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의성 22배, 영덕 8.4배...고향사랑 기부, 산불피해 지역 보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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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23년 도입된 고향사랑기부제에 대한 참여가 꾸준히 늘고 있다.
행정안전부는 올해 1분기 고향사랑 기부금의 총 모금액은 약 183억5000만원, 총 모금 건수는 약 15만3000건에 달한다고 24일 밝혔다. 지난해 1분기보다 모금액(약 94억7000만원)은 1.9배, 모금 건수(약 6만8000건)는 2.3배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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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불로 폐허가 된 경북 의성군 일대의 모습. 김종호 기자.

올해는 특히 지난 3월 말 발생한 산불 관련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된 영남권 8개 지방자치단체의 모금액이 크게 늘었다. 이들 8개 지역의 1분기 모금액(약 50억원)은 1분기 전체 모금액의 27.1%를 차지한다.

17개 광역 지자체 모두 지난해 1분기보다 모금액이 늘었다. 특히 산불 피해가 집중된 경북에 가장 많은 모금액(약 56억4000만원)이 모였다. 경북의 지난해 1분기 고향사랑 모금액은 약 14억2000만원이었다. 특히 경북 의성군은 지난해 1분기의 22배가량인 약 12억4000원을 모금했다. 지난해 전체 모금액(의성군 기준, 약 4억6000만원)의 2.7배에 이른다. 같은 기간 경북 영덕군도 약 15억7000만원을 모금했다. 전년 동기 대비 모금액이 8.4배로 늘었다.

지역경제 활성화와 직결된 답례품 판매 규모도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답례품 판매액은 52억90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7억9000만원) 대비 1.9배 증가했다. 답례품 중에서는 노지감귤(제주), 논산딸기(충남 논산), 삼겹살(충북) 등이 높은 판매량을 보였다. 상위 10위의 답례품 중 7개 품목이 농ㆍ축산물이었다.

10만원 이하 기부가 전체의 97% 육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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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진 기자

기부 금액별로는 '10만원 이하' 기부가 전체의 96.8%에 달했다. 올해부터 상향된 최고 한도(2000만원) 기부는 21건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6월 도입된 지정기부는 여러 지자체의 노력으로 109개 사업이 발굴됐다. 지난해 말 지정기부사업 수(55배) 대비 두 배 가까이 늘었다. 1분기 전체 모금액 중 지정기부 사업 모금액(약 41억9000만원)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23%에 달한다.

고향사랑기부 열기는 이달 들어서도 계속되고 있다. 행안부에 따르면 지난 22일 기준 전체 누적 모금액은 약 252억1000만 원, 모금 건수는 20만5000건에 이른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각각 2.1배, 2.3배가 됐다.

행안부는 여세를 몰아 기부 편의성 개선 등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농협 등 오프라인 기부창구에서 원스톱으로 답례품까지 신청할 수 있는 서비스를 상반기 중 개시한다는 목표다. 기부 효능감을 높일 수 있도록 온라인 기부확인증 서비스도 추진한다. 김민재 행안부 차관보는 “기부 편의성을 높이고, 답례품 신청 절차 개선을 지속해서 추진해 국민의 정성이 지역 활력의 실질적인 마중물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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