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역사·지리 통합 동북공정 문제…2년 뒤 수능 이렇게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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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공개된 2028학년도 수능의 예시문제 중 통합사회 23번 문항. 동북공정에 관한 문제로 해당 지역의 역사와 지리적 특성을 알 아야 정답을 찾을 수 있다. 정답은 2번. [사진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올해 고1 학생들이 치르는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의 예시 문제지가 15일 공개됐다. 교육부가 교육과정 개편에 따라 수능에서 총 22개의 선택과목을 모두 폐지하겠다고 밝힌 지 약 1년 반 만에 실제 예시 문항을 선보였다. 문과 학생도 과학을, 이과 학생도 사회 시험을 치르는 통합형 수능에 학원가에선 “공부할 과목이 늘어 학업 부담이 커졌다”는 우려를 내놨다.
이날 교육부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2028학년도 통합 수능 국어·수학·탐구 영역 총 125개의 예시 문항이 담긴 시험지와 해설 등을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학생·교사의 관심은 선택 과목이 없어진 통합 탐구영역에 쏠렸다.
교사들과 입시업계에선 통합사회와 통합과학 모두 세부 과목별 문항 수가 고르게 분포됐다고 분석했다. 통합사회 총 25문항은 영역별로 일반사회 8문항, 지리 7문항, 윤리 6문항과 융합형 4문항으로 구성됐다. 통합과학 문항 25개는 2022 교육과정에서 새로 추가된 과학기초 및 과학과 미래사회 5문항과 기존 과학 영역인 화학·생명과학·지구과학 각 4문항, 물리 3문항, 통합형 5문항 등으로 구성됐다. 교육부 관계자는 “실제 수능에서 출제되는 영역별 문항 수와 비중 등은 변동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융합형 문항은 2~3개 과목·영역의 개념을 복합적으로 물었다. 예를 들어 통합사회 23번은 지리와 역사 영역에서 통합 출제됐다. 동아시아 현안인 동북공정 문제를 다양한 관점에서 파악하고 있는지 확인하기 위한 문제다. 제시된 지도를 보고 해당 지역의 역사와 지리적 특성을 모두 파악하고 있어야 정답을 찾을 수 있다.
통합과학 4번 문제는 지각을 구성하는 물질(지구과학)과 기본 단위체의 화학 구조(화학), 반도체 물질의 전기적 성질(물리) 등 3개 영역의 개념이 함께 출제됐다. 종로학원 측은 “기존 탐구과목과 달리 복잡한 계산이나 단순한 공식 암기로 푸는 문항이 사라졌다. 대신 각 영역 간 정확한 개념 이해를 바탕으로 주어진 데이터를 분석·이해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고 설명했다. 이날 공개된 융합형 문제는 대체로 어렵지 않았다. 고난도 문항은 통합형이 아닌 영역별 단독 문항 위주로 출제됐다.
통합사회·통합과학의 문항당 배점은 기존의 2점·3점에서 1.5점·2점·2.5점으로 세분화됐다. 기본개념을 확인하는 문항은 주로 1.5점, 통합적 사고력이 필요한 문항은 주로 2.5점을 배점했다.
교육부는 고교 전 학년에 걸쳐 수업이 진행되는 심화과목이 빠지며 고1 때 배우는 공통과목만을 토대로 수능 문항이 출제되는 만큼 학업 부담이 완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에 학원가에선 학생들, 특히 문과 학생의 부담이 커질 것으로 봤다.
김원중 대성학원 입시전략실장은 “수학·과학에 약한 학생들은 기존 선택과목 체제에서 보다 좋은 성적을 받기가 더 불리해졌다”고 말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문과 성향의 학생들은 진입장벽이 상대적으로 높은 과학 영역에서 이과 학생들과 함께 경쟁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며 “과학 과목의 변별력이 높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학습 부담이 늘어날 것이란 우려도 나왔다. 지역 교육청의 입시지원관 A씨는 “융합형 문제보다는 과목별로 문제가 나눠서 고르게 출제됐는데, 기존 수능 체제로 본다면 학생들이 공부해야 할 양이 결국 늘어난 것”이라고 지적했다. 고 1 아들을 둔 한 학부모는 “통합사회 교과서 내용을 이해하려면 교과서만으론 불가능하다. 결국 사회 모든 과목을 공부하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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