지 않았다. 이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네이처'지 23일 자에 게재됐다. 

특정 지역과 구체적인 배출 규모를 확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https://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5&oid=056&aid=0010704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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