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가덕도신공항 2029년 개항 무산? 건설사 “공사 9년 필요”

본문

17458536012016.jpg

부산시 강서구 가덕도 일원에 건설될 예정인 가덕도 신공항 조감도. [사진 부산시]

부산 가덕도에 건립되는 가덕도 신공항의 2029년 12월 개항이 불투명해졌다. 활주로를 포함한 부지 조성공사 입찰에 참여한 현대건설 컨소시엄이 애초 제시된 기한 안에 공사를 마치기 어렵다는 의견을 내면서다. 국책 사업인 신공항 건립과 관련, 부산시는 정부에 신속한 후속 조치를 요구했다.

28일 국토교통부와 부산시 등에 따르면 현대건설 컨소시엄은 가덕도 신공항 부지 조성공사와 관련해 공사 기간을 늘려야 한다는 내용의 기본 설계안을 이날 국토부에 제출했다. 기간은 종전 84개월에서 108개월로 24개월 연장이 필요하다는 내용이 설계안에 담겼다. 공사 비용(10조5000억원) 증액에 관한 내용은 포함되지 않았다. 컨소시엄엔 현대건설(지분율 25.5%)과 대우건설(18%), 포스코이앤씨(13.5%)가 참여한다.

이에 대해 국토부는 컨소시엄이 제출한 기본설계안에 대한 보완을 요구했다. 또 컨소시엄이 보완을 하지 않을 경우 사업지연을 최소화하기 위해 가덕도신공항공단과 합동 TF를 즉시 가동하고, 분야별 전문가 자문회의를 구성, 운영해서 차기 입찰방식을 신속하게 검토할 방침이다. 김정희 국토부 가덕도신공항건립추진단장은 “우선 컨소시엄이 왜 입찰조건을 어기고 108개월로 제출했는지를 세세하게 살펴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가덕도 신공항 부지공사는 활주로와 방파제 등을 건설하는 공사다. 하지만 육지와 바다 위에 걸쳐 건설해야 해 공사 자체가 어려운데, 공기마저 빠듯하다는 평가가 많았다. 이에 지난해엔 국토교통부의 부지공사 입찰이 네 차례 유찰됐다. 1차 땐 응찰 건설사가 아예 없었다. 2~4차는 현대건설 컨소시엄이 관심을 보였지만 단독응찰로 경쟁이 이뤄지지 않아 유찰됐다.

결국 국토부가 경쟁에서 수의계약으로 입찰 방식을 바꾸면서 현대건설 컨소시엄이 우선협상 대상자가 됐다. 국토부는 우선협상 대상자가 기본 설계안을 내면 중앙건설기술심의위 타당성 검토를 거쳐 수용 여부를 결정한다.

현대건설 컨소시엄이 문제를 제기한 건 파도의 높이 등 공사 기한을 산출한 기존 자료가 실제 현장 환경과 차이가 있다는 걸 파악했기 때문으로 전해졌다. 가덕도 신공항 활주로는 ‘동서(東西)’ 방향으로 지어지는데, 그 근거가 된 기상 자료에 오류가 있었단 사실이 드러난 점 등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지역 숙원사업인 신공항 건설을 두고 정부와 협의에 힘써 온 부산시는 이런 사실이 알려지자 “유감스러운 일”이라는 입장을 냈다.

부산시 관계자는 “정부는 오랜 기간 가덕도 신공항 건립을 염원해온 시민에게 납득할 만한 건설 로드맵을 제시해야 한다. 더 이상의 사업 지연이 없도록 할 대책도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부산·경남권 신공항 건설 필요성 논의는 2002년 4월 15일 김해 국제공항에서 일어난 중국 민항기 사고를 계기로 시작됐다. 129명이 숨진 사고다. 2011년부터 대선 및 총선에서 단골 공약으로 신공항 건립이 등장했다. 문재인 정권 임기 막판에 특별법 통과와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가 확정됐다.

0
로그인 후 추천을 하실 수 있습니다.
SNS
댓글목록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전체 52,501 건 - 1 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