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린가드, 서울 떠나 영국 법정 섰다 "성추행 혐의 조부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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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FC서울 제시 린가드. [사진 프로축구연맹]

한국프로축구 FC서울에서 활약 중인 공격수 제시 린가드(32·잉글랜드)가 아동 성추행 혐의로 재판을 받는 할아버지를 위해 영국 법정에 섰다.

BBC와 데일리 메일 등 영국 매체들은 22일(현지시간) “한국에서 뛰고 있는 린가드가 오늘 오전 검정색 정장에 흰색 셔츠, 넥타이를 착용하고 리버풀 크라운 법원 증인석에 섰다”고 전했다. 지난 1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1 광주FC전 후반 33분에 골을 터트린 린가드가 한국에서 5500마일(약 8000㎞)를 날아가 일요일 밤 영국에 도착한 게 영국 언론을 통해 알려졌다.

린가드의 할아버지 케네스 린가드(86)는 한 여성을 5세 때부터 19세까지 17차례 성추행했다는 혐의로 기소됐지만 이를 부인하고 있다. 반면 해당 여성은 2022년 린가드의 축구인생을 다룬 다큐멘터리 ‘언톨드. 제시 린가드 스토리’에서 케네스 린가드가 미화되자 격분해 폭로를 결심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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린가드(가운데)는 지난 1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광주FC전에서 골을 터트렸다. [사진 프로축구연맹]

그러나 린가드는 법정에서 “그녀는 갑자기 나타났고, 다소 무작위적이었다. 우리 가족이 이뤄낸 것들에 대한 질투”라고 항변했다. 또 2022년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휴가를 보내는 동안 해당 여성으로부터 ‘할아버지가 내게 무슨 짓을 했는데 어떻게 다큐멘터리에 출연시킬 수 있냐’고 연락이 왔길래 “난 이 문제에 대해 아무것도 모른다. 원하면 경찰에 신고하라”고 답했다고 했다. 해당 여성은 린가드에게 “부끄러운 줄 알아라. 당신의 할아버지가 날 성적으로 학대했다. 너도 알잖아”라는 메시지를 보냈다.

9세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입단해 1군 232경기에 나서 35골을 터트린 린가드는 “(2~3살 때부터 함께 산) 할아버지는 축구 모든 기술을 가르쳐줬고, 리버풀에서 맨체스터, 크루, 반즐리, 스토크까지 데려다 줬다. 할아버지는 지금의 저를 있게 해준 사람”이라고 했다.

6살 딸을 둔 린가드는 만약에라도 할아버지의 성추행 의혹을 알았다면 “몇 년 전에 연을 끊었을 것이며, 내 딸도 내 여동생도 그 곳에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린가드는 재판으로 인해 “한국에서 진행된 스폰서십 계약 몇 건이 무산됐고, 진행 중인 스폰서십 계약을 더 미뤄야 할 정도”라고 말했다. 재판은 몇 주간 더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2018년 러시아월드컵에 잉글랜드 국가대표(A매치 32경기 6골)로 뛰었고 맨유에서 활약한 린가드는 스타 플레이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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