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젤렌스키, 교황 장례식 참석차 바티칸 방문…트럼프 회담 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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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28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이 미국 백악관에서 회담을 하고 있다. UPI=연합뉴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프란치스코 교황의 장례식 참석차 방문하는 바티칸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만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고 로이터 통신, 프랑스 일간 르몽드 등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저녁 기자회견에서 이 같은 의사를 전하며 “우리는 항상 미국 파트너들과의 회담에 준비돼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대화를 원한다고 언급했다.
젤렌스키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주말 바티칸에서 열리는 프란치스코 교황 장례 미사에 참석한다.
두 사람은 지난 2월 28일 백악관 회동 이후 약 두 달 만에 같은 장소에 참석하게 된다. 당시 회담은 종전 협상을 둘러싼 의견 충돌로 고성이 오가며 끝난 바 있다.
다만 미국 측에서는 아직 양국 정상 간 회동 가능성에 대해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리는 현재까지 미국과 새로운 (군사) 지원에 대한 합의나 세부 사항을 논의할 기회를 갖지 못했다”며 우크라이나가 전임 조 바이든 행정부 하에서 제공된 지원만 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미국제 패트리엇 방공시스템 10기를 구매하겠다는 앞선 제안에 대한 답변도 아직 받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 17일 파리에서 미국, 유럽 빅3(프랑스ㆍ영국ㆍ독일) 국가의 대표단과 만났을 때 미국 측이 휴전 조건으로 크림반도를 러시아에 넘겨주고 자포리자 원자력 발전소 인근 지역을 중립지대로 지정해 미국의 관할하에 두는 안 등을 제시했다는 일부 보도에 대한 입장도 밝혔다.
그는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크림반도 점령을 법적으로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는 헌법에 위배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자포리자 원자력 발전소 지위에 대한 미국의 공식적인 제안이 없다”면서 “우크라이나는 원자력 발전소 복구를 위해 미국과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아울러 “평화 협정 조건을 신속히 합의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면서도 23일 영국 런던에서 열리는 미국ㆍ유럽 대표단과의 회담에서 “완전 또는 부분적인 휴전 협상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와 양자 형식으로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한 데 대해선 “휴전이 먼저 이루어진다면, 어떤 형식으로든 협상에 나설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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