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금융당국 ‘삼부토건 주가 조작’ 검찰에 고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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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이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을 추진하는 것처럼 가장해 주가를 부양한 혐의를 받는 조성옥 전 삼부토건 회장 등을 검찰에 고발하기로 했다. 김건희 여사와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먼트 대표는 삼부토건 주가 조작의 고발 대상에서 제외됐다.
23일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는 “정례회의에서 삼부토건의 전·현직 실질사주와 대표이사 등을 자본시장법상 부정거래행위 금지 위반 혐의로 검찰 고발 조치했다”고 밝혔다. 조 전 회장과 이일준 삼부토건 회장 등이 고발 대상이다. 삼부토건 주가를 부양시킨 후 주식을 매도해 수백억원의 부당이득을 취득했다는 혐의를 받는다.
삼부토건은 2023년 5월 ‘우크라이나 재건 테마주’로 묶이며 주가가 급등했다. 증선위는 이들이 재건사업을 추진할 의사와 능력이 없는 상황에서도 해외 기업과 형식적인 업무협약(MOU)을 맺고 보도자료를 배포해 투자자를 속였다고 판단했다. 다만 김 여사에 대한 고발은 이뤄지지 않았다. 정치권에선 김 여사의 주가조작 관여 가능성을 제기해왔지만, 조사를 맡은 금융감독원이 관련성을 발견하지 못해서다.
삼부토건은 2023년 5월 22일 폴란드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글로벌 재건 포럼에 원희룡 당시 국토교통부 장관과 함께 참가했다. 이후 1000원대였던 주가가 같은 해 7월 5500원까지 급등했다. 그해 5월 14일 이종호 블랙펄인베스트먼트 전 대표가 해병대 단체대화방에 “삼부 내일 체크하고”라는 글을 올린 사실이 알려지면서 의구심이 커졌다. 이 전 대표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혐의로 유죄를 받은 인물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여러 의혹이 제기되는 만큼 이례적으로 200여 개의 계좌를 살펴봤지만 김 여사, 원 전 장관, 이 전 대표 등과의 관련성을 찾지 못했다”고 전했다. 남아 있는 의혹은 검찰 수사에서 다뤄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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