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척시/생활] 엄마가 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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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살 남학생입니다.
해결법은 아니더라도 그냥 글 한번만 읽어주세요.

요즘들어 원래는 안그랬는데 엄마 아빠 생각하면 슬퍼지고 눈물이 나요 그래서 잘 맞춰주려고 계속 하고 있어요 그런데 저는 사춘기고 엄마는 갱년기라 그런지 서로 의견대립이 엄청 세요 사춘기 전에도 엄마가 혼내실 때 대꾸하고 받아치고 싶은 생각이 강하게 들었지만 엄마니까 그러면 안되는거 아니까 그러지 않았어요 그런데 엄마의 잔소리에 한 번 기분이 확 상해서 짜증을 내버렸어요 엄마가 목소리 높이면서 혼내시는데 대꾸하고 싶은 생각이 강했으나 고개 숙이고 들었어요 그런데 제 몸이 제어가 안되서 살짝 비웃는 듯한? 소리를 했나봐요 저는 잘 모르겠는데 엄마가 그렇게 느끼셨나봐요 아빠가 중간에 오셔서 저 방으로 들어가라 해서 저는 들어가서 펑펑 울었어요 이러면 안되는데 잘해줘야 하는데 사과해야 하는데 너무 어렵네 하면서요 엄마는 제가 사달라는 건 거의 다 사줬어요 그리고 한 달 전에 외할아버지가 돌아가셨을 때 처음으로 엄마가 우는 걸 봤지요 그런데 엄마는 제 앞에서는 울지 않았어요 항상 웃고 장난치고 짜증내기밖에 안했어요 옛날에는 사소한 일로 자주 약하게 혼났던 것 같은데 요즘은 큰 일로 드물게 강하게 혼나는 것 같아요 어쨌든 엄마에게 혼나고 나서 방에 들어가 펑펑 우는데 아빠가 따라오라고 하셨어요 원래 엄마랑 저랑 싸우면 아빠가 중재하거든요 그래서 저는 따라가면서 중재해 주려나보다 생각했는데 화장실 앞에 멈췄어요 엄마가 울었어요 찢어지게 울었어요 저는 그때 제가 느낀 미칠듯한 감정을 잊을 수가 없어요 제방으로 돌아간뒤 아빠가 말했어요 엄마 우울증이 살짝 있다 심한 우울증으로 만들면 큰일난다 외할아버지 돌아가셨을때 엄마가 네 앞에서 울었니? 엄마는 갱년기랑 우울증이 겹쳐서 자괴감이 드는거다 내가 엄마인가 뭐하러 살지 이러면서 말이다 하고 나가셨어요 엄마가 우울중이 있다는 사실에 한 번 그럼 계속 남몰래 울었다는 건가라는 생각에 두 번 가슴이 내려앉았어요 저도 후회되고 시간을 되돌리고 싶어요 그냥 아무말도 하지 말걸 하는 생각이 계속 들지만 그럴 수 없는 걸요 엄마에게 내일 사과하고 싶어요 제가 적당히 친한 친구와 남동생 에게는 사과 아무렇지도 않게 하는데 엄마 아빠에게는 도무지 못하겠고 엄마에게는 사랑한다는 말도 못하겠어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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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맨은나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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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봤을때 이미 작성자님께서 이렇게 생각하신다는거 자체도 기특한거입니다.

내일은 한번 갑작스럽게 엄마볼에 뽀뽀나 앉아주시는건 어떨까요?

그리고 죄송해요 라고 한마디 해주신다면 어머니께서도 작성자님에게 어떤 좋은말을 해주실거같네요.

한번이 어렵지 두번 부터는 쉽습니다.

갱년기와 우울증에는 약도 없으며 사람으로 인해 상처도 받지만 사람으로 인해 치유도 됩니다.

그러니 내일 시도 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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