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시] 2020 신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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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경하는 춘천시민 여러분!


2020년 경자년(庚子年) 새해가 밝았습니다. 새해 새날, 활기차게 맞으셨습니까.
늘 맞는 해맞이입니다만, 어둑새벽을 밝히며 떠오르는 햇발의 광휘는
너무 장대해서 가슴을 벅차게 합니다.
첫해의 광명이 누구를 가리지 않듯, 한 분 한 분 가정에 건강과 행복이 깃들고,
뜻하신 일 모두 성취하시는 한 해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새해가 되면 새 희망과 포부를 품으실 겁니다. 각오도 다지고요.
시민의 정부도 뜻있는 해맞이 행사를 하였습니다.
서면에 있는 신숭겸 장군 묘역은 다들 가보셨지요?
춘천에서 땅기운이 가장 좋다고 알려진 곳입니다.
몸과 마음을 겸허히 하고 초심을 다졌습니다.


시민의 정부는 시민주권과 지속가능한 발전을 두 축으로 하여
행복도시 춘천 구현을 가장 큰 목표로 삼고 있습니다.
행복도시는 어떤 도시일까요.
  1. 시민의 자부심과 자발적 에너지가 동력인 도시
  2. 외부의 힘에 의존하기보다는 우리 안의 자원으로 행복한 도시
  3. 농업과 그 관련 산업이 지역 경제의 중심인 도시
  4. 문화와 예술이 자존감을 높이고 지역력과 경제력이 되는 도시
  5. 협동과 호혜로 움직이는 세계 제일 협동조합 도시
  6. 에너지 자립, 대중교통, 자연 친화형 도시
  7. 노동을 존중하고 노동자와 사회적 약자를 예우하는 착한 도시
  8. 숙의민주주의가 가장 발달한 도시
  9. 통일을 준비하고 안전, 안심과 평화가 자원인 도시
 10. 공동체 나눔으로 이웃이 있어 행복한 나눔 도시
이전 시정부의 지향점과는 방향 자체가 전혀 다를 것입니다.


시민의 정부는 외형, 규모, 단기적인 목표 달성에 매달리지 않습니다.
사람, 지역의 인문, 생태자원, 미래 가치를 중시합니다.
현실적이지 않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과연 뜬구름 잡기일까요.
시민의 정부 출범 후 이전과는 전혀 다른 사업이 추진되고 있습니다.
녹지축 복원, 바람길 조성, 1억 그루 나무 심기, 도로를 줄이고 걷는 길 넓히기,
클린 도로 시스템, 전기차, 수소차 보급 등등.
이 사업들은, 미래 춘천을 푸른 도시로 만드는 것과 함께
지금 우리가 처해 있는 미세먼지, 열섬현상 피해를
자연 친화적으로 해결하려는 정책에서 나온 것입니다.


문화와 예술이 좋은 건 알겠는데, 돈이 되겠느냐고 합니다.
시민의 정부는 문화특별시 춘천을 지향합니다.
문화와 예술이 일상이 되고 일자리가 되고 산업이 되는 도시입니다.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1인 1예술 교육을 시작했습니다.
어린이들은 문화 감수성을 키울 수 있고 재능을 발굴할 수 있습니다.
문화예술인들은 강사로 참여하여 일정 정도의 소득을 얻을 수 있습니다.


권역별로 창작공작소를 만듭니다.
부모와 아이 또는 이웃들이 실생활에 필요한 생활소품에서부터
여러 예술작품까지 만드는 공동체 창작 시설입니다.
여기에도 문화예술 강사들을 지원합니다.
지역 문화예술인들이 어느 정도는 안정적으로 작품 활동을 하는
기반이 만들어질 것입니다. 문화예술인이 살기 좋은 도시가 되면
다른 지역 문화예술인이 춘천을 찾아올 것입니다.


캠프페이지에는 창작종합지원센터를 건립합니다.
연극, 뮤지컬, 무용 등 모든 장르의 작품을 제작하고
시연하는 공연예술 창작 기지가 될 것입니다.
공연예술기획자, 무대예술 제작자, 엔지니어가 상주하고
관련 분야 전문교육이 이뤄지는 학교도 계획하고 있습니다.


작품 제작 단계 자체가 관광상품이고, 집적된 시설과 인력은
춘천을 문화예술산업 도시로 발전시킬 것입니다.


지난 연말 희소식이 있었는데요.
문화특별시로 나아가는 계기가 마련됐습니다.
우리 춘천이 정부의 문화도시 공모사업에 선정됐습니다.


춘천의 미래를 준비하는 사업이 또 있습니다.
방사광가속기연구소 유치와 대마산업 육성입니다.


방사광가속기는 빛을 사용해 물질의 구조를 관찰하는 연구시설로서
폐기물 등이 발생하지 않는 청정 과학 시설입니다.
신종플루 치료제 등 신약 개발부터 물리, 화학, 생물,
반도체, 신소재 개발 등 그 활용 분야가 무궁무진하며,
연구소 구축에는 구축 예산 1조원 외에도
부가가치 유발 9천 억원, 일자리 창출 9천 명에 달해
춘천이 새롭게 도약하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


대마산업은 대마에 포함된 성분을 활용해
식품, 의약품, 화장품을 만드는 산업으로,
대마 관련 연구에서 상품화까지 관련 시설이 모인
산업단지를 조성할 예정입니다.
현재 대마 관련 연구와 제품 생산의 활성화를 돕기 위해
정부에 대마 관련 산업의 규제자유특구 지정을 받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이들 사업은 다 춘천의 지리, 인문적 특성, 산업 인프라, 연구 역량,
미래 가치를 융합한 신산업 분야입니다.
시정부의 지속가능한 발전 전략과 부합하는 사업들입니다.


우리는 여전히 인구수를 도시발전의 척도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도시의 발전이 단순히 인구수에 따라 결정되는 것일까요?
중국 고전에 이런 말이 있습니다.
근자열 원자래(近子說, 遠子來)라고요.
‘가까이 있는 사람이 행복하면, 먼 곳에서 사람들이 찾아온다’라는 뜻입니다.
지금의 춘천 시민들께서 살기에 행복한 도시가 된다면
자연히 우리 도시에 와서 살고 싶어 하는 분들이 많아질 것입니다.


시민 행복도시를 위하여 새해에는 이런 일을 합니다.


장애인과 함께 사는 도시를 만들겠습니다.
신사우동에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이용하는
장애인형 체육센터를 설립합니다.


부모님들의 육아 부담을 함께 나눕니다.
육아종합지원센터가 본격 운영에 들어갑니다.
권역별로 꿈 자람 나눔터를 조성하고 시립어린이집을 확충하겠습니다.


청소년은 춘천의 미래입니다.
1인 1예술 교육을 지역 내 모든 공립 초등학교로 확대 운영합니다.
먹거리통합지원센터를 통하여 학교급식에 안전한 우리 지역 농산물을
공급합니다.
고등학생만 이용하던 통학택시는 중학교까지 대상을 넓힙니다.
가정과 학교, 사회에서도 보호를 받지 못하는 청소년이 많습니다.
실제 필요로 하는 것을 찾아내 학교 복귀와 사회 적응을 돕겠습니다.


당사자 주도 시정을 더욱 강화합니다.
청년청을 설립합니다.
청년 입장에서 의제를 발굴하고 협의하여 필요한 일을 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산업화 시대를 이끌어 온 어르신은 우리 도시의 소중한 자산입니다.
지혜의 청을 설립하여 어르신들의 경험과 지혜, 전문지식을
지역 발전의 새로운 동력으로 삼겠습니다.


춘천 시민 여러분.
시민의 정부는 모든 정책의 바탕에 두 가지 다짐을 두고 있습니다.


하나는, 진심을 다하는 착한 정부입니다.
또 다른 하나는 어려운 분들이 믿고 기댈 수 있는 정부입니다
.
아무리 좋은 취지, 정책이라도 진심, 진정을 담지 않으면, 진심,
진정을 다하지 않으면 감동과 행복을 주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공직자가 진심을 다하면 설사 민원이 해결이 안 되더라도
공직사회에 대한 신뢰가 형성될 것이라고 봅니다.

 

공동체 운영에서 공정, 투명성은 중요한 원칙입니다.
그보다 더 큰 덕목은 신뢰, 곧 믿음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지난 11월, 50여 년 만에 시내버스 이용 방법을 전면 개편하였습니다.
1년여 준비하면서 나름 진심을 다해 준비를 하였습니다만
결과적으로 불편을 드리고 있습니다.


현실적인 불편 사항도 있지만 숙의 과정에서 새로운 정책에 대한
믿음을 드리지 못했다고 봅니다.
진심이 부족했습니다. 거듭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미흡한 점을 계속 보완해서 완성도를 높여가겠습니다.


춘천 시민 여러분!
시민의 정부는 모든 정책과 사업을 집행하는 데 있어서,
무엇보다 시민의 신뢰를 바탕에 두겠습니다.
시민과 공직자 간의 신뢰가 우리 도시의 내적 역량을 한층 높일 것이며,
시민행복도시 춘천이 되는 주춧돌이 될 것입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감사합니다.



2020년 1월 1일


춘천시장  이 재 수


[출처 :춘천시청 -시정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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