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오락가락 ‘트럼프 입’…시장선 “불확실성 더 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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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등에 대한 상호관세 미적용 조치가 ‘중국에 대한 굴복’이라는 평가가 나오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관세 예외가 아니라, 다른 범주로 바꾸는 것일 뿐”이라며 직접 진화에 나섰다.
당장 아이폰의 87%를 중국에서 생산하는 애플 등의 숨통을 틔웠다는 평가가 나왔지만, 중국 상무부가 “미국이 잘못된 일방적인 접근 방식을 바로잡기 위한 작은 진전을 보여준다”고 밝힌 뒤 분위기가 뒤집혔다.
트럼프 정부의 참모들과 장관들은 이날 줄줄이 “해당 제품에 대한 관세 면제나 제외는 없다”며 “전자제품 등은 한두 달 뒤에 발표될 ‘반도체 품목관세’와 함께 품목별 관세가 부과될 것”이라고 해명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이날 “철강과 자동차에 했던 것처럼 반도체를 비롯한 기타 수많은 것에 대해서도 머지않은 시점에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반도체와 아이폰 등에 부과되는 관세와 관련해 “일부 기업에는 유연성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했다. 다만 “(유연성은) 확실하진 않다”는 단서를 달았다. 관세율에 대해서도 “다음 주중에 발표하겠다”며 구체적 언급을 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시장에선 “무차별적 관세뿐만 아니라, 트럼프 대통령이 정책을 실행하는 과정에서 반복되는 혼선이 오히려 기업에 더 치명적인 불확실성을 확대한다”는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미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도 패닉에 빠졌다. 익명을 요구한 현지 진출 기업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기업에 가장 큰 리스크는 불확실성”이라며 “백악관이 발표하는 정책이 언제 바뀔지 모르니 기업 입장에선 어떤 정책적 판단을 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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