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남긴 재산 100달러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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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1일(현지시간) 선종한 프란치스코 교황이 남긴 재산이 100달러(약 14만원)에 불과하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아르헨티나 출신의 프란치스코 교황은 추기경 시절에도 전용 고급 승용차를 마다하고 지하철 등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등 청빈을 실천해 왔다. 그러면서도 교황 재직 시절 프로그레시브 록 앨범을 발매하는 뜻밖의 반전 면모도 있었다.

아르헨티나 언론 암비토는 유명인 자산 전문 사이트 셀레브리티 넷워스를 인용해 “프란치스코 교황이 선종 시 남긴 순자산은 100달러”라고 최근 전했다.

전임 교황들의 월급 등 수입 내역은 외부에 공개돼 있지 않다. 이탈리아 언론 머니잇은 “원칙적으로 교황은 2500유로(약 405만원)를 넘지 않는 수준의 월급을 받을 권한이 있다”며 “전임 베네딕토 16세는 교황 사임 후 그 정도의 연금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2013년 3월 교황에 즉위하면서 월급을 받지 않겠다고 밝혔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생전 검소한 태도로 유명했다. 방만 1000개가 넘는다고 하는 교황 전용 숙소 ‘사도궁’ 대신 교황청 게스트 하우스인 ‘성마르타의 집’에 거주하며 다른 사람들과 함께 식사했다. 교황명으로 선택한 ‘프란치스코’ 역시 ‘가난한 자들의 성자’로 알려진 성인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마지막 모습도 평소의 연장선상에 있었다. 선종 전날 성베드로 광장을 직접 찾아 신도들과 만나고 돌아온 교황은 자신의 보좌관에게 “나를 광장에 다시 데려다줘서 고마워요”라고 말했다고 한다. 교황은 이튿날 작별 인사를 하듯 손짓한 뒤 선종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2015년 교황 명의로 ‘깨어나라(Wake Up!)’라는 제목의 프로그레시브 록 앨범을 발매하기도 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이탈리아어·스페인어·영어·포르투갈어 설교에 음악을 입힌 것이다.

이전 교황들도 설교에 음악을 더한 앨범을 발매한 적이 있으나 록 음악과 함께 한 건 프란치스코 교황이 처음이다. 앨범 판매 수익금은 난민 지원금으로 쓰였다고 한다.

22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스라엘 정부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선종하자 공식 X(옛 트위터) 계정에 추모글을 올렸다가 삭제했다.

이스라엘 외교부 당국자는 현지 매체에 “교황은 이스라엘에 반하는 말을 했다”며 “게시물을 실수로 올렸다”고 말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군사작전에 비판적이었다. 2023년 10월 전쟁 발발 이후에는 저녁마다 가자지구 내 기독교 공동체에 전화해 위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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