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성군/생활] 이게 사랑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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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19살 되는 고딩입니다.
모솔이고요 초등학교 4학년때 어떤애 한명 좋아한거 빼고는 딱히 그렇게 살면서 좋아했던 사람도 없어서 생각이 없었는데 요즘 친하게 지내는 친구가 자꾸 신경쓰입니다.

중학교 일학년때부터 알던 친구인데 사실 그때는 그렇게 친하지는 않았고 최근 이년사이에 카톡도 많이 하고 많이 만나면서 급격히 친해졌습니다.

애가 착하고 다정하고 예의바르고 저랑 다른점이 많아서 참 배울게 많다고 느낍니다. 그리고 얘 옆에만 있으면 제 자신이 너무 부족한것같이 느껴지고 이 아이한테 더 잘하고싶어서 안 하던 행동을 하게 됩니다. 이런 감정이 들기 전까지는 신경 안쓰고 그냥 친한 친구에게 하듯이 편하게 할말 다하고 웃긴짓도 하고 그랬는데 이제는 그런게 자연스럽게 안됩니다. 더 어른스럽고싶고 다정하고싶고 그 애 옆에서만 이라도 내가 할 수 있는 한 제일 좋은 사람이 되고싶습니다. 이런제가 참 어색하네요. 원래는 ‘내가 별로야? 그럼 어쩌라고 나는 존나 멋있고 괜찮은 사람이야’ 하는 마인드였는데, 사실 지금도 그렇기도 하지만.. 얘랑만 있으면 제가 부족한것같고 더 잘하고싶고 그러네요.

그리고 평소에 친구들한테 선물도 잘 안하고 그런거 챙기기 굉장히 귀찮아했는데 얘한테는 다 퍼주고싶어요. 가지고 싶은거 있다고 하면 다 사주고싶고 예쁜거 볼때마다 ‘이거 사주면 좋아하겠다’하면서 걔 생각 먼저 나고요. 깜짝 선물 서프라이즈 이런거 진짜 상상도 못해봤는데 그런걸 준비하고 있더라고요 ㅋㅋㅋ 애가 우울해보이면 초코우유 아니면 젤리같은거라도 기프티콘으로 주고 굉장히 뿌듯해하고요 사실 직접 주면 좋은데 학교가 달라서 자주 만나지는 못해서 아쉽네요.. 저도 기숙사 살고있어서 한달~두달에 한번씩 나올때마다 제일 먼저 만나는데 이번에 코로나때문에 겨울방학중인데도 만나지도 못해서 슬픕니다. 그리고 얘가 요즘 악몽을 자주 꾼다고 해서 크리스마스 선물 겸 악몽 꾸지 말라고(효과가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드림캐쳐 쿠팡으로 배송일 지정해서 크리스마스 새벽에 딱 도착하게 걔 집으로 주문해놨어요ㅋㅋ 걔한테는 아직도 말 안했는데 딱 받고 놀라서 좋아할거 생각하면 너무 행복하고요. 걔한테 돈쓰는건 하나도 안아까워요.

기쁜일 슬픈일 있을때마다 걔한테 다 말하고 싶고 투정도 부리고 싶고 얘랑 대화할때마다 더 애같아지는게 너무 짜증나는데.. 또 걔가 다정하게 다 받아주고 안귀찮다고 해주니까 걔가 너무 더 좋고 그리고 걔 MBTI가 ENFP인데 ENFP타입은 어른스러운 사람 좋아한다고 해서.. 어른스럽고 싶은데 그게 또 안돼고 MBTI로 일반화 하는거 별로 안좋아하는데 어제 또 하루종일 걔 엠비티아이 검색해보고 이러고 있는제가 너무 웃기네요 ㅋㅋㅋㅋ (참고로 저는 ISTP입니다)

그리고 그냥 다 질투나요
현재는 애인이 없지만 걔 전남친 전전남친도 다 알아서 그냥 너무 짜증나고요.. 걔 악몽에 전전남친이 나와서 걔한테 뭐라고 했다는데 그냥 꿈일 뿐인데 너무 밉고 걔 머릿속에 있는거 자체가 싫어요. 그리고 최근에 얘가 강아지 입양해서 키우는데 저는 사실 동물 별로 안좋아하거든요... 귀찮아서. 근데 얘가 강아지를 너무 좋아하니까 나도 좋아해줘야할것같고 그리고 강아지가 또 주인닮아서 활발하고 사람 엄청 좋아해서 저한테 달려드는데 좀 귀찮은데 또 막 귀찮다고 내치지는 못하는게 걔가 자기 애처럼 아끼는 강아진데 잘 놀아주는 모습을 보이고 싶고 그래서 일부러 더 강아지 좋아하는 척 하고 엄청 잘 놀아주고 ㅋㅋㅋ 근데 또 걔가 그 강아지를 너무 좋아하니까 강아지한테도 좀 질투나요. 걔랑 매일매일 카톡 하는데 강아지가 저랑 카톡할 시간을 뺏는것같고.. 근데 그래도 그 애가 강아지를 너무 좋아하는게 눈에 보여서 저도 막 노력해서 더 좋아하는척 귀여워하는척 합니다.. ㅋㅋㅋㅋ 근데 그 강아지 진짜 귀엽긴 해요 강아지가 싫다는 말은 아닙니다

그리고 걔가 다른 사람이랑 연애한다고 생각하면 너무 짜증나고 애가 예쁘게 생겨서 애 겉모습만 보고 무작정 좋아하는 새끼들 많거든요 진짜 너무 싫고 얘가 별로 좋아하지도 않는데 그냥 연애하는것 같아서 해어졌을때 진짜 좋았어요. 사실 걔도 그 남자애들 별로 좋아하지도 않아서 헤어졌을때 오히려 편하다고 좋아하더라고요 데이트할때 꾸미고 매일 카톡하는것도 귀찮았다고.. 자꾸 이야기가 산으로 가는 것 같은데 포인트는 제가 느끼는 감정이 사랑일까요 아니면 좀 진한 우정인가요.. 연애 경험이 한번도 없어서 너무 헷갈리기만 합니다. 아니면 제가 그냥 너무 외로워서 혼자 막 삽질하고 있는걸까요.. 걔한테 좀 마음을 보여도 괜찮을까요..? 사실 걔도 좀 저한테 많이 다정하고 막 선물 사주고 싶다고 하고 같이 어디 놀러가고 싶다고 하고 제가 제일 편해서 이렇게까지다 털어놓는 사람은 저밖에 없다고 하고 그러는데 얘도 그냥 좀 깊은 우정일까요?

사실 이걸 밝힐까 말까 고민 많이 했는데 둘다 여자고요.. 그래서 더 헷갈립니다.. 근데 얘가 요즘 자꾸 자기는 여자랑 사귀어도 좋을을것같다고 하고 자기는 친구같이 편하고 잘맞는 사람이랑 연애하는게 제일 좋을 것 같다고하고.. 그러면서 자기랑 저랑 너무 잘맞는다고 같이 있으면 편하고 좋다고 그리고 저희 서로 매일 보고싶다고 하고요.. 걔가 언제는 온라인 스쿨하는중이었는지 지금 바로 옆에 제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톡을 보냈었는데 그거 보고 진짜 마음이 너무 이상해서.. 그리고 만나면 같이 뭐할까 맨날 고민하고요. 어디 좋은데 놀러가면 항상 저랑 같이 오고 싶다고 하고요. 그리고 걔 부모님이 엄하셔서 11시면 폰을 가져가시는데 카톡하다가 제가 막 가지말라고 어리광 부리면 그럼 걔 노트북으로 밤늦게까지 톡하고.. 걔가 막 우리 엠비티아이 조합 잘 맞는다고 분석같은거 캡처해서 보내고 어디서 찾았는지는 모르겠지만 어제 검색해볼때 보니까 둘이 상극이라고 하던데.. 아무튼 그냥 제가 다 얘한테 맞춰주고싶고 잘해주고 싶은게

그리고 사실 어제 새벽감성인척 하고 막 너랑 있으면 내가 다 맞춰주고싶고 다 퍼주고싶고 더 좋은사람이고 싶다- 고 다 말했더니 걔도 자기도 똑같다고 그런말하고 뭐 가지고싶은거 있냐고 선물 주고싶다고..

원래 친구 사이에 이러나요..?ㅠㅠ

근데 또 걔네 부모님이 신실한 기독교 신자시기도 하고.. 걔가 그리고 최근에 어떤 꿈에서 자기가 여자친구를 사귀고 있었는데 그 꿈속에서 너무 신경쓸게 많고(사람들 시선같은거..) 스트레스 받아서 힘들었다고 하더라고요.. 그리고 인스타에서 무슨 ‘gray matters’인가 그 영화 장면장면 캡처해놓은거를 보냈는데 그 영화가 레즈비언 영화인데 뭐.. 동성애라서 겪는 고달픔.. 그런걸 말하는 장면이더라고요 그거 너무 슬프다고 걔가 그렇게 보냈더라고요.

원래 저희가 막 이런 대화도 서슴없이 하는 사이기는 한데 그냥 제 착각인건지 아니면 걔도 같은 마음인데 말을 못하는건지 모르겠어요.

걔랑 하고싶은것도 너무 많고 지금 상황이 너무 야속하기만 합니다.. 코로나만 아니었어도 놀이공원도 가고 맛있는것도 먹으러 갈텐데
진짜 지금까지 어떤 사람을 이렇게 까지 생각해본적이 없는 것 같네요 며칠째 지금 걔 생각 하느라 너무 헷갈려요. 오랫동안 못만나서 더 그런것 같기도 하고.. 이번 방학에 얘 못만날수도 있다고 생각하니 눈물까지 났어요 ㅋㅋㅋ

진짜 고백해도 될정도의 사랑이라는 감정일까요 아니면 그냥 이 사람을 진심으로 친구로써 좋아하는 걸까요 진짜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사랑이 맞다면 걔도 살짝 떠보고싶은데 어떻게 하는게 좋을까요.. 그냥 친구로 남는게 좋을까요 근데 이미 친구 이상인것 같긴 하지만.. 그냥 이렇게 있는게 좋은걸까요 근데 너무 다 티내고싶어서 미칠것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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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3

화사랑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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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게 맞네요 그렇지만 섯불리말하다간 민망할수도 있어니 천천히 마음을 보여주는 것도좋겠네요

쿠키두개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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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정에 대한 소유욕이 커져서 변질된 것 처럼 보입니다.

지금 당장 그럴 수 있지만 조금만 더 마음을 편히 갖고 생활해보세요.

이성 친구도 한번 사귀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구구콘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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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내용으로만 보았을때 연인의 감정이라기 보다는 절친에서도 충분히 생길수있는 감정입니다

고민하실 필요 없는듯해요

친구사이에도 님이 말하는 모든 내용이 자연스레 이루어집니다

그냥 그대로 친하게 지내면 될듯해요 솔직한 감정 그대로를 다 말하는것도 좋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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