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양당 경선후보 14명…‘어대명’ 굳히기냐 ‘반명’뒤집기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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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이 15일 경선 후보 등록을 마무리하면서, 6·3 대통령선거를 향한 49일간의 레이스가 시작됐다. 민주당은 김경수·김동연·이재명 후보 간 3파전으로 진행돼 네 차례의 권역별 순회경선을 거쳐 27일 본선 후보가 확정된다. 민주당으로선 김대중 전 대통령이 당선된 1997년 이후 가장 적은 수의 후보가 등록했다.

국민의힘은 강성현·김문수·김민숙·나경원·안철수·양향자·유정복·이철우·정일권·한동훈·홍준표 등 11명의 후보가 출마했다. 1·2차 컷오프를 통해 후보를 4명(22일)→2명(29일)으로 압축한 뒤 5월 3일 최종 후보를 선출한다. 단계별 컷오프를 거치며 컨벤션 효과를 최대치로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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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재민 기자

구(舊)여권의 전략은 민주당 이재명 후보에 대한 반감을 끌어내 반명 연대를 최대한 넓게 구축하는 것이다. 국민의힘 홍준표 후보는 15일 SBS라디오에 출연해 “당의 후보가 탄생하면 그 사람 중심으로 개혁신당뿐 아니라 더불어민주당의 반이재명 세력도 같이해야 (이 후보를)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다른 후보들도 “이재명을 이기기 위해서는 어떤 경우든 힘을 합쳐야 한다”(김문수), “변해 가는 정치 상황에 따라 늘 상상하고 준비해야 한다”(나경원), “원칙적으로 보수 진영의 많은 분과 연대해야 한다”(한동훈)며 연대 필요성을 강조했다. ‘한덕수 차출론’ 역시 반명 빅텐트의 일환이다. 이낙연 새미래민주당 상임고문과의 연대 주장도 나온다. 2002년 노무현 대통령이 보수 성향 정몽준 국민통합21 후보와 단일화했던 게 벤치마킹 모델이 된다.

민주당 안팎에선 ‘어대명(어차피 대통령은 이재명)’ 분위기의 지속 여부가 관건이라는 평가다. 이 후보는 대통령 당선 시 5년 이내에 인공지능(AI) 분야에 100조원을 투자하겠다고 공언하는 등 ‘경제 성장’에 방점을 찍고 있다. “나라를 이끌 실력과 준비가 충분하다는 걸 보이려 한다”(캠프 관계자)는 설명이다.

다만 민주당은 국민의힘을 ‘내란 세력’으로 규정하는 선거 전략을 이어갈 방침이다. 박찬대 민주당 대표 직무대행은 15일 원내대책회의에서 “내란 종식과 대한민국 정상화를 위한 대통령선거가 49일 앞으로 성큼 다가왔다”며 “6·3 대선은 헌정 질서 수호 세력과 헌정 질서 파괴 집단의 대결”이라고 말했다.

이런 인식은 다른 민주당 후보도 비슷하다. 김동연 후보는 “계엄·내란은 국민의힘이 후보를 내지 않아야 할 정도 사안”이라고 했고, 김경수 후보도 “압도적인 정권 교체가 중요하다. 내란은 지속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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