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광명 신안산선 지하터널 현장에서 일하다 지반침하 붕괴로 실종됐던 50대 남성이 사고 발생 엿새 만에 숨진 채 발견됐다. 16일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경기도소방재난본부 특수대응단은 이날 오후 8시11분쯤 일직동 붕괴 현장 지하 21m 지점에서 포스코이앤씨 소속 근로자 A씨(50대) 시신을 수습했다.

투아치(2-arch) 공법으로 시공 중인 신안산선 복선전철 5-2공구 현장은 지난 11일 오후 3시13분쯤 상부 도로와 시공사 지원시설, 인근 상가 지반이 침하되면서 무너졌다. 사고 직후 연락이 두절됐던 A씨는 약 124시간 만에 사망한 채로 중앙대병원 광명병원으로 이송됐다. A씨는 이날 오후 7시35분쯤 소방 구조견에 의해 탐지된 뒤 토사와 철근 등 잔해를 정리하면서 접근한 특수대응단 구조1팀 대원 7명에게 발견됐다.

A씨는 목격자 진술 등을 토대로 교육장 컨테이너 안에 있을 것으로 추정됐다. 이 컨테이너는 추락하면서 위로 바위가 쌓여 완파됐고, A씨는 토사가 가득 차 찌그러진 컨테이너 안에 매몰돼있었다고 한다.

홍건표 광명소방서 화재예방과장은 “사고 현장에 6개 구조대 40여 명과 구조견 7두를 투입해 실종자를 수색했다”며 “뜬눈으로 밤을 지새우며 돌아오길 기다렸던 실종자 가족들에게 조금 더 빨리 구조 소식을 전해드리지 못해 죄송하다”고 말했다.

한때 고립됐던 굴착기 기사 B씨(20대)는 30m 아래 지점에서 지난 12일 오전 사고 13시간여 만에 구조됐다. 쇄골 골절 중상을 당했지만, 수원아주대병원 경기남부 권역외상센터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며 생명엔 지장이 없는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