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대선 출마 김동연, 기관장 인사에…“돌려막기” 국민의힘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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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의회 전경. 경기도의회
김동연 경기지사의 산하 기관장 인사에 대해 도의회에서 야당 국민의힘이 제동을 걸었다. 전문성 등을 고려하지 않은 ‘돌려막기, 회전문 인사’라는 이유다.
경기도의회는 15일 오후 오후석 경기도평생교육진흥원장 후보자와 강성천 경기연구원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열었다. 오 후보자는 지난달 19일까지 경기도 행정2부지사를 지냈고, 강 후보자는 지난 1월 25일까지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장(경과원)을 역임했다.
도의회 국민의힘 소속 인사청문위원들은 “이들이 퇴임 후 옷만 바꿔입은‘회전문 인사’”라며 문제를 제기했다. 오 후보의 인사청문회에 김재훈 도의원(국민의힘·안양4)은 “(내정을 놓고) 회전문 인사라는 말이 나오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 아니면 전관예우냐?”고 꼬집었다. 그는 “(임기가 2년 정도 남았는데도) 부지사직을 왜 그만뒀냐”는 질문에 오 후보자가 “손뼉 칠 때 떠났다”고 답하자 “(오 후보자 아니어도) 좋은 사람들이 많다. 회전문 인사라는 말이 나오는데 이를 일축해야 하는 거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민호 도의원(국민의힘·양주2)도 “(오 후보자가 평생교육에 대한) 전문성이 없지 않으냐”고 했다. 오 후보자는 “현재 진흥원은 내부 갈등을 해결하고 도와 지자체로 이어지는 시스템 정립할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한 시기”라며 적임자임을 강조했다.
강 후보자의 인사청문회에서도 비슷한 질문이 나왔다. 이혜원 도의원(국민의힘·양평2)은 “같은 사람에게 서로 다른 기관을 두 번 맡기는 건 문제가 있다”며 “김 지사의 대권행보로 정무라인이 다 나가면서 도청이 빈 상황이다. 측근 인사라는 평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그러면서 “경기도는 인사 실험장도 아니고 일자리 은행도 아니라는 것을 명심해 달라”고 덧붙였다.
이성호 도의원(국민의힘·용인9)은 “경기연구원의 가장 큰 문제는 정치적 중립성을 지켜야 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양우식 도의원(국민의힘·비례)도 “김 지사와 같이 일한 적 있느냐. 연구원장 지원에 대해 김 지사와 대화한 적 있느냐”고 묻기도 했다. 강 후보자는 “회전문 인사라는 지적을 겸허하게 받아들인다”면서도 “(경과원에 근무하면서) 경기도에 대한 이해와 의지가 생겼고, 현장에서 정책 연구가 필요하다는 생각에 지원했다. 정치 중립성도 지키겠다”고 말했다.

발언하는 김동연 경기도지사 (수원=연합뉴스) 홍기원 기자 =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15일 경기도 수원시 경기도청에서 열린 '자동차 부품업계 관세 대응을 위한 후속 조치 점검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4.15 xxxxxxxxxxxxxxxx (끝)〈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김 지사의 산하 기관장 인사를 문제 삼은 건 전례가 있어서다. 김현곤 경과원 원장은 지난해 1월 경기도 경제부지사로 임명된 지 10개월 만에 건강상 이유로 사임했다. 이후 4개월 뒤 경과원 원장으로 내정됐고, 인사청문회에서 ‘적합’·‘부적합’ 동수 평가가 나왔는데도 김 지사가 임명을 강행해 지난달 14일 취임했다. 김 지사는 국회의원 출신 인사들도 정무직과 산하 기관장으로 대거 영입하면서 “도정 안정보다 정치적 계산을 우선시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의회 국민의힘은 지난 1일 성명서는 내고 “김 지사의 끊임없는 막무가내 인사 횡포를 규탄한다”고 했다. 이를 놓고 일각에선 “의회 국민의힘이김 지사의 대권 행보를 견제하기 위해 반대의견을 내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김 지사는 이날 오후 민주당 당사에서 대선 경선 후보 등록을 했다. 16일 안산에서 열리는 ‘세월호 참사 11기 기억식’에 참석하고, 이후 17~18일은 휴가를 다시 내는 등 경선 일정과 주요 도정 업무를 병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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