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폭 5m 산불 진화용 임도, 매년 500㎞씩 늘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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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림청 공중진화대가 경남 산청군 산불 현장에서 진화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 산림청]

산림청은 2030년까지 산불진화 임도(林道)를 해마다 500㎞씩 확충한다고 28일 밝혔다.

산림청은 “폭 5m의 산불진화 임도는 자동차 통행이 제한적인 일반 임도(3m)보다 넓고 주변에 취수장과 진화작업 공간도 확보하고 있어 진화에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산림청 계획대로 진행되면 산불진화 임도는 현재 856㎞에서 2030년 3856㎞로 늘어난다. 일반 임도(2024년 기준)는 2만6789㎞ 지만, 산불진화 임도는 미미한 수준이다. ㎞당 임도 공사비는 3억3500만원이다.

산림청은 동해안과 영남지역 등과 같은 대형산불 취약지역에 산불진화 임도를 우선 설치할 계획이다. 숲이 울창하고 산세도 험해 작은 불이 대형산불로 번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산림청은 임도 효과가 그동안 여러 산불에서 분명하게 확인됐다면서 구체적인 사례도 제시했다. 2022년 발생한 울진 산불에서는 산불진화 임도를 활용해 진화 인력과 장비가 현장에 신속하게 접근할 수 있었고, 산불진화 헬기를 운영할 수 없는 야간에도 진화작업을 계속할 수 있었다. 이 덕분에 임도가 금강송 숲을 지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산림청은 전했다. 또 지난달 21일 발생한 경남 산청·하동 산불에서도 임도가 적은 지역은 산불진화에 214시간이 소요됐으나, 일주일 뒤 인근 지역에서 발생한 하동산불은 임도가 상대적으로 많아 24시간 이내에 진화할 수 있었다고 산림청은 전했다.

국립산림과학원 분석에 따르면 임도가 있으면 2㎞를 기준으로 4분 만에 산불 현장 도착이 가능하지만, 임도가 없으면 걸어서 이동 시 48분이나 소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임도가 설치돼 있으면 펌프나 호스릴 등과 같은 30kg 이상의 무거운 진화 장비도 신속하게 대량으로 운송할 수 있다. 하지만 그동안 환경단체 반발과 예산 부족 등으로 임도가 충분히 개설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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