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갤럭시S25와 중국 시장이 쌍끌이...삼성전기, 영업익 9.2%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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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덕현 삼성전기 대표이사 사장. 연합뉴스
삼성전기가 관세 등 글로벌 불확실성 속에서도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전년 대비 증가한 실적을 발표했다. 삼성전자 갤럭시S25시리즈 출시와 중국의 ‘이구환신(옛것을 새것으로 바꾼다는 뜻)'효과까지 더해지며 부품 수요가 증가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삼성전기는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2006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9.2%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29일 공시했다. 매출은 2조7386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4.8% 증가했다. 에프엔가이드의 컨센서스(실적전망치 평균)에 거의 부합한 수치다.
부문별로 보면 적층세라믹커패시터(MLCC)가 90% 이상을 차지하는 컴포넌트 부문의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19% 늘어 1조2162억원을 기록했다. 삼성전자의 갤럭시S25 시리즈 출시 등으로 인해 전자기기(IT)용 MLCC 매출이 늘었고, 인공지능(AI) 서버,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등 산업용·전장용 고부가 제품의 공급도 늘어난 영향이라고 회사는 설명한다. MLCC는 전자제품의 회로에 전류가 일정하고 안정적으로 흐르도록 제어하는 부품이다.
특히 전체 매출의 상당수를 차지하는 중국 시장의 수요 진작 효과가 컸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기의 지난해 전체 매출은 10조2941억원이며, 이중 중국 지역에서 발생한 매출은 4조544억원으로 39.3%를 차지한다. 삼성전기 전략마케팅실장 이태곤 부사장은 이날 열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계절적 약세와 소비심리 둔화에도 불구하고 1분기 중국 스마트폰 수요는 이구환신 효과로 중국 내수 시장 수요가 확대돼 전년 대비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라며 “2분기에는 618 프로모션까지 더해져 스마트폰 세트 수요 증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618프로모션’은 B2C 이커머스 기업 징둥(京)이 2010년 자사 창립 기념일에 시작한 행사로 현재 중국 최대 쇼핑 이벤트 중 하나다.
삼성전기는 최근 세계 최대 전기차 업체인 중국 BYD에 MLCC를 납품하면서 전장 부문 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 이 부사장은 “중국 전기차도 이구환신 정책 연장 혜택으로 구매 확대가 지속되며 전년 대비 고성장 이어오고 있다”라며 “중국 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OEM)업체의 ADAS 적용이 늘면서 전장용 MLCC 수요도 당분간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동차에는 최소 3000개에서 1만개의 MLCC가 탑재된다.

삼성전기의 적층세라믹콘덴서(MLCC)제품. 500cc 와인잔에 가득 채운 MLCC 가격은 3억 원에 달한다. 뉴스1
관세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회사는 분석했다. 삼성전기 관계자는 “부품 일부가 미국으로 직수출되지만, 실제 수출 규모를 감안하면 그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파악한다”라며 “관세 부담 증가로 인한 물가 상승, 소비심리 둔화, 이로 인한 부품 수요 감소, 경쟁 심화 등 간접적 부분도 지속적인 모니터링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도체 기판 산업의 차세대 ‘게임체인저’로 주목받은 유리기판에 관해서 삼성전기는 “2분기부터 파일럿 라인을 가동을 시작한다. 고객사 로드맵과 연계해 유리기판 사업을 차질 없이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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