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아프리카 축구 대부’ 임흥세 감독, 남수단에 의료용 접착제 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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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지도자 출신 임흥세 남수단올림픽위원회 부위원장이 남수단 현지에 한국에서 도착한 구호 물품을 전달하고 있다. 사진 임흥세

아프리카에서 축구를 가르치며 봉사의 삶을 실천 중인 한국인 지도자 임흥세(69) 감독이 남수단 운동선수들을 위해 스포츠용 의료 접착제를 후원했다.

남수단올림픽위원회(SSOC) 부위원장으로 활동 중인 임 감독은 지난 13일 남수단 수도 주바의 국립농구장에서 열린 ‘스포츠 데이’ 행사에서 15개 스포츠 협회 및 팀에 스포츠용 의료 접착제를 기부했다. 임 감독이 남수단 선수들에게 운동 용품을 기증하는 행사를 개최한 건 리우올림픽 개막을 앞둔 지난 2016년 김기춘 당시 남수단한인회장과 의기투합해 SSOC를 조직한 직후 이번이 6번째다.

스포츠용 의료 접착제는 운동경기 중 다쳐 수술 등 피부 봉합이 필요한 경우에 사용하는 의학 재료다. 상처가 벌어지지 않게 잡아주면서 빨리 아물게 도와주는 역할도 해 심각한 부상을 당한 선수들의 회복 속도를 높일 수 있다.

이번 행사에는 조세핀 조셉 라구 남수단 부통령을 비롯해 체육부 장관, SSOC 위원장, 남수단 장애인올림픽위원장, 주바시장 등 1000여 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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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흥세 남수단올림픽위원회 부위원장은 한국 치킨 프랜차이즈 훌랄라그룹과 손잡고 남수단 현지에 축구학교를 설립하는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사진 임흥세

임흥세 감독은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을 비롯해 하석주, 김주성 등 한국축구 레전드 여러 명을 발굴·육성한 지도자다. 지난 2007년 모든 것을 내려놓고 아프리카로 건너가 에이즈 등 질병으로 고통 받는 남아공 어린이들에게 축구를 가르치며 새로운 인생을 시작했다. 이후 남아공이 2010 FIFA 월드컵 개최를 즈음해 급격한 성장을 이루자 또다시 신변을 정리하고 아프리카 최빈국 남수단으로 다시 거점을 옮겼다.

이후 15년째 머물며 오랜 내전으로 신음하던 남수단에 스포츠를 통해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 도전을 이어가고 있다. 임 감독은 한국 스포츠계의 지원을 받아 남수단을 국제올림픽위원회(IOC) 205번째 가맹국으로 등록 시켰다. 아울러 2016년 리우올림픽을 기점으로 2021년 도쿄, 2024년 파리 등 세 번의 하계올림픽에 남수단 국가대표선수단을 파견했다. 내전의 잔재로 인해 고통 받는 남수단 소년병들에게 스포츠로 새로운 희망을 전해주기 위해 무기를 가져오면 축구공으로 바꿔주는 캠페인도 벌였다.

지난해부터는 국내 치킨 프랜차이즈 훌랄라그룹의 도움을 받아 남수단 현지에서 훌랄라 축구학교 설립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총 10곳에 축구학교를 지어 현지 어린이에게 축구를 통해 건강과 희망을 되찾아주는 게 목표다. 현재 2번째 학교 설립을 목전에 두고 있다.

임흥세 감독은 “남수단은 오랜 내전과 가난, 질병 등으로 인해 고통과 한숨으로 가득한 땅이었지만 스포츠를 통해 차츰 바뀌어가고 있다”면서 “축구학교 건립을 돕는 훌랄라그룹을 포함해 대한민국의 아낌 없는 지원 덕분에 내일에 대한 희망을 키우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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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치킨 프랜차이즈 훌랄라그룹의 지원을 받아 남수단 현지에 설립한 축구학교에서 선수들과 포즈를 취한 임흥세 남수단올림픽위원회 부위원장(가운데). 사진 임흥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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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수단 현지에 설립한 훌랄라축구학교 개교행사에 유니폼을 입고 참석한 남수단 소년. 사진 임흥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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