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1년만에 몸값 100억원 뛴 함평 황금박쥐 보러 오세요

본문

17458573527795.jpg

지난 27일 함평나비축제장을 찾은 관광객들이 ‘나비 날리기’를 하고 있다. [사진 함평군]

국내 최초로 나비를 테마로 시작된 ‘나비축제’가 전남 함평군에서 개막했다. 27회째인 함평나비대축제장에서는 20만 마리의 나비와 250억원대로 몸값이 치솟은 황금박쥐상 등에 관람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함평군은 28일 “올해 ‘나비, 황금박쥐를 만나다’를 주제로 한 축제가 다음달 6일까지 12일간 함평엑스포공원 일원에서 열린다”고 밝혔다. 지난 25일 개막한 나비축제에는 주말·휴일 사흘간 6만985명이 다녀갔으며, 지난해 26회 축제 때는 18만5505명이 방문했다.

축제 기간 함평군을 상징하는 호랑나비 등 17종, 20만 마리의 나비와 메리골드를 비롯한 50만 송이의 봄꽃을 볼 수 있다. 축제의 대표 행사인 나비 날리기와 함께 나비 먹이주기, 마술쇼, 팝업스토어, 퍼레이드 등 체험행사도 열린다.

17458573529415.jpg

함평엑스포공원에 전시된 황금박쥐상. [사진 함평군]

함평군이 올해 주제를 ‘나비, 황금박쥐를 만나다’로 정한 것은 황금박쥐상을 띄우기 위해서다. 황금박쥐상은 1999년 함평군 대동면 고산봉 일대에서 멸종위기동물 1급인 황금박쥐(붉은박쥐)가 집단 서식한 사실이 확인된 후 이를 보호하고 관광상품화하기 위해 2008년 제작했다.

조형물은 가로 1.5m, 높이 2.1m의 은으로 만든 원형 모양에 박쥐 6마리가 나는 모습을 표현했다. 황금박쥐상 제작에는 순금 162㎏과 은 281㎏이 사용됐으며, 당시 순금 매입에만 27억원이 투입됐다.

제작 후 예산낭비 사례로 지적됐던 조형물은 금값 상승에 힘입어 효자상품으로 거듭났다. 지난 24일 기준 한국거래소의 국제 금 시세는 1돈(3.75g)당 57만3225원으로 제작 당시(6만3000원)보다 9배 이상 올랐다. 금값과 은값을 합치면 황금박쥐상의 가치는 현재 250억원에 달하며, 1년 전에 비해선 100억원가량 뛰었다.

함평군은 황금박쥐상의 도난 위험 등을 이유로 나비축제·국향축제 기간에만 공개했으나 지난해부터 상시 전시로 전환했다. 나비축제가 열리는 함평엑스포공원 내 추억공작소에는 황금박쥐상을 보려는 관람객들이 연중 몰리고 있다.

1999년 시작된 나비축제는 KTX를 멈춰 세우는 축제로도 알려져 있다. 축제 때마다 서울 용산역을 출발한 KTX가 함평역에서 임시 정차를 하기 때문이다.

올해는 〈하행선〉 행신(07:18)→함평(10:03), 용산(08:20)→함평(10:34) 〈상행선〉 함평(16:05)→행신(19:05), 함평(18:18)→용산(20:46) 등 상·하행 2회씩 총 4회 운행한다.

함평군은 나비축제 기간 전국 7개 자매결연도시 주민들을 대상으로 입장료를 50% 할인해주는 행사도 하고 있다. 입장료 할인을 통해 자매결연도시 간 교류를 확대하고, 축제를 통한 생활인구 유입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꾀하기 위해서다.

주민 할인 대상 도시는 ▶경기도 안양시 ▶경남 남해군 ▶충북 제천시 ▶서울 강북구 ▶경기 용인시 ▶경남 함안군 ▶부산 사하구 등이다.

이상익 함평군수는 “입장료 할인은 자매도시 주민들과의 유대감과 교류의 폭을 넓히기 위한 행사”라며 “많은 분이 축제장을 찾아 자연과 생태의 소중함을 체험해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0
로그인 후 추천을 하실 수 있습니다.
SNS
댓글목록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전체 52,506 건 - 1 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