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LG화학, '글로벌 2위' 수처리 사업 매각 검토...사업재편에…

본문

17458344487901.jpg

LG화학 청주공장 RO필터 생산라인에서 직원들이 테스트를 마친 수처리 필터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 LG화학

LG화학이 11년 만에 수처리 필터 사업에서 철수를 검토한다. 석유화학 사업 부진이 길어지는 가운데 사업 재편과 자금 확보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2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사모펀드 글랜우드프라이빗에쿼티(PE)와 수처리 필터 사업부인 워터솔루션 부문 매각 협상을 진행 중이다. 매각 대상은 청주 공장, 생산 기술, 글로벌 네트워크 등 전반으로, 매각 희망가는 약 1조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LG화학은 2014년 미국 기업인 나노H2O를 인수하며 수처리 필터 제조에 뛰어 들었다. 핵심 생산 제품은 RO멤브레인(역삼투막)으로, 바닷물에서 염분과 오염 물질을 제거해 공업 용수 등으로 사용할 수 있게 하는 해수담수화 필터다. 해외에서는 LG화학 대신 LG워터솔루션이라는 별도 브랜드로 사업 중이다.

시장조사기관 글로벌워터인텔리전스(GWI)에 따르면 2022년 기준 LG화학의 해수담수화 RO멤브레인 시장점유율은 21%로, 일본 도레이케미컬에 이어 글로벌 2위다. 수처리 사업은 해수담수화, 산업용수 정제 등 안정적 수요가 기대되는 분야지만 LG화학은 전지 소재와 석유화학 분야 스페셜티 강화 등 핵심 사업에 집중하기 위해 사업 매각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최근 석유화학 업황 부진이 지속되고 있어 선제적으로 현금을 확보할 필요도 있다.

실제 매각이 이뤄진다면 확보한 자금은 LG화학 전기차 배터리용 양극재 등 2차전지 소재 부문, 바이오 플라스틱과 같은 석유화학 스페셜티 등 신성장 사업에 재투자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현재 LG화학 워터솔루션 부문은 청주에 1·2호 제조라인을 보유하고 있으며, 3호 라인이 연내 완공 예정이다.

0
로그인 후 추천을 하실 수 있습니다.
SNS
댓글목록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전체 52,474 건 - 1 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