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깨에 철심박혔는데 군대가려고 발악한 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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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야기는 아니고 저번에 술자리 가졌던 대학 선배의 친구분 이야기야. 뭐 믿든 말든 상관없으니 그냥 소설 읽는 느낌으로 읽어라.

 

그리고 나 미필이라 군 용어 같은 거 정확하지 않을 수 있음. 그건 미리 사과함.

 

 

 

각설하고.

 

일단 그 친구분은 제목만 봐도 알겠지만, 정말 빼도박도 못할 공익 그 자체다.

양쪽 어깨에 철심이 2개씩 박혀있는데, 농담이 아니라 만세하라고 하면 만세가 끝까지 안됄 정도의 거의 장애인 수준의 육체였음.

 

 

남들이 보면 "아니 기껏 공익 받았구만 꿀이나 빨지 왜 힘들게 현역 입대를 하려 하느냐" 하고 의문을 가질 거야.

그러나 그 친구분은 공익보다 더 큰 그림을 그리고 계셨다.

 

 

바로 "의병 제대"를 노리고 계셨던 거다.

 

 

공익으로 가봤자 어차피 2년 동안 군인이라는 족쇄를 차야하는 건 변함이 없지만, 의병 제대를 하면 빠르면 3개월 안에 전역할 수 있으니까.

친구분은 그걸 노리고 군대에 현역 입대하려고 발악을 하셨다.

 

 

원래라면 신검에서 바로 4급 뜨고 공익행이었겠지만

 

 

다행히도 그 친구분의 외삼촌이 투스타셔서 신검을 어떻게든 3급으로 통과해서 훈련소에 갈 수 있었다.

 

이제 적당히 군생활 하다가 의병 제대하면 되겠다고 기뻐하던 찰나

 

사건이 일어났다.

 

한창 훈련소에서 ㅈ뺑이치고 있던 그날, 그 친구분은 훈련이 끝나고 군장을 내려놓으려는데, 어째 어깨 상태가 그날따라 유독 안 좋았단다.

 

팔이 제대로 올라가지가 않아서 군장을 벗지도 못하고 어버버 거리다가 어떻게든 한 팔은 뺐는데 다른 팔이 도저히 안 빠졌다나.

 

가뜩이나 고된 훈련 때문에 빡치는데 그 무거운 군장을 그대로 매고 있으려니 저절로 빡침이 몰려왔고, 그 친구분은 거친 동작과 함께 허리를 틀어 군장을 내동댕이치듯 벗어 던졌다.

 

동시에 그 친구분의 어깨가 "뽀각" 소리와 함께 탈골되었다.

 

 

"끄윽, 악!"

 

"무슨 일입니까?"

 

갑자기 터져나온 그 신음소리에 조교가 친구분에게 말했다.

 

친구분은 가까스로 팔을 부여잡으면서 "아닙니다! 가려워서 그랬습니다!"라며 애써 괜찮은 척을 했지만, 조교가 짬밥을 똥구멍으로 쳐먹지 않은 이상 그걸 눈치 못채는 게 이상했다.

 

결국 친구분은 중대장(?)과 면담을 가지게 되었는데

 

"중대장님. 저 정말 군생활 잘 할 자신 있습니다. 어깨가 빠지긴 했어도 정말 별거 아닙니다! 아프지도 않습니다! 전 정말 자랑스러운 대한민국 육군으로서 국방의 의무를 이행하고 왈왈왈...."

 

뭐 대충 저런 소리를 늘어놓으며 정말 자신이 군대에 있고 싶다는 어필을 했다.

 

물론 그 친구분은 의병 제대를 노리고 있었기에 저렇게 말한 것이었겠지만

 

그런 배경을 모르는 중대장은 "야 얘 정신 이상하다 정신과로 보내" 라며 친구분을 군병원 정신과(?)로 보냈다.

 

 

물론 그 친구분은 정신과 의사 앞에서도 똑같이 국군에 대한 열정과 호국 의지를 표출했으며

 

이를 모두 들은 정신과 의사는 소견서에 이렇게 적었다

 

"어깨의 습관성 탈골과 그 고통으로 인한 심신미약"

 

결국 그 친구분은 훈련소에서 퇴소 조치가 내려졌고

 

이후 재검받고 4급떠서 공익 갔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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