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은행 없는 교보생명, 저축은행 1위 SBI 산다…“금융지주 전환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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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생명이 업계 1위인 SBI저축은행을 품는다. 28일 교보생명은 이사회를 열고 오는 2026년 10월까지 SBI저축은행 지분 50%와 1주를 SBI홀딩스로부터 인수하기로 결의했다. 총 지분 매입 금액은 9000억원이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저축은행업 진출은 금융지주사 전환 추진과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 차원”이라고 밝혔다. 현재 교보생명은 은행 없이 증권사와 자산운용사만 자회사로 두고 있다.

SBI홀딩스는 SBI저축은행 지분 85.23%를 가지고 있다. 지분 매입이 완료되면 교보생명이 SBI저축은행 최대주주로 올라선다. SBI저축은행은 지난해 말 기준 총 자산이 14조289억원으로 업계 1위다.

교보생명은 지분을 2단계로 나눠 취득한다. 금융당국으로부터 대주주 적격 승인을 받은 다음, 올해 하반기까지 30% 지분을 확보한다. 이후 2026년 10월까지 나머지 지분을 추가로 인수할 예정이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2027년부터 경영권을 행사할 수 있지만, 상당 기간 공동 경영을 할 계획”이라며 “1등 저축은행으로 키운 현 경영진을 교체할 이유가 전혀 없다”고 말했다.

교보생명은 SBI저축은행 인수가 완료되면 가계여신 규모를 1조6000억원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다. 저축은행 계좌를 보험금 지급 계좌로 활용하거나, 보험 대출이 거절된 고객에게 SBI 저축은행 대출을 제안하는 방식을 통해서다. SBI저축은행 예금을 교보생명 퇴직연금 운용 상품으로 활용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교보생명과 SBI저축은행 대주주인 SBI홀딩스의 인연은 남다르다. 교보생명 지분을 9.5% 보유하고 있는 SBI홀딩스는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과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의 경영권 분쟁에서 신 회장 측 백기사로 참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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