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딸 주애도 데리고 갔다…김정은 '북한판 PC방' 직접 챙긴 속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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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4일 김정은 당 총비서가 지난 3일 준공을 앞둔 화성지구 3단계 구역에 건설된 중요 봉사(서비스)시설들의 운영 준비 정형을 현지 지도했다고 보도했다. 현장에는 딸 주애도 동행했다. 노동신문=뉴스1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최근 딸 주애와 함께 북한 최초의 ‘컴퓨터 오락관’(PC방)을 둘러보는 모습이 공개됐다. 다만 북한에서는 웹 페이지 접속을 포함한 자유로운 인터넷 활동이 불가능해 허울뿐인 시설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6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지난 3일 평양 화성지구 3단계 구역에 들어선 주요 편의 시설들의 운영 준비 현황을 점검했다.
통신에 따르면 ‘봉사(서비스) 시설’에는 ‘300석 능력의 콤퓨터(컴퓨터) 오락관’이 포함됐다. 김 위원장은 해당 시설을 둘러보며 “우리나라에 처음 개업하는 봉사분야의 기지”라며 운영체계와 준비에 특별히 관심을 기울이라고 주문했다.
매체는 이 오락관이 청소년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을 것이라는 보고가 있다며 함께 공개한 사진에 김 위원장이 딸 주애와 시설을 살펴보는 모습도 담겼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4일 김정은 당 총비서가 지난 3일 준공을 앞둔 화성지구 3단계 구역에 건설된 중요 봉사(서비스)시설들의 운영 준비 정형을 현지지도했다고 보도했다. 노동신문=뉴스1
통일부 당국자는 김 위원장이 딸과 함께 화성지구 3단계 중요 봉사시설 건설 현장을 지도한 것을 두고 “3개월 만에 딸을 동반해 컴퓨터 오락관이라는 새 시설을 둘러보며 청년층의 호응을 기대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 당국자는 다만 PC방이 남한에서 생겨난 특유의 문화임을 언급하며 “북한 당국이 강조하고 있는 ‘청년 반동 사상·문화 배격’ 기조와 상충하는 측면도 분명히 있다”라고 덧붙였다.
북한은 청년층의 사상 이완이 체제의 불안 요소로 작용하지 않도록 외부 문물의 유입을 경계 및 단속하는 데 집중해 왔다. 지난 2021년 채택된 ‘반동사상문화배격법’은 물론 ‘청년교양보장법’(2021년 제정), ‘평양문화어보호법’(2023년 제정)은 청년들의 사상 통제를 강화하고 외부 문물을 차단하는 데 목적이 있다.
북한 주민들은 외부 세계와 연결되는 인터넷 대신 광명망 등 당국이 검열·감독하는 인트라넷을 사용해야 한다. 일반인은 ‘WWW’로 불리는 ‘월드와이드웹’을 통해 외부 세계와 소통할 수 없다.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싱가포르 데이터 분석기관 데이터리포탈(DataReportal)은 ‘디지털 2024 글로벌 보고서’에서 지난해 기준 북한 인구 2620만명 가운데 99.9% 이상이 인터넷에 ‘비연결’ 상태이며, 인터넷 사용자 수 조사 대상 국가 중 북한의 접속률이 최하위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북한의 경우 우리가 생각하는 인터넷 세계와는 굉장히 거리가 멀고, 자체적으로 구축한 포털에서 제한된 검색을 하고 문서작업을 하는 컴퓨터 이용 시스템이라고 생각하면 된다”며 “이번 김 위원장의 현지지도는 정보·교육 시스템에 컴퓨터가 도입됐다는 것을 강조하며 보여주기 위한 행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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