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삼지창 축구’ 리버풀, 리그 20번째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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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버풀 우승 주역인 무함마드 살라흐(앞줄 가운데)가 토트넘전에서 쐐기골을 넣은 뒤 환호하는 팬들과 함께 기념 셀피를 찍고 있다. [AP=연합뉴스]

리버풀이 2024~25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우승을 확정했다. 28일(한국시간) 토트넘을 5-1로 대파하며 승점 82(25승7무2패)를 확보해 2위 아스널(승점 67)과 격차를 15로 벌렸다. 남은 4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통산 20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최다 우승 타이기록이다.

5년 전 우승 확정 때는 코로나19로 인해 관중이 없었다. 하지만 이날 홈구장 안 필드를 가득 채운 팬들이 붉게 물결쳤다. 팬들은 어깨동무한 선수단과 함께 ‘You will never walk alone(홀로 걷지 않으리)’을 합창했다.

우승을 이끈 아르네 슬롯(46·네덜란드) 감독은 마이크를 들고 위르겐 클롭(57·독일) 전임 감독에게 공을 돌렸다. 이어 “위르겐 클롭. 라~라~라라라”를 외쳤다. 오스트리아 밴드 오퍼스의 ‘라이브 이즈 라이프’를 개사한 건데, 앞서 지난해 클롭 감독이 고별전에서 같은 노래에 맞춰 “아르네 슬롯. 라~라~라라라”를 외쳤던 것을 오마주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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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네 슬롯 리버풀 감독. [AP=연합뉴스]

슬롯은 EPL에서 부임 첫 시즌 우승한 다섯 번째 감독이다. 시즌 직전 페예노르트(네덜란드)를 떠나 리버풀 사령탑에 오른 슬롯에 대해 처음엔 의구심이 일었다. 게다가 선수 보강도 거의 없었다. 슬롯은 클롭의 유산을 믿었고 계승했다. 격정적인 클롭 감독식 압박은 유지했다. 그 위에 공을 오래 소유하며 세밀하게 전환하는 ‘슬롯볼’을 더해 진화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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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어리그 조기 우승을 확정한 슬롯(왼쪽) 감독과 리버풀 선수들. [EPA=연합뉴스]

득점(28골) 및 어시스트(18도움) 선두 무함마드 살라흐(이집트)가 루이스 디아스(콜롬비아), 코디 각포(네덜란드)와 함께 ‘삼지창’처럼 상대 골문을 찔렀다. 슬롯을 만나 잠재력이 폭발한 라이언 흐라번베르흐(네덜란드)가 알렉시스 맥앨리스터(아르헨티나)와 중원을 사수했고, 버질 판데이크(네덜란드)는 철벽 수비라인을 이끌었다. 리버풀은 베스트11 중 트렌트 알렉산더-아놀드를 빼고는 잉글랜드 선수가 없는 다국적 군단이다. 슬롯은 그런 팀을 하나로 묶었다. 리버풀은 시즌 중간에 26연속 무패를 기록했고, 지난해 11월 이후 줄곧 선두였다. 슬롯은 클롭의 완벽한 후계자였던 셈이다.

손흥민이 발 부상으로 4경기 연속 결장한 가운데 토트넘은 리버풀 우승의 제물이자 들러리가 됐다. 16위 토트넘은 팀 역대 한 시즌 최다 패(11승4무19패)를 기록했다. 엔제 포스테코글루(호주) 토트넘 감독은 4강전을 앞둔 유로파리그에서 우승해도 경질이 유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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