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당원은 안만나고 말뫼시장은 만난다…김경수의 독특한 경선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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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수 더불어민주당 경선 후보가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교육·사회·정치·외교·안보·국방 분야 2차 정책발표에 참석하고 있다. 뉴스1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의 독특한 행보가 눈길을 끌고 있다. 당원 표심이 승패를 가르는 민주당 경선에서 당원을 만나지 않고 있어서다.

김 후보는 19~20일 충청ㆍ영남 경선에서 누적 지지율 5.17%를 받아 이재명 후보 89.56%, 김동연 후보 5.27% 이어 3등을 기록했다. 민주당은 경선에서 권리당원 50%ㆍ일반국민투표 50%를 반영한다.

하지만 김 후보는 당원 투표 독려에는 관심을 두지 않고 있다. 19~20일 경선을 앞둔 이틀 전(17일)에는 스웨덴 말뫼 시장을 만나 친환경 정책을 논의하는가 하면, 13일 세종에서 출마 선언 외에 지방 일정은 전무했다. 김동연 후보가 16~17일 충청에 머물며 당원간담회를 진행한 것과는 상반된 모습이다.

캠프 관계자는 “당원간담회 계획은 없다. 호남만 한 번 정도 고려 중”이라며 “김 후보가 꼭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국가 아젠다를 보여주는 데에 일정을 집중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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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수 더불어민주당 경선 후보가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교육·사회·정치·외교·안보·국방 분야 2차 정책발표를 하고 있다. 뉴스1

김 후보는 실제 정책적 의제에 집중하고 있다. 21일 국회 소통관에선 사회ㆍ정치ㆍ외교안보 분야 공약을 발표하면서 ▶대통령 결선투표제, 연합공천제 도입 ▶정치검찰 폐지 ▶징병과 모병 혼용제로 개편 ▶중위소득 40%의 최저소득을 모든 국민에게 보장 등을 약속했다. 이날 배포한 87쪽 정책자료집에는 5대 초광역 자치정부 수립ㆍ행정수도 이전 등 그가 대표 공약으로 내세우는 내용을 담았다.

이에 당 일각에선 “애초부터 차기를 노린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김 후보는 압도적인 지지로 ‘어대명’(어차피 대선 후보는 이재명)을 현실화하고 있는 이 후보와 좀처럼 각을 세우지 않으면서, “민주세력 연대”라는 구호를 앞세우고 있다. 한 친명 의원은 “경선 과정에서 인지도를 높이고, 친문 세력을 모아 차기 당권에 도전하려는 게 아니겠냐”고 했다. 반면 김 후보와 가까운 한 의원은 “개딸 지지를 받지 않고서는 민주당에서 당 대표가 되기 쉽지 않다”며 “2026년 지방선거에서 경남지사에 출마하는 게 현실적”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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