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미국차 빅3까지 타격…차 부품엔 면세카드 꺼내나

본문

17447340645661.jpg

미국 수출용 차량을 생산하는 제너럴모터스(GM)의 멕시코 공장 전경. [로이터=연합뉴스]

5월 3일 발효 예정이던 미국의 수입산 자동차 부품 관세(25%)에 변화 조짐이 생겼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일부 자동차 업체를 돕기 위해 뭔가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히면서다.

트럼프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그들(미국의 완성차 업체)은 캐나다와 멕시코에서 생산되던 부품을 이곳(미국)에서 만들기 위해 (생산시설을) 전환하고 있다”며 “그들에겐 시간이 좀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관세로 미국 완성차 업체의 부담이 커지다 보니 면세 카드를 검토하는 것이다.

앞서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2일 자동차 부품 150개를 관세 부과 대상으로 발표했다. 내연기관 엔진, 전기모터, 차량용 리튬이온배터리 등 구동 계통부터 차축, 운전대, 타이어 등 조향 계통까지 거의 모든 부품이 포함됐다.

제너럴모터스(GM), 포드, 스텔란티스 등 미국 완성차 ‘빅3’는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USMCA)에 따라 멕시코·캐나다에서 만든 부품을 무관세로 수입해 미국에서 조립해 왔다. 미국 상무부 자료를 인용한 일본 닛케이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의 자동차 부품 수입액 중 멕시코(40%), 캐나다(10%) 비중이 전체의 절반이었다.

블룸버그는 14일 “S&P 글로벌은 자동차 부품 관세 부과 시 포드, GM 등 12개 완성차 업체의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할 것”이라며 “포드 등은 ‘관세 부과 시 수십억 달러의 비용 상승과 노동자 해고가 우려된다’며 로비 활동을 펴왔다”고 보도했다.

장상식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장은 “미국 내 전후방 공급망이 전혀 준비되지 않은 터라, 관세로 미국 완성차 업체들마저 피해를 보는 상황”이라며 “(트럼프가) 미국 생산을 늘리려는 기업들의 단기 충격을 완화해 줘야 한다고 판단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제 자동차업계의 관심은 면세 범위다. 멕시코에 진출한 한국 자동차 부품 기업들도 기대를 걸고 있다. 현재 멕시코에는 현대모비스(모듈·램프), 현대위아(엔진), 현대트랜시스(변속기), 한온시스템(에어컨), HL만도(브레이크, 쇼크업소버), 서연이화(내·외장재), 성우하이텍(범퍼), 세종공업(배기시스템) 등 14개 회사가 진출해 있다.

다만 한국에서 수출하는 부품까지 면세 대상에 오를지는 미지수다. 지난해 자동차 부품의 대미 수출액은 실내 부품(14억5200만 달러), 기어박스(11억2100만 달러), 구동 차축(8억6500만 달러), 엔진(6억4700만 달러) 순이었다. 이항구 한국자동차연구원 자문위원은 “미국 완성차 업체에 직접적 타격을 주는 멕시코·캐나다산 부품에 대한 일시적 관세 유예만 적용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0
로그인 후 추천을 하실 수 있습니다.
SNS
댓글목록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전체 52,452 건 - 1 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