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구군] 군민여러분께 드리는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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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4월 10일 송청리에서 시작한 산불은 군민 어느 누구도 상상할 수 없었던 사건이었습니다. 비봉산을 순식간에 화마로 덮은 산불을 지켜보면서 많이 놀라셨을 것이고, 산림이 탈 때마다 군민 여러분의 마음도 타들어 갔을 것입니다.


  인간과 사회의 한계는 일어날 일을 모두 막을 수 없다는 것입니다. 한 순간의 부주의로 인해 벌어진 산불에서 다시 한번 깨닫은 사실입니다. 우리의 안전한 사회와 공동체를 위해서는 누구나 지켜야 할 상식과 법이 있습니다. 이것이 깨질 때 엄청난 희생을 모두가 감수해야 합니다.


  이렇게 예기치 않은 사건들이 발생할 때, 어떻게 대처하고 해결해 나가는가 하는 것이 특히 중요합니다. 이러한 시스템이 잘 갖춰질 때 비로소 선진국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번 대형산불 대응을 보면서 대한민국은 이미 선진국에 진입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산불이 발생되자 바로 신고가 접수되고, 소방헬기가 출동하는 등 빠른 일련의 절차가 진행됐지만 안타깝게도 강풍과 어둠속에서는 더 이상 화재 진압이 진행될 수 없었습니다. 다행인 것은 산림청장의 지휘아래 강원도와 소방본부의 빠른 대응과 군·경의 협조 속에서 산불진화작전을 수행할 수 있었습니다.


  산불발생 다음날 아침부터 진화헬기가 출동하였지만 연무로 인해 오후부터 진행되었고 30대의 항공진압이 이뤄지면서 주불을 거의 잡을 수 있었습니다. 밤늦게까지 잔불정리가 이뤄지는 상황에서 산발적 발화가 진행되어 긴장을 늦출 수 없었는데 때마침 하늘에서 내려준 단비로 산불진화를 완료할 수 있었습니다.


  산불 진화과정에서 군민 한사람도 산불로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밤새 민가와 시설의 안전을 위해 밤을 지새우신 소방인력과 공직자여러분, 산림청 및 군경 관계자께 감사를 드립니다. 그리고 인근 10여개 지자체에서 산불진화인력을 지원해주셔서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이제 시간은 돌이킬 수가 없습니다. 영서지역에서는 가장 큰 화재로 기록될 것이고 720여ha의 면적이 피해를 입었습니다. 무엇보다 다행인 것은 인명과 재산피해가 발생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화재 진압작전을 잘해주신 강원소방본부장님과 강원도 관계자분들께 온 군민을 대신해서 감사를 드립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화마의 흔적으로 인해 많은 군민들께서 마음 아파하실 것입니다. 그러나 양구는 새로운 역사를 다시 쓰게 될 것입니다. 군민들께서 사랑하시는 비봉산을 전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산으로 복원을 추진하겠습니다. 정부, 강원도의 지원을 이끌어내고 다른 지자체의 사례도 분석하여 아름다운 산으로 다시 군민여러분과 후손들에게 돌려드리겠습니다.


  산불이 발생된 후 현장에서 끝까지 격려와 지원을 해주신 유관기관과 자원봉사단체여러분께도 심심한 감사를 드리고, 특히 행정을 신뢰하고 진압이 완료될 때까지 끝까지 지켜봐주신 군민여러분께도 감사를 드립니다.


  양구군에서 이러한 산불이 다시는 발생되지 않아야 할 것입니다. 무엇보다 소각행위 등 산불발생 여지가 있는 행위를 삼가해 주실 것을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다시 한번 양구군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이 조기에 진압될 수 있도록 함께해주신 모든 관계자 분들께 감사를 드리며, 비봉산이 비록 많이 훼손됐지만 모든 분들께서 많은 관심과 애정을 가져주신다면 이전 보다 아름다운 양구군 명산으로 자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22. 4. 13


양 구 군 수

[출처 :양구군청 -시정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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